일본 문예 잡지 '문예(文藝)'가 17년만에 중판을 결정해 화제다. 이번호가 인기를 끈 이유는 바로 '한국과 페미니즘' 특집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1933년에 창간된 전통있는 일본의 문예지인 '문예'는 이달 5일, '한국, 페미니즘, 일본' 특집을 내건 2019년 가을호를 발매했다. 이 잡지는 발매 전부터 특집내용이 화제가 되었고, 간행 뒤에는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일부 서점에서는 발매 수일만에 품절이 됐다.
대형 서점에서도 발매 5일째에 이미 서적의 약 80% 가량이 판매됐다는 연락이 있었다. 결국 출판사 측은 중판을 결정했다고 한다.
문예 잡지가 중판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잡지 '문예' 측으로서는 17년만의 중판이었다. 더구나 이 잡지는 1년에 4번 발매하기 때문에 서점에는 3개월동안 계속 진열될 수 있는 양이 비치된다. 그 양을 불과 일주일채 지나지 않아 소화했다는 이야기다.
중판은 이달 19일 이후부터 서점에 진열될 예정이다. 잡지 '문예'의 중판 소식이 화제가 되자 대형서점에서도 속속 책이 품절되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출판사 측은 이번 특집 테마를 확장해 단행본화하기로 했다. 11월에 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 출판사와 합동기획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전세계적 미투 열풍 이래 일본에서는 뒤늦게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인기를 끌면서 한국 페미니즘 문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페미니즘 문학이 희소해 더욱 주목받는 형국이다.
이번 '문예' 2019년 가을호에서는, '82년생 김지영'을 번역한 사이토 마리코와 번역가인 고노스 유키코(鴻巣友季子)의 대담을 비롯해 '82년생 김지영'의 저자 조남주, 나오키 상 수상 작가 니시 카나코 등 한일 작가 10명의 단편작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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