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악화로 사가(佐賀) 공항 한국행 항공편의 이용객 수가 줄면서 항공편 감소 및 폐지가 검토되고 있다.
야마구치 요시노리 사가 현 지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에 매우 큰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솔직히 말씀드려 어려운 상황입니다"라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사가현에 따르면, 사가 공항의 한국왕복 항공편은 4월~6월 기간 중 탑승률이 70.6%로, 전년동기대비 8% 내려갔다. 반도체 수출규제가 강화된 7월 이후의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나, 더욱 감소한 것은 분명하다고 한다. 한국행 항공편을 운항하는 티웨이 항공은 노선 감축 혹은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사가 현은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 국내에서 일본행 항공편의 광고를 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며, 그 영향으로 이용객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가공항의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90% 가량이 방일 한국인 관광객으로, 작년 한 해동안 사가 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60%가 한국인이었다. 사가 현으로서는 공항운영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는,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사가 현측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인 관광객 감소, 다른 지역에서도
한편, 이같은 한국인 여행객 감소는 사가 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일본 지상파 민영방송 TBS는 17일, "수출규제의 영향이 관광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던 돗토리현에 지금 한국인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현지 상인들의 우려를 전한 바 있다.
또한 일본 보수 매체 '산케이 신문'은 18일, "일본 정부가 방일외국인 수 2위인 한국에서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마네 현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행이 중지되고, 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 매체는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는 내년까지 연간 4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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