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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여전히 제어불능"
아사히 "후쿠시마 원전이라는 잠재적 리스크에 눈 돌리면 안돼"
 
이지호 기자

도쿄 올림픽을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아사히 신문은 29일, 후쿠시마 제1원전이 사고 8년이 지난 지금도 사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6년전 '완전히 제어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불어나는 오염수에 대한 확실한 대책은 아직 없는 상황. 이 매체는 올림픽 기간 중 오염수가 다시 유출되기라도 한다면 국제적 위신 실추로 이어진다며 이러한 리스크에 눈을 돌려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전력, 오염수 대책에 난항

 

2011년 3월 11일의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로 원자로 1~3호기의 핵연료가 녹아내렸고, 도쿄전력은 이를 냉각하기 위해 물을 주입했다. 이 물이 폭발 당시 생긴 건물틈새로 들어온 지하수와 섞이면서 대량의 오염수가 발생했다. 이 물이 사고 직후 지하도를 통해 바다로 유출돼 어폐류에서 기준치를 넘어서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 후쿠시마 제1원전 저장탱크     ©JPNews

 

 

사고 초기, 1~4호기 원자로 건물과 터빈 건물 지하에 고여있던 오염수는 약 10만 톤이었다. 이 물을 계속 퍼올리는 작업을 지속해 지금까지 뽑아낸 오염수만 100만 톤이 넘는다. 오염수를 담을 물탱크가 부족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하수가 계속 유입되는 탓에 오염수는 쉽사리 줄지 않았다.

 

그나마 인근 우물에서 지하수를 퍼올리거나 건물 주위 땅에 냉매를 통과시키는 관을 박아 토양을 얼리는 '동토벽' 대책 등이 진행되면서 지하 오염수 수위도 점점 줄었다. 사고 8년이 지난 지금은 1만 8천톤까지 줄었다. 도쿄전력은 2020년도까지 오염수를 6천톤으로 줄여 가장 아래 층 바닥을 노출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최근 이 이상 진척이 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수위가 더이상 내려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도 모르는 상황이다. 무작정 원전 인근의 지하수를 줄여버리면 건물내 오염수가 반대로 주변 땅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어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쓰나미 대책도 미진

 

도쿄전력을 감시하는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건물 지하 오염수 대책과 더불어 쓰나미 대책도 요구하고 있다. 다시 쓰나미 피해를 입게 되면 고농도 오염수가 그대로 바다로 쓸려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산하 지진 조사 연구추진본부가 2017년, 홋카이도 바다의 지시마(千島)해구에서 동일본대지진급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공표한 바 있어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대책도 늦어지고 있다. 쓰나미 때 오염수 유출 루트가 될 수 있는 개구부 약 50군데를막는 공사는 2021년말까지 걸릴 전망이다. 지시마 해구의 거대 지진 쓰나미를 막을 수 있는 방조제 증설은 2020년 상반기까지 걸릴 예정이다.

 

현장 실태, 일본 정부 발표와 '괴리' 

 

아베 총리는 2013년 9월, "원전은 완전히 제어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발언은 현장 상황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 2013년 9월 당시, 물탱크에 넣어둔 고농도 오염수가 여기저기 유출돼 바다로 흘러들어가거나 땅속에 스며든 오염수가 지하수와 섞여 항만내에 유출되기도 했다.

 

 

▲ 20130820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유출 ©도쿄전력 제공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항만 이외의 바닷물은 방사능 농도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낮다. 전체적인 상황으로는 제어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염수 유출 방지 대책이 진행돼 바다로의 오염수 유출은 거의 멈췄다. 하지만 건물 표면이나 지표면에 남아있던 방사성 물질이 빗물과 함께 바다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도쿄전력은 2016년, 배수로를 통해 1일 평균 약 1억 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유출됐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배수로 이외에도 밝혀지지 않은 다른 유출 경로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구화학 전공의 쓰쿠바 대학 아오야마 객원교수는 도쿄전력이 공표한 원전주변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테이터를 토대로 당시 바다로 유출된 방사성 세슘의 양을 추산했다. 그 결과, 1일당 약 20억 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유출됐다는 계산이 나왔다. 즉 배수로를 통한 1억 베크렐의 방사성 세슘 이외에도 다른 곳에서 상당한 양의 오염수가 유출되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어폐류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지만, 제대로 실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는 문제가 심각한 것이었다.

 

도쿄전력 측은 추산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하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더불어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크게 변동하지 않아 새로운 유출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늘어나는 오염수와 잇따르는 유출, 도쿄전력의 불완전한 대처. 이처럼 당시 아베 총리의 발언은 현장 실태와는 거리가 있었다. 급기야는 오염수 보관장소가 부족해져 저농도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해 국내외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발언 이후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아사히는 "원전사고를 이유로 일본 수산물의 수입규제를 시행하는 곳은 22개국에 달한다. 사고를 일으킨 나라에 대한 해외의 시선은 여전히 엄격하다"면서 "도쿄올림픽이 곧 열린다. 어떤 문제로 오염수가 다시 바다로 유출되면 일본의 국제적인 신용은 크게 실추될 것이다. 잠재적인 리스크로부터 눈을 돌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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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29 [05:17]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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