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자제 운동의 여파로 한국인 방일 관광객이 급감하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한국을 방문하려는 이들이 줄기 시작하고 있다.
올 여름 연휴 기간의 일본 관서(간사이)공항 이용자 수 예상치가 발표됐다. 관서공항을 운영하는 '간사이 에어포트'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여름연휴기간인 이달 9일부터 18일까지 국제선을 이용하는 이는 약 79만 8200명에 달할 전망이다. 5년 연속 역대최고치라고 한다.
행선지 1위는 중국으로 약 11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였던 한국은 한일관계 악화를 배경으로 예약이 저조해 전년대비 7%가량 감소하면서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한 일본인 자매 "인터넷 괴소문 듣고 한국 안 가기로 결정"
한일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이처럼 한국 여행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일본 언론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반아베 시위, 불매운동 등을 부각시켜 보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 한국인들에게 괴롭힘 등 물리적인 피해를 입지 않을지 우려하는 일본인들이 한국 여행을 단념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괴소문이 한몫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신오쿠보 코리아 타운을 방문 중이던 한 자매는 인터넷 괴소문을 듣고 한국 여행을 단념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군마현 마에바시시에 사는 여고생(17)과 여대생(22)으로, 2박 3일로 한국을 여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현지 한국인이) 일본인 관광객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진위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인터넷에 떠돌았고, 부모가 걱정하는 탓에 한국여행을 단념했다.
실제 지난 7월 27일, 한 일본 트위터사용자가 "내 친구가 서울역 부근에서 남자 6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올려 온라인상에서 파문이 일었다. 이에 JTBC, KBS 등 한국 방송사들이 진위확인을 하고 경찰이 이후 그런 사건은 접수된 바가 없다고 답하는 등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후 그 트위터 계정의 트윗은 모두 삭제됐다. 그렇게 친구의 억울함을 호소하더니, 막상 논란이 되고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아무런 증거제시나 해명없이 글을 모두 내렸다. 트위터 소개란에 굳이 '한국 서울을 사랑하는'을 붙이는 부자연스러움도 눈에 띈다.
진위여부를 완전히 확인할 길이 없는 상황에서, 이 트윗은 현 한일관계의 상황과 맞물려 일본인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줬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