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팩스를 보내 위안부 소녀상 전시회를 결국 중단시킨 자가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일본 경찰은 7일밤, 아이치 현 국제예술제에 전시된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협박하는 팩스를 보냈다하여, 위력업무방해 혐의로 아이치 현에 사는 60세 트럭 운전수를 체포했다.
3년마다 개최되는 아이치 현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는 '표현의 부자유'를 테마로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소녀상 등이 설치된 전시코너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달 2일, '소녀상을 빨리 철거하지 않으면 가솔린통을 들고 찾아가겠다'는 편지가 팩스로 송부됐다. 지난달 교토에서 대규모 사상자를 낸 방화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비열한 협박이었다.
이에 실행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오오무라 아이치 현 지사는 다음날 3일, "안전한 운영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소녀상을 포함한 '표현의 부자유'를 테마로 한 코너 전시를 중지했다.
'표현의 부자유' 전시회가 중지됨으로써 일본내 '표현의 부자유'가 증명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일본 사회의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억압되어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일본 경찰은 아이치 현으로부터 피해 연락을 받고 수사를 진행했다. 송신처 분석 등을 통해 아이치 현내 편의점에서 발송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점포내 CCTV를 통해 용의자의 모습을 포착했고, 7일 밤, 아이치 현 이나자와 시에 사는 트럭운전수 홋타슈지(堀田修司, 60) 용의자를 체포하는 데 이르렀다.
그는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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