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아시아 3국 중에서 결혼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나라는 어디일까?
일본에서는 매년 10월이면, 리쿠르트에서 평균결혼비용 조사결과가 나온다. 1994년에 일본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결혼비용조사는 해마다 확장되어 현재는 전국 15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 전국결혼비용 평균과 수도권, 관서지방으로 분리되어 발표되고 있다.
2009년 10월 22일, 리쿠르트 자료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전국 평균 결혼비용은 433만엔(한화 5500만원 상당). 이것은 지난해 420.5만엔에 비해 12.7만엔 늘어난 수치이다. 2005년 381.8만엔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4년만에 51.2만엔이나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 일본 전통 결혼식 풍경- 사진은 이미지입니다- ©이승열/jpnews | |
일본 결혼비용에 포함되는 항목은 예물교환(結納), 양가 부모님 인사, 약혼반지, 결혼반지(2명분), 결혼식, 피로연, 피로연 후 파티, 신혼여행, 신혼여행 선물 등 결혼전후에 관련된 전과정을 포함한다.
각 항목별로 평균비용을 살펴보자면, 예물교환 12.0만엔, 양가 부모님 인사 5만 6천엔, 약혼반지 36.2만엔, 결혼반지 21.6만엔, 결혼식, 피로연, 피로연 파티 비용 330.7만엔, 신혼여행 53.2만엔, 신혼여행 선물 12.1만엔이었다.
결혼식, 피로연 파티에 초대된 평균 하객수는 73.8명으로 하객 1명당 들어간 비용은 5.1만엔이었고, 그에 비교해 들어오는 축의금은 223만엔, 1인당 평균 3만엔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서 결혼비용이 늘어난 데는 결혼식, 피로연, 피로연 파티 비용이 지난해 317.4만엔에 비해 13.3만엔이나 늘어난 원인이 크다. 자료조사를 한 리쿠르트 발행웨딩잡지 젝시에 따르면, 신부의 드레스 비용, 신부 미용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 웨딩사진 비용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평균결혼비용은 얼마나 들까?
일본을 바라보는 한국, 중국의 네티즌 소식을 자주 전하고 있는 일본의 서치나(searchina) 신문은 27일, 일본의 평균 결혼비용과 비교하여 한국 평균 결혼 비용과 비교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서치나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일본 결혼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결혼을 할 경우에는 일본보다 2~3배가 많이 든다고 소개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결혼에는 반드시 신혼집 장만과 신혼집에 넣을 가전, 가구 비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에서는 또한, 2007년 한국에서 결혼한 321커플의 데이터를 빌려 비교를 하기도 했다(*자료는 한국일보 데이타 응용). 2007년 한국 커플들의 평균 결혼 비용은 약 1억 7245만원(엔화로 1334만엔), 이 중에서 신혼집을 장만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억 2260만원(엔화로 948만엔)으로 전체 결혼 비용의 66.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신혼집 장만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결혼식 제반비용이 4985만원(엔화로 385만엔)으로 나타나 일본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 나의 짝은 어디에.. 점보는 풍경- 사진은 이미지- ©이승열/ jpnews | |
그렇다면 신흥경제국 중국은 어떨까?
일본 언론에 비친 중국 결혼식 비용을 찾아보았다. 중국 뉴스를 일본으로 전하고 있는 '레코드 차이나'는 2007년 중국 북경의 일반가정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데 드는 평균비용을 5만 3645위안(엔화로 약 80만엔)으로 전했다. 이 금액은 2003년과 비교하여 무려 98%나 증가한 금액이라고 한다.
신문은 또한, 산아제한정책으로 1인 자녀가 많은 중국에서 그들이 결혼하는 시점인 최근의 북경, 상해 결혼식은 초호화 결혼식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호화 결혼식을 포함하여 평균 결혼 비용을 조사하면 중국 상해는 140만위안(2100만엔), 북경은 106만위안(1590만엔)으로, 이것을 한화로 바꾸면 상해는 무려 2억 4천만원, 북경은 1억 8천만원 상당이다.
실제 중국 결혼의 3대 조건은 80년대 텔레비전, 세탁기, 냉장고인 것에 비해 현재는 집, 자동차, 예금으로 바뀌었으며, 결혼비용에 집, 차가 포함되어 평균결혼비용 수준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일본 결혼식 풍경- 사진은 이미지입니다- ©이승열/pnews | |
결론적으로 한, 중, 일 3국의 평균 결혼 비용을 비교해보자면, 한국 1억 7245만원(2007년, 집값 포함), 일본은 433만엔(2009년, 집값 포함안함), 중국 북경 106만위안(2007년, 호화결혼식 포함)이 되고 이것을 전부 엔화로 환산해보면 한국 1334만엔, 일본 433만엔, 중국 북경 1590만엔으로 중국이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물론, 한국은 집을, 중국은 집과 차를, 일본은 집도 차도 포함하지 않은 순수 결혼 비용만 계산한 것이라 절대적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결혼비용을 계산할 때 한국, 중국은 집값을 기본적으로 넣는데 비해 일본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이 집부터 모든 세간을 준비하고 결혼하는 편이라면, 일본은 결혼하고 나서 천천히 공동의 집을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하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 2009년 일본 결혼식의 부모님이 보태주신 비용 © 리쿠르트 홈페이지 | |
결혼식 부모의존도 중국 >일본 > 한국?
한중일 3국의 결혼식 비용에 대한 부모의존도는 어느정도인지 살펴보았다. 2003년 소비자보호원에서 한국의 신혼부부 8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61.6%가 모든 결혼비용을 부모가 부담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는 실제 결혼한 7440명의 커플 조사 결과, '부모님, 친척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답한 비율이 78%로 나타났다. 평균 금액은 198만엔으로 전체 결혼 비용 433만엔의 46% 정도를 지원받고 있다는 것.(리쿠르트 조사)
중국의 호화 결혼의 경우는 의존경향이 더욱 심해, 81.6%가 부모님이 결혼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레코드 차이나 조사)
▲ 2009년 일본 결혼식 평균비용 © 리쿠르트 홈페이지 | |
해마다 늘어가는 결혼비용,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한, 중, 일 아시아 3국은 비슷하지만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