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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정치 아이돌' 고이즈미 환경상
'기후변화 문제, 섹시하게 대처하자' 발언, 일본서 논란되기도
 
이지호 기자

'일본 정계의 아이돌'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환경상이 처음으로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미국 뉴욕에 방문 중인 고이즈미 환경상은 22일, 기후변화에 관한 여러 회의에 참석했다. 환경상에 부임한 이래 첫 외교무대다. 

  

그는 유엔본부 회의에서 "일본은 1997년에 교토의정서를 책정한 이래 주도적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다르다"며 온난화 대책에 관한 논의를 일본이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유엔본부 회의에서 준비된 원고를 읽지 않고 3분간 유창한 영어로 연설했다.

 

그는 도쿄도와 교토시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질 '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회의 전 요코하마 시의 담당자에게 같은 목표를 내걸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도쿄, 교토의 다음은 어딘가'라고 묻자 (요코하마 담당자가) '하자(목표로 내걸자)'며 결단을 내려줬다. 환경상 취임 10일간의 실적 중 하나"라며 유머스럽게 이야기하자 웃음소리와 박수가 나오는 등 회장 분위기는 꽤 호의적이었다.

 

▲ (기후변화 대처에 대해)'gotta be cool, gotta be sexy'(쿨해야 하고, 섹시해야 한다)     © ANN(아사히 뉴스 네트워크) 방송 캡처


 

또한 이에 앞선 공동기자회견에서는 영어로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는 것은 즐겁고, 쿨하고, 섹시해야 한다"고 말해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고이즈미 장관은 이날, 지난해 12월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5회 당사국 회의(COP25)에서 의장국을 맡았던 칠레의 환경장관과도 면담했다. 양국은 서로 적극적으로 연계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일본 국내에서 문제시된 '섹시' 발언

 

항상 차기 총리감 1,2위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의 장관으로서 첫 외교무대 행보였기 때문에 일본 언론의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의 대상이었다. 

 

40세도 채 되지 않은 젊은 혈기로 매우 의욕적으로 나서는 모습이지만, 주목을 받는 만큼 그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는 이날 기후변화 문제 대처에 대해 '섹시하게(SEXY)'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표현을 두고 일본에서는 "발언이 너무 가벼웠다", "적절치 않다", "논란의 요소가 있다" 등 비판이 잇따랐다. 

 

이 발언은 이날 어느 회의에 참석한 여성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미국 정가에서는 종종 사용되는 말이다. 직역하면 '성(性)적인'이라는 뜻이기에 오해의 요소가 있으나, '조금 더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끔, 매력적으로 기후변화를 다뤄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이즈미 장관으로서는 젊은 감성으로, 고리타분하지 않게 매력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뜻을 담아 이야기를 한 것인데, 일본에서는 이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그의 발언의 진의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눈에 띄는 발언에 비해 상응하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고 말이 그렇듯하지만 '내실'이 없다는 평가를 그간 받아왔기 때문이다. 

 

실제 그의 이번 발언은 일본언론뿐만 아니라 외신으로부터도 주목을 받았지만,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정작 일본 정부는 기후변화 대처에 있어서 지구적 흐름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의 지적을 살펴보자. 이 매체는, 일본이 23일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발언하지 않는 점이나 화력발전소를 늘리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일본정부의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대처에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고이즈미 환경상 혼자서 미사여구를 붙여가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한들, 일본 정부가 기후변화 대처에 계속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공허한 외침이 될 뿐이다. 그렇다면, 그가 일본 정부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인가?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는 환경상 부임 직후, 전임 환경상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배려가 부족했다"면서 후쿠시마 어민들에게 사죄했다. 물론 이같은 발언 이후, 일본 언론은 자연스레 그에게 오염수 배출을 반대하는지 물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언론의 질문에 제대로 의견을 밝힌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단지 후쿠시마 주민들을 마음 아프지 않게 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결국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배출 검토에 대해 이견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사죄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했던 것인가. 오염수 배출을 반대하는 어민들에게 아픔을 주지 않고 오염수를 배출하는 방법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고이즈미 화법' 따라하는 '고이즈미 챌린지' 유행하기도

 

절대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고 돌려서, 어떻게든 읽히게끔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화법은 일본 온라인상에서 이제 풍자거리가 되고 있다. '고이즈미 화법'은, 말은 유려하지만 내용물이 없는, 결국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화법으로 통용된다.

 

아래는 실제 발언과 패러디물의 예시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폐기물에 대한 기자의 질문

"2045년 3월까지 후쿠시마 현외에서 최종처리하는 것은 큰 문제", "최종처리장 검토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상황이나 향후 전망에 대해 말해달라"

 

고이즈미 환경상: "후쿠시마 현민 여러분과의 약속이다. 약속을 지키기위해 전력 다하겠다"

 

기자: "구체적으로는?"

 

고이즈미 환경상의 실제 발언: "30년 후를 생각했을 때, 30년 뒤의 나는 몇살일까 원전사고 직후부터 생각했다. 그런만큼 나는 그 때까지 건강하다면, 30년 뒤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하는, 이를 지켜보는 것이, 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정치가라고 생각한다" 

 

기자&누리꾼: ?????

 

이러한 화법을 따라해 누가 더 고이즈미 화법과 유사하게 말할 수 있는지 겨루는 가칭 '고이즈미 챌린지'마저 등장하고 있다. 

 

(한 일본 트위터 유저)

"눈 앞에 문이 있습니다. 그 문을 엽니다. 그리고 닫습니다. 그리고 엽니다. 그리고 다시 닫습니다. 그러면 나갈 수 없습니다. 그래도 문을 열면 나올 수 있습니다" #신지로 씨가 꼭 낭독해주길 바라는 코멘트

  

 

한 때 국내 온라인상에서 유행했던 '박근혜 화법 따라하기'나 최근 유행하고 있는 '곽철용 따라하기', '곽철용 챌린지'를 떠올리게 한다. 

  

 

- 최근 온라인상의 댓글이나 영상으로 유행하고 있는 '곽철용 따라하기'. 위의 영상은 인기 유튜버의 '곽철용 챌린지' 영상. 

 

 

앞으로 계속 시험대에 오를 '아이돌 고이즈미', 진정한 차기 총리감으로 거듭날까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아버지의 '쇼맨십'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신지로. 그는 큰 어려움 없이 잘생긴 외모와 유려한 말솜씨를 바탕으로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는 정치'를 구사하며 '자민당'의 아이돌로서 전국민적인 인기를 구가해왔다. 

 

▲ 고이즈미 환경상 小泉進次郎衆院議員     ©JPNews

 

그간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았기에 어떠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드러낼 필요가 없었고, 그렇기에 지금까지 제대로된 검증 없이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장관으로 부임한 이상, 앞으로는 다르다. 그가 뉴욕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고급 스테이크 요리점에 간 사실조차도 관심 혹은 질책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외신은 축산업이 환경오염의 큰 요인이 된다면서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환경상 부임 불과 열흘에 불과한 그에 대한 평가는 벌써부터 급격한 오르내림을 보이고 있다. '누구에게도 미움 받지 않는 정치인' 따윈 이제 불가능하다. 오히려 풍자의 대상이 될 뿐이다. 

 

드디어 그는 시험대에 올랐다. 과연 그가 그저그런 정치인으로 남게될 것인지, 진정한 차기총리감으로 등극할 것인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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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24 [07:33]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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