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마도에서 이달 29일, 한일 시민들에 의해 '제주 4.3 사건 희생자 합동 위령제'가 열렸다.
사건 당시 학살된 희생자들의 시신은 바다에 버려지기도 했는데, 그 일부가 대마도 해안에서 발견됐다. 대마도 주민들은 희생자들의 시신을 땅에 묻어주고 정성껏 장례를 치러줬다. 위령제가 대마도에서 열린 이유다.
한일관계가 최악인 현 상황이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른 행사다.
이날은 양국 참가자 약 70명이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한일 외교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는 "한일간 교류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표착한 대마도 북부 해변에서 열린 이 행사. 주최자 중 한 명인 재일교포 시인 김시종(만 90세) 씨는 "희생자가 바다를 넘어 우리들을 만나게 해주었다"고 인사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한국과 함께 위령자를 개최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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