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우익들의 협박으로 중단됐던 '위안부 소녀상' 전시회가 재개된다고 30일 각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이치 현에서 8월 1일부터 개최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는 전시회 '표현의 부자유전, 그 뒤'가 열렸으나 3일만에 중단됐다. 이 전시회에서는 일본에서 터부시되는 주제인 천황 비판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전시가 이뤄졌는데, 이 때문에 일본 우익세력의 테러위협이나 협박이 잇따랐던 탓이다.
일본 사회에서는 전시 중단 결정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며 비판이 거셌다.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다른 전시회에 참여한 일부 국내외 작가들은 예술제 실행위의 전시 중단에 반발하며 자신들의 작품을 거둬들이기까지했다.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실행위원회 측도 맹반발하면서 예술제 실행위원회 측에 전시재개를 요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예술제 실행위 측은 전시 중단에 대한 비판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한편, 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 현 지사는 검증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검증위는 이달 25일 "조건이 정리되는 대로 빠르게 전시회를 재개해야 한다"는 중간보고를 발표했다. 이에 오무라 지사도 협박, 테러 위협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한 가운데 10월 14일까지는 재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이달 30일 나고야 지법에 있었던 전시 재개 요구 거처분 심문에서, 양 실행위는 10월 6~8일에 전시회 재개를 전제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예술제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 현 지사는 이날 아침 기자회견에서 1) 범죄나 혼란을 유발하지 않도록 상호 협력한다 2) 안전유지를 위해 사전 예약 정리권 방식으로 연다 3) 개회 때 큐레이션(전시내용)과 일관성을 유지한다. 필요에 따라서 (방문자에게) 교육 프로그램 등을 별도로 실시한다 4) 현청은 방문자들에게 '(현 검증위의) 중간보고 내용 등을 재차 전달한다 등 4가지 재개 조건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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