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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대가 '한국'에 열광하는 이유?
어른은 모르는, 젊은이들끼리 향유하는 문화, 언어로 자리잡은 '한국'
 
이지호 기자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지금, 여전히 일본 10대 여성들의 한국 사랑은 뜨겁다. 신오쿠보 코리아 타운은 젊은이들로 여전히 붐비고, 젊은이들을 겨냥한 잡지에 한국 특집이 빠지면 서운할 정도다. 케이팝은 요지부동의 인기다. 혹자는 '제3차 한류붐'이 불고 있다고 표현한다.

 

왜 10대들은 이토록 한국에 열광할까? 이에 대해 일본의 젊은 여성 프리랜서 작가가 본인의 시선에서 그 요인을 분석한 기사를 일본의 '현대비즈니스'라는 매체에 기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유학경험이 있는 20대 프리랜서 작가 이이즈카 미치카는 9일, 일본 유명 출판사 '고단샤'가 운영하는 온라인매체 '현대비즈니스'에 '일본 10대 여성이 한국에 이토록 열광하는 진짜이유 - 중요한 세가지 요인'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 '일본의 10대여성이 한국에 이토록 열광하는 진짜 이유' 기사

 

 

기존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시선으로 일본내 한류붐을 조명하고 있어 색다르다.

 

- 10대 사이에서 '한국느낌난다 = 멋지다'

 

그녀는 한국 문화가 TV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있음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웹사이트나 잡지에 한국 특집이 편성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한국을 좋아한다고 하면 중장년 여성이거나 '아이돌 오타쿠' 혹은 '미용패션 매니아'인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한국 열풍이 아주 평범한 젊은이들에게도 퍼져있다고 한다. 특히 소위 학생들 중에서 '잘 나가는', 반이나 학교의 유행을 선도하는 인기 있는 학생들이 그 메인 소비층이다.

 

▲ 수출규제 여파를 테마로 다룬 한 정보예능프로그램에서 여고생 모델이 "요즘 여고생들은 한국으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옷도, 화장품도.."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이 여고생은 온라인상에서 우익들의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제는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느낌 난다'는 말은 '멋지다'를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일부 일본 젊은이들의 경우, 일본이 아닌 한국 연예기획사를 목표로 하고, 실제로 한국에서 데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에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인 이이즈카는 세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 한국 제품, SNS에 올리기 좋다!

 

일본에 유입되는 한국의 제품들은 상당수가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 올리기 좋은, 사진을 찍고싶어질 만큼 예쁘고 트렌디하다.

 

그 예가 바로 '전구 소다'. 전구 모양을 한 용기에 컬러풀한 음료가 담긴 이 상품은 현재 타피오카 붐에 눌려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음료로 일본에서 한 때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은 한국에서 인기를 끌자 일본에 수입된 상품이다.

 

▲ 전구소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발 치즈 핫도그 또한 SNS를 통해 유행에 불이 붙었다. 한 입 베어먹을 때 주욱 늘어난 치즈를 사진에 담아 SNS상에 올리는 게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을 방문하는 젊은이들의 하나의 코스였다.

 

먹거리외에도 '움직이는 토끼귀 모자' 등 한국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아이템들은 대체로 사진이나 영상 촬영에 어울리는 귀엽고 예쁜 아이템이다. 이러한 점이 일본 젊은 여성들에게도 어필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인터넷보급율이 매우 높아 어느나라보다도 빨리 SNS, 블로그 문화가 자리잡았다. 그런만큼 2000년대 중반에는 이미 SNS스타를 통한 '인플루엔서 비지니스'나 '인플루엔서 마케팅'이 존재했다.

 

일본보다 한발 앞서 이러한 상법이나 문화가 정착한 만큼 어떤 상품이 SNS상에서 반응이 좋을지 노하우가 더 많이 축적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좀 더 세련된 상품으로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 젊은이들의, 젊은이들을 위한 비즈니스

 

필자는 결코 상품의 외관만 예쁘게 한다고 해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젊은이들의 마음을 진실로 이해하고 그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젊은이이며, 한국의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 역시, 많은 경우가 '젊은이'에 의한 비즈니스인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 '스타일난다' 일본 사이트 화면    



 

그 대표격이 바로, 일본의 유명 한국 패션몰 '스타일 난다'다. '스타일 난다'는 일본의 유명 패션사이트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창업자인 김소희 씨가 2005년 만 22살 때 창업한 회사로, 특유의 젊은 감성으로 한 해 매출 천억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2018년에는 세계 굴지의 화장품기업 로레알이 약 6천억 원에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필자는 '스타일난다'의 성공에 대해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것을 젊은 센스로 만들어내 젊은이들에게 발신한다'는 심플한 방법을 제대로 실천했으며, 많은 한국 인기 브랜드가 이러한 젊은이들의 감성을 최대한 존중한 브랜딩, 상품개발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이유로 한국에는 아직 많은 소규모 공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인쇄물이든 봉제물이든 일본과 비교해 작은 규모, 저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어 자신의 감성에 따른 오리지널 제품의 소량 제작, 또는 이를 통한 비즈니스 전개에 대한 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해 그것이 비즈니스가 되는 패턴이 많고 최근에는 낡아서 가치가 내려간 건물을 활용해 2,30대 젊은이들이 가게를 여는 경우도 늘고 있다.

 

또한 밀레니엄 세대 이후의 한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드라마 등을 거의 실시간으로 시청한 세대이기 때문에 동세대 일본인의 취미 취향이 유사한 경향이 보인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그래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여기서 파생된 문화는 일본 젊은이들도 매우 받아들이기 쉽다는 것이다.


- '카운터 컬처'로서의 한국

 

상성이 좋다고만 해서 이렇게까지 열광하지는 않는다.

 

필자는 젊은이들이 한국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젊은이들이 느끼는 '한국의 장점'을 어른들은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한국'이 젊은 세대에게 있어서 하나의 카운터 컬처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비틀즈나 미니스커트 등 과거에 폭발적으로 보급된 젊은이들의 문화도 연장자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더 인기에 불이 붙은 측면이 있다.

 

필자는 한가지 예로 '한글'을 들었다. 놀랍게도, 현재 일본에는 한국어교육을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 정도는 한글로 쓸 수 있는 젊은이들이 꽤 존재한다.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은 자신들과 다른 문화권의 인간을 구별하는 '암호', 즉 어른들과는 구별되는 자신들만의 언어로서 일본 젊은이들이 한글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젠더에 대한 시선이 변화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필자는 말한다. 케이팝에서는 '귀여움'이 아닌, '강함'을 보여주는 여성 아이돌이나 '늠름함'이 아닌, '아름다움'이나 '약한 모습'을 표현하는 남성 아이돌도 적지 않다. 여기에 공감하거나 동경하는 팬도 많다. 이러한 가치관은 일본 연장자의 감각으로는 약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 BTS 멤버 뷔. 이같은 중성적인 매력도 케이팝 아이돌의 특징 중 하나다.   ©JPNews

 

 

'젊은이들에 의한 젊은이들을 위한 비즈니스'라는 것 자체가 어른들이 만드는 사회에 대한 반항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일본과 유사한, 혹은 일본보다도 더 강한 억압을 사회로부터 강요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필자는 "한국 젊은층의 체감 실업율은 25%를 넘고 여성이나 소수자에 대한 차별도 더 심하기도 하다"면서 '이런 상황하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싶은 것을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한국 젊은이들의 창조력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동감하거나 끌리는 젊은이들이 많은게 아닐까'라고 추측한다. 

 

어른들이 '한국이 도대체 뭐가 좋아?'라며 눈살을 찌푸릴수록 일본 젊은이들 속에서 한국은 '자신들만의 것'이 되어간다. 

 

필자는 말한다. 젊은이들이 말하는 '한국'은 '과거의 역사'가 아닌, '지금 우리들이 마주보는 문화'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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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10 [05:16]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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