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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마라톤, 무더위로 홋카이도 개최
IOC,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도쿄 올림픽 마라톤 경기 개최 검토
 
이동구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6일, 내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마라톤, 경보 종목을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여름에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무더위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IOC와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의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무더위 대책이다. 특히 야외에서 장시간 경기가 펼쳐지는 마라톤과 경보의 경우, 대회 조직위가 경기 시작 시간을 앞당기는 등 여러 대책을 검토해왔다.

 

이와 관련해 IOC가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삿포로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사실상 IOC 측은 자체적으로 삿포로 개최가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 도쿄 마라톤      ©JPNews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가장 큰 이유로는 올림픽 기간 중 삿포로의 기온이 도쿄에 비해 5~6도 낮다는 점이다. 아무리 경기시간을 앞당긴다고 할지라도 무더위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긴 듯하다.

 

IOC의 이같은 전격적인 발표는, 이달까지 중동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육상 세계선수권 대회가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도하는 대낮에 40도가 넘기 때문에 여자 마라톤 경기 시작시간을 오후 11시반으로 설정해 대회를 치렀다. 그럼에도 선수 68명 중 불과 40명만이 완주했고, 40% 넘는 선수가 도중에 기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의 기온은 30도 이상, 습도는 7~80도였다. 

 

올림픽은 그 무게감이 세계선수권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만큼, 도하 대회와 같은 무더기 기권 사태는 막고싶다는 게 IOC측의 생각이다.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은 "경기장을 삿포로로 옮기자는, 이번 대폭적 변경 제안은 우리가 더위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올림픽은 선수들의 인생에 한 번 있을 퍼포머스를 보여주는 무대이며 이번 제안은 선수들이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실행되길 고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IOC 측은 이달 30일부터 대회 조직위와 함께 조정위원회를 열어 대회 준비상황을 확인한다. 이 자리에서 도쿄도, 국제육상경기 연맹 등과 마라톤, 경보 경기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갑작스러운 발표에 일본 체육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올림픽 위원회 측은 미리 언질이 있었던 듯 "IOC의 발표내용은 알고 있다. 조직위원회와 계속 연계해나갈 것이며, 일단 정보수집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육상경기연맹 가자마 아키라 사무국장은 국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일절 연락이 없었다고 밝히며 "아무것도 들은 바가 없다. 급작스러운 전개에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다"라고 당혹스러워했다.

 

일본 올림픽 조직위 내부에서도 이러한 경기장소 변경이 논의되고 있었는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몰랐다고 한다. 

 

이날 IOC의 발표 직후, 조직위의 한 간부는 이 소식을 전해듣고 "전혀 몰랐던 이야기다. 삿포로도 여름에 30도가 넘는다. 대회까지 300일 남짓 남았는데, (갑작스러운 경기장 변경은) 정말 괜찮은 것인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도쿄에서 치러질 것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해온 일본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들과 코치진은 이번 발표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마라톤 일본 국가대표와 관련이 있는 한 인사는 "올림픽 경기장과 유사한 코스와 환경에서 시물레이션해가며 연습을 해왔고, 그게 일본 선수의 강점이었는데, 삿포로로 바뀌면 온도와 습도도 전부 달라진다. 아프리카 선수들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본다.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남자 마라톤 일본 국가대표로 내정된 나카무라 쇼고 선수가 소속된 후지쓰 육상경기부 후쿠시마 다다시 감독은 "나카무라 선수는 더위에 강하다. 홋카이도라면 경기 흐름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른 대책도 달라진다. 도쿄에서 치러진다면 환경적인 이점이 있어 찬스라고 생각했다. 경기장을 바꿀거면 빨리 바꿨어야지, 왜 이제와서 바꾸려고 드나"며 불만을 나타냈다.

 

도쿄 올림픽 마라톤, 경보 경기가 삿포로에서 치러질지 여부는 앞으로 일본 측이 IOC의 제안에 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일본은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하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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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17 [11:41]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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