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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엔 물장사협회가 있다?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일본이라 가능한 '물장사협회'
 
이지호 기자

일반사단법인 '일본 물장사협회'가 주최하는 'Night 페스타 In 긴자'의 오프닝 파티가 6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도쿄 긴자 주변에 있는 여성접객원을 고용하는 고급 클럽 등 소위 '미즈쇼바이(水商売)', 즉 직역해서 '물장사'를 하는 가게들의 홍보를 위한 이벤트다. 가격이 비싼 이들 가게를 체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획으로,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 日本水商売協会主催 Night フェスタ in 銀座     ©JPNews

 

이 행사를 개최한 단체는 바로 '미즈쇼바이(물장사) 협회'. 매우 생소한 이름의 이 단체는 올해 1월 법인 등록을 마친 신생 협회다. 

 

'물장사 협회'. 이 업종이 완전한 음지로 여겨지는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단체다.

 

이 법인의 창립멤버로, 평소 호스티스 여성이 업계에서 은퇴하고 난 뒤 일반 기업에 취직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는 히즈메 요시히토 이사는 법인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 합법적으로 탈 없이 운영하는 곳도 많다. 그럼에도 업계 이미지 때문에 은행계좌조차 개설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조금 더 양지에 끌어올리고자 협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 일본 물장사 협회 대표이사 코가, 오른쪽은 히즈메 이사     ©JPNews

 

"몇 년 전에는 니혼TV의 아나운서 합격자가 호스티스 아르바이트 경력 때문에 내정이 취소된 적도 있었다(결국 소송 끝에 아나운서가 됐다). 아직까지는 '미즈쇼바이'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는 않다"

 

'필담 호스티스'라 하여 긴자 고급클럽의 청각장애인 여성접객원이 지방의원에 당선되고, 인기 호스트가 예능에 출연하는 등 한국에 비해 덜하지만, 업종상 사회내에 편견이나 좋지 않은 이미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말하는 '물장사', 그리고 대상 회원업체는 일본의 풍속업체, 즉 성적 행위를 동반하는 가게가 아닌, 여성접객원과 공개된 곳에서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시는 곳에 한정된다.

 

이번과 같은 홍보 이벤트를 당당히 개최하여 더 나은 비지니스 기회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점도 이득이라고 한다. 

 

컨설팅 업체 영업사원 출신으로 긴자에서도 여성 접객원으로 근무한 바 있는 이 협회의 코가 카오리 대표이사는 "업체 중에는 경영, 운영 시스템이 갈 갖춰져 있지 않은 곳도 있다. 세미나 등 서로 정보교류를 통해 회원사들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긴자의 고급클럽 등 물장사협회 회원사들과 영업상 접대업무가 많은 회사의 영업담당자들이 참석해 명함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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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10 [01:23]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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