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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을 통해 전하고자 한 것은
봉준호-송강호, '기생충' 오스카 4관왕 등극 이래 첫 방일 기자회견
 
이지호 기자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이 이달 23일,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가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최다 4부문을 수상했다. 외국어영화의 작품상 수상은 사상 처음이다. 아카데미상과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 동시수상은 ‘마티’(1955년 수상작) 이래 64년만의 쾌거다. 

 

일본에서도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기생충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커졌고, 수상 직후부터는 매진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2일 시점에 관객 동원 220만 명을 넘어섰고, 흥행수입 또한 30억 엔을 돌파했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이래 15년만에 기록을 경신, 한국 영화 일본 흥행수익 역대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 20200223 영화 '기생충' 방일 기자회견 映画パラサイト 半地下の家族 来日記者会見     ©JPNews

 

 

이날은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 등극 이래 일본에서는 처음 열린 기자회견인 만큼, 200명이 넘는 많은 현지의 국내외 기자들이 참석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봉준호 감독

일요일인데 와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좀전에 진행자께서 칸 국제영화제부터 오스카에 이르는 여러 수상 내역을 말씀해주셨고, 경사스러운 일이지만 계획했던 일은 아니다. 상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 20200223 영화 '기생충' 방일 기자회견 映画パラサイト 半地下の家族 来日記者会見     ©JPNews

 

그래서 상을 받는 것은 영광스럽고 기쁘지만, 그전에 이미 한국뿐 아니라 여러나라 관객들이 좋아해주셔서 그게 가장 기쁘다.

 

북미에서도 작년 가을 개봉해서 1월 중순에 오스카 후보에 올랐는데, 이미 그 이전에 외국 영화 미국 흥행 역대 10위권 기록 세울 정도로 미국 관객들이 반응해주셨고, 이 흐름이 오스카로 연결됐는데 그 점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 일본에서도 사실 1월 초에 개봉했지 않은가. 지난주 오스카 시상식 이전에 일본 관객분들이 뜨겁게 반응해주셨고, 그로 인해 경사를 맞은 것이니까 영화를 사랑해주신 일본 관객분들께 일단 큰 감사를 드리는 마음이다. 

 

송강호 배우 

이번 작품으로 이렇게 두번째로 도쿄를 방문하게 돼 너무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일본 관객분들에게도 환영받았는데, 흥미로운 영화로 받아들여주셔서 매우 반갑다.

 

20년전인가. 2000년대초에 한국영화가 일본에 많이 소개된 때가 있었다. 그 때 이후로 소원해지고 가까운 나라임에도 한동안 교류가 적어진 시기가 있었는데, 기생충이 다시 교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20200223 영화 '기생충' 방일 기자회견 映画パラサイト 半地下の家族 来日記者会見     ©JPNews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작품 등 아주 뛰어난 일본 영화들이 한국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고 관심을 얻고 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성원이 다시 2000년대 초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기생충을 통해 양국이 서로 공감대를 이뤘는데, 반가운 마음이 크다. 

 

질문: 영화의 어떤 것이 많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하는가

 

봉준호 감독

지금 일본뿐아니라 영국 멕시코, 한국 프랑스 북미에서도 기록 경신중이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제가 오히려 여쭙고 싶다. 이 영화는 국제적으로 반응이 있어야된다는 목표의식이 있어서 만든 건 아니다. 한국적 세팅속에서 한국적 배우 분들과, 우리시대의 보편적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것이 꼭 세계적인 흥행이나 영화상 수상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입장에서도 신기하다.

 

단지 지난 10개월간 전세계 여러 영화제나 여러 나라를 돌며 홍보하는 과정에서 여러 반응을 들었는데 종합해보면 그렇다.

 

일단 빈부격차라는 전세계적, 동시대적인, 전세계 모든 나라에 적용될 법한 주제를 다뤘다는 것, (그것이 흥행으로 연결됐다는)그런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 빈부격차는 오히려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꼭 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그런 이유는 아닐 것 같고, 더 직접적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예상을 깨는 스토리 전개에 즉각적으로 반응을 많이 해주셨다. 칸 영화제에서도 스포일링을 자제해달라고 했었고. 영화 전개 방식에 대해 그 부분이 많이 신선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배우들이 보여주는 감정이나 표현 등은 세계 만국 공통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뿜어내는 유니버설한 매력이 있는 듯하다. 실제 북미에서도 SAG(영화배우조합) 시상식 때도 미국 동료배우들이 보여준 뜨거운 반응도 있었고, 10명의 배우들이 보여준 뛰어난 앙상블이  전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똑같은 호소력을 가졌지 않나 생각한다. 

 

질문: 봉 감독과 송강호 씨는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함께 해왔는데, 이번 네번째 함께하는 작품에서 역사적 쾌거를 이뤄냈다. 농밀한 대화가 있었을 거 같은데,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

 

봉준호

좋아하는 배우다. 연기가 정말 훌륭하다. 시나리오를 쓸 때 이 분이 이 역할을 맡는다는 전제하에 쓰다보면 마음이 더 편해지고 자신감이 생겨서 풀밭에 망아지 날뛰듯 자유롭게 각본을 쓰게 된다. 

 


▲ 20200223 영화 '기생충' 방일 기자회견 映画パラサイト 半地下の家族 来日記者会見     ©JPNews 


송강호

저는 뭐 봉준호 감독은 뭐랄까 음흉한 천재라고 생각한다. 그 음흉함이 참 좋다. 

(일본어 통역자가 '음흉한'이라는 표현의 통역을 어려워해서 송 배우가 답변을 바꿔 다시 말했다)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나의 경우,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하는가를 끝날 때까지 계속 탐구한다. 이러한 배우로서의 여정이 힘들긴 하지만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롭다.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찾아가는 그 재미를 느낄려고 일부러 대화를 안하려는 이유도 있다. 

 

봉감독과의 20년 교류를 생각하면, 미국 매체와 인터뷰할 때도 이런 표현을 했지만, 축복이자 고통의 연속이었다. 고통이라는 건 봉준호 감독의 예술가로서의 높은 야심을 배우로서 충분히 달성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예술가로서의 고통을 말하는 것이다.

 

 


▲ 20200223 영화 '기생충' 방일 기자회견 映画パラサイト 半地下の家族 来日記者会見     ©JPNews 

 


질문: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봉준호

한국, 일본이나 전세계가 공통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양극화인데. 그 사실을 재삼 들춘다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랄까. 나도 자식을 키우고 있지만, 미래에 우리사회가 좋아질 것인가. 양극화는 극복될 것인가. 사실 쉬워보이진 않는다. 비관주의자는 아니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그 불안감, 두려움 같은 걸 모두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창작자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 불안감, 두려움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그런 메시지, 주제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평소 개인적으로도 그런데, 정색하고 이야기하는 걸 싫어한다. 평소에도 농담이나 유머를 좋아하는데, 영화적으로도 메시지를 강요하고 주장하기보다는 영화적 아름다움이나 활기, 시네마틱한 흥분 속에서 재미있게 배우들의 표현해내는 것처럼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전달되기를 바랐다.

 

질문: 그런 불안, 두려움을 전하는 수단으로서 냄새가 하나의 테마가 되었던 듯하다. 감독은 영화에서 냄새에 포커스를 맞춰 표현했는데 어떤 의도가 있었나

 

봉준호

냄새를 표현하기 어렵지 않은가. 이미지랑 사운드인데. 배우분들이 표현력이 좋아서 마음놓고 표현할 수 있었다. 냄새를 배우들이 워낙 잘 표현해주어서 이 장치를 섬세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냄새가 이 영화가 다루는 스토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빈부격차 이전에 인간의 서로에 대한 예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인간에 대한 예의가 허물어지는 순간을 냄새로 표현을 하고 있다. 

 

냄새가 나도 말하기 어렵지 않나. 인간의 예의에 관여되는 일이라 냄새가 나도 말하기 어렵다.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냄새라는 게 그 사람의 어떤 환경이나 노동의 조건이나 상황들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인데. 영화에서는 본의 아니게 그 이야기를 함으로써 인간의 예의가 무너지고 서로가 위함한 선을 넘게 되는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질문: 냄새에 대한 연기, 어려운 점은 

 

송강호

'선을 넘지말라'는 표현이 영화에서 나온다. 영화 속 냄새와 선은 눈에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구체화, 형상화할 수는 없다. 선과 냄새라는 막연한 관념적인 것들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이를 위한) 어떤 방법을 구사했다기보다는 내 스스로 드라마의 구조에 녹아들어가기 위해서 심리적인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질문: 한국은 영화 분야에서 국가적 투자를 한다고 들었다. 그에 비해 일본은 내향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한국 영화계의 눈에 비친 일본 영화는 어떤가.

 

봉준호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영화 감독도 많고, 일본 영화역사도 유구한 전통이 있다. 내가 감독이라서 그런지 (일본은) 뛰어난, 역사적 거장이 많았던 나라, 여전히 존재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준다. 이마무로 쇼헤이 감독이라든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사카모토 준지 감독,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들 다 좋아한다. 그분들과 오랜 교분도 있고. 이마무라 감독은 아직 뵌 적은 없지만.

 

한국의 경우 영화 산업에 대한 지원이 있긴 한데, 독립영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나나 송강호 선배가 참여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민간 기업체에서 투자와 배급,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이 굴러가는 나름의 건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감독의 경우, 만화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 쪽에 초점을 둘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 감독, 필름메이커들의 폭넓은 스펙트럼, 폭넓은 영화적 세계가 매우 흥미롭다. 

 

질문: 교도통신 기자다. 두 사람에게 질문하겠다.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이라는 최고상을 수상했다. 기쁨의 질적 차이가 있었다면 어떻게 달랐나.

 

봉준호

두 개의 상이 모두 내게 충격과 환희를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비교하기 쉽지 않다. 칸에는 아홉명의 심사위원이 있다. 이냐리투 감독(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이나 캘리 라이카트 감독 등 내가 좋아하는 감독님들이 많이 있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라든지 내가 좋아하는 감독들이 나를 좋아해줫다는 기쁨이 컸다. 심사위원장이 굳이 만장일치라고 말해줬기에 더욱 기쁨이 컸다. 

 

아카데미는 8000명이 넘는 이들이 투표를 하기 때문에, 누가 투표했는지 모른다. 나와 송 선배는 미국에 가서 5개월 넘게 아주 길고 복잡한 오스카 캠페인이라는 과정을 거쳤다. 처음 해보는 건데, 이런 걸 많이 해본 노련한 스튜디오, 노련한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이런 과정을 거쳤다. 내가 시나리오 써야하는데 왜 이러고 있지하는 회의가 들었고 고달팠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복합적이면서도 거대한 검증을 하는 것이라 느껴졌다. 좋은 의미에서.

 

이 영화는 어떤 면이 훌륭하고, 어떤 사람이 참여해서 어떠한 색깔을 가지고 만들었고, 그런 것들을 긴 과정 동안 낱낱이 검증받는 느낌이었다. 더 거대한 스케일의 검증을 받았다는 느낌이었다. 

 

송강호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한국 기자회견 때도 말했는데, 기쁨은 똑같다. 똑같은데 칸 영화제 때는 처음이다보니까 너무 기쁜 나머지 봉 감독의 가슴을 세게 때렸고, (봉 감독의)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고 한다. 그래서 잘 보시면 아카데미 때는 (봉감독의) 얼굴 목덜미 등을 사용해 기쁨을 표현하는, 아픈 곳을 피하면서 기뻐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있었다. 

 

질문: 마이니치 신문 기자다. 두 사람은 영화 '괴물'에서도 함께 일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바이러스로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 마침 동아시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봉준호

괴물에서 바이러스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결국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는 걸로 나온다. 최근 상황을 보면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도 생각난다. 현실과 창작물이라는 게 항상 서로 상호 침투하면서 시대흐름 속에서 같이 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질적으로 의학적인, 생물학적인 공포보다도 인간이 심리적으로 만들어내는 공포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우리가 휩쓸려버리면 재난을 극복하기 더욱 어렵다고 생각한다. '괴물'에서도 그런 부분을 많이 다뤘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바이러스였는데 사람들이 이를 두려워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이 그려진다. 

 

물론 지금 상황은 그것과 많이 다르고 실제 바이러스가 존재해 우려스러운 사태가 발생하고 있지만, 결코 두려움과 공포, 불안을 과장하며 과도하게 대응하거나 여러 국가적 사회적 편견을 여기에 얹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가 조만간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질문: 재일 한국인으로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다. 봉 감독이 한 말 중 인상적이었던 말이 있다. 영화를 만들 때 상이나 순위는 목표가 아니라고 했는데, 감독, 배우로서 목표로 하는 것, 항상 다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송강호

미국 SAG(영화배우조합)상의 앙상블 상을 받았을 때, 대표로 상을 받아 수상소감을 얘기했다. 그 때도 한 말인데, 이 영화는 제목이 기생충이지만 내용은 어떻게 살면 좋을까, 어떻게 살아가면 좋은 세상일까하는 '공생'에 대한 이야기다. 그 작품이 이렇게 상까지 받아 기쁘다. 영화적 쾌감, 가치를 동시에 이루어냈기 때문에 전세계 관객분들이 좋아해주신다고 생각하는데.

 

봉감독도 나도 모든 영화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적으로 어떻게 이걸 전달해야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영화가 어떤 의미를 담아야한다든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고, 영화적으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배우로서 항상 그부분을 탐구하고 연구한다.

 

봉준호 

영화를 만들 때 목표가 있긴 하다. 창피해서 얘기하기 좀 그런데 그래도 고백하겠다. 창피하지만,  나는 '클래식(Classic=고전, 최고 수준의, 역사적 걸작)'을 만들고 싶다. 내가 만든 영화가 '클래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망상인데. 내가 만든 영화가 '클래식'이 된다는 건 시간이나 세월을 이겨낸다는 것인데. 김기영 감독의 '하녀'라든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라든지.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과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망상이지만. 

 

그렇게 하기위해서 영화를 준비할 때 나와 내가 써나가는 스토리가 정말 그 둘만 일대일로, 투명하게 상대하려고 한다. 다른 이상한, 이런 영화를 찍어서 이런 상을 받아야겠다, 어느 나라에서 잘됐으면 좋겠어 이런 불순물이 끼어드는게 아니라 내가 대결하고 있는 스토리에만 투명하게 집중하려 한다.

 

질문: 요미우리 TV 프로듀서다. 서울의 반지하에 대해 취재를 했는데, 이미 많은 팀들이 취재를 왔던 터라 (반지하 주민이) 더 이상 취재하지 말아달라고 할 정도였다. 일본의 많은 매체가 언덕 위의 호화주택이 아니라 가십성으로 반지하 취재에 열중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20200223 영화 '기생충' 방일 기자회견 映画パラサイト 半地下の家族 来日記者会見     ©JPNews

 

 

봉준호

부자집은 나라마다 비슷하지만, 반지하는 사실 주거형태가 독특하다. 한국 특유의 형태다. 그래서 일본이나 다른 나라 매체도 관심가졌던 게 아닌가 추측된다. 

 

반지하뿐만 아니라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슈퍼마켓이나 비올 때 등장하는 계단 등은 한국관객과 여러 나라 매체들이 직접 촬영지를 취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동네 사람들이 불편을 겪기도 해서 조금 죄송한 마음이다. 

 

주민 생활공간이기 때문에 주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리지 않게 배려해주었으면 좋겠다. 

 

 

▲ 20200223 영화 '기생충' 방일 기자회견 映画パラサイト 半地下の家族 来日記者会見     ©JPNews

 

 

봉준호 감독

1969년 9월 14일 생. 대구광역시 출신. 연세대 졸업 뒤 한국영화 아카데미에서 영화제작을 배웠다. 극장 장편 데뷔작은 배두나 주연의 ‘플란다스의 개’(2000)로 뛰어난 작품성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두번째 장편영화 ‘살인의 추억’(03)은 한국에서 관객 동원 520만 명을 넘어서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어진 작품 ‘괴물’(06)은 더 큰 대중적 사랑을 받으며 1240만 명 이상의 관객동원을 이루어냈고, 당시 한국동원 역대1위에 올랐다. 

 

자식의 살인혐의를 벗기 위해 진상을 쫓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마더’(09)는 칸 국제영화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부동의 지위를 확립했다. 헐리웃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등장하는 작품 ‘설국열차’(13)에서 메가폰을 잡은 데 이어, 이후 감독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옥자'(17)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돼 높은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봉 감독의 7번째 장편 '기생충'(19)은 '마더'이래 10년만의 한국어로 된 한국 영화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유일무이한 작풍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92회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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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25 [15:10]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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