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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핑크영화, AV와 어떻게 다른가
한국서 올해로 3번째 열리는 핑크영화제, 그 의미는?
 
김봉석 (문화평론가)
올해도 핑크영화제가 열린다. 벌써 3회째다.
 
이번에도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의 <간다천 음란전쟁>, 히로키 류이치의 <우리들의 계절>, 타키타 요지로의 <치한전차-속옷검사> 등 눈여겨볼 작품들이 많다.
 
핑크영화? 한국식으로 말한다면, 에로영화란 뜻이다. 일본의 에로영화인 핑크영화가 뭐 그리 대단하기에 영화제까지 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은 당연하다. 대체로 에로영화는 남성들의 스트레스 해소용, 눈요기용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에로영화, 핑크영화가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핑크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꼼꼼히 보고 나면 조금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핑크영화가 단지 성적 욕망을 분출하는 것이 아니라 상쾌하거나 즐거울 수도 있다니. 여성이 즐기기에도 그다지 부끄럽거나 폭력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니. 그리고 이토록 다양한 상상력의 접목이 가능하다니.

▲ 2008년에 열렸던 핑크 영화제    
핑크영화제는 여성전용영화제를 표방하고 있다. 일주일 중에서 이틀만 남자관객 입장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여성만 입장할 수 있다. 여성들이 즐기는 핑크영화가 과연 가능할까? 이미 2회 동안 상영된 영화들을 본 적이 있다면, 동의할 것이다.

이번에 상영되는 타지리 유지의 <ol 러브 쥬스> 같은 핑크영화는 사랑과 섹스의 파란만장 속에서 흔들리고 고뇌하는 여성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 여성영화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성애 장면이 다소 노골적이라는 것 말고는, 여느 멜로영화와 차이가 없다. 아니 사랑의 조건 중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 섹스에 대해 직접적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기도 한다.

핑크영화가 단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섹스를 중심으로 인간의 풍경을 그리는 영화를 뜻하기도 한다는 것을 핑크영화제에 상영되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핑크영화가 존재하지만, 그 반대편에 선 핑크영화들도 굳건하게 성장해온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핑크영화는 어떤 길을 걸어왔기에, 이렇게 다양한 핑크영화들을 만들게 된 것일까? 일본의 핑크영화는 무명의 여배우를 기용하여 방 하나에서 촬영하는 등 열악한 조건에서 시작했지만, 소극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때 일본의 전체 영화제작편수에서 40%가 넘는 등 독립 프로덕션의 활발한 수입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60년대 후반부터 일본영화산업이 몰락하는 와중에 기회를 잡았다. 71년 메이저 영화사인 니카쓰가 도산하자, 남은 사람들은 노조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좋은 핑크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과거의 싸구려 핑크영화와 차별화를 하기 위해 '로망 포르노'란 브랜드를 만든 니카츠는 우수한 스탭과 기자재를 이용하는 동시에 기존 핑크영화의 2, 3배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고급스러운 '핑크영화'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니카쓰는 1주에 1편 꼴의 대량생산체제를 유지하며 회사도 생존했고, 신진 감독의 등용문으로도 큰 역할을 했다

70년대 로망 포르노를 대표하는 감독은 구마시로 다쓰미와 다나카 노보루가 있다. 구마시로 다쓰미의 대표작 <이치조 사유리 젖은 욕정>은 스트립 걸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남성들의 시선에서 스트립 걸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자신의 육체를 이용하여 거친 남성적 세계와 싸워가는 여성들의 모습이 들어 있다.

후기작인 <게이샤의 세계>에서는 유곽에서 몸을 파는 게이샤의 생활을 건강하고 희극적인 태도로 묘사한다. 그것은 에도시대 풍속화의 세계와 일맥상통한다. <실록 아베 사다> <유부녀 집단폭행치사사건>의 다나카 노보루는 구마시로 다쓰미와 달리 바로크적인 에로티시즘을 그려냈다.

60년대에도 <검은 눈>의 다케치 데스지, <벽 속의 비밀스러운 일>의 와카마츠 고지, <대색마>의 야마모토 신야 등 핑크영화의 작가들은 존재했지만 특히 로망 포르노의 등장 이후 핑크영화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가진 신진 감독의 필수적인 코스가 되었다.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 <실락원>의 모리타 요시미츠, <큐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벚꽃 동산>의 나카하라 ** 등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막론하고 지금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중견 감독들 다수가 핑크영화의 이력을 지니고 있다.

비디오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80년대에는 핑크영화 대신 av(adult video)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야기가 지배하는 핑크 영화 대신, 여성의 몸과 이미지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av가 남성들의 시선을 뺏은 것이다.

하지만 av의 범람은 오히려 핑크영화의 다양한 발전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차피 보여주는 것으로는 av를 당할 수 없다. 핑크 영화는 그냥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육체와 섹스를 어떻게 보여주고 관객을 어떤 세계로 끌어들여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성과 마찬가지로 '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욕망하는 여성을 위한 핑크영화가 하나의 흐름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주목받는 감독들도 끊임없이 등장했다. 80년대에 데뷔한 사토 히사야스, 사토우 토시키, 제제 다카히사, 사노 가즈히로 등이 핑크영화의 4천왕으로 불리며 평가를 받은 것에 이어 90년대에 데뷔한 이마오카 신지, 메이케 미츠루, 타지리 유지, 사카모토 레이, 에노모토 토시로, 우에노 신야, 가마타 요시타카는 핑크 칠복신이라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

오히려 av의 범람을 통해서, 핑크영화는 자신의 색깔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성이란, 인간의 중요한 얼굴의 하나다. 성을 외면하고는, 가리기만 해서는 우리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핑크영화는 솔직하고, 대담하게 우리의 맨 얼굴을 드러낼 수 있는 장르다. 일본에서 유독 핑크영화가 발전한 것은, 독특한 영화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다지 성을 죄악시하지 않는 문화적 토양 때문이기도 하다.
핑크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일본의 핑크영화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동시에 근엄한 척 하는 한국인에게 의미 있는 영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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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02 [19:32]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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