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정부의 비상벨이 계속 SOS를 외치고 있다. 코로나 19감염 확산이 멈출줄 모르는 까닭이다. 28일(일요일)만 해도 일본 전국에서 1,785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그 중 도쿄에서 313명, 오사카는 도쿄보다 10명이 더 많은 323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의 경우 6일째 300명을 넘어 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평균 감염자수가 351명으로, 작년 여름 제2차 확산파고가 최절정이었을 때 기록한 346.1명보다 더욱 늘어난 수치여서 일본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것도 아니다. 한국보다 먼저 지난 2월 1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면서도 실제 백신 접종자 수는 우리나라 접종자 수(28일 현재 793,858명)와 그리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본후생노동성이 3월 26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총 접종자수는 822,869명으로 1회 접종자 수 781,665명, 2회 접종자 수는 41,20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올림픽 기간이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이고 일본인구는 1억 2,548만 명. 반면 2회 백신 접종자 수는 이제 겨우 41,204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올림픽 개최 이전까지 남은 4개월(4-7) 동안 지금 같은 접종 속도라면, 2회 접종자 수가 20-30만 명에 그칠 지 아니면 1,2백만 명에 이를 지 그것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결국 현재의 상황만으로 판단한다면 그야말로 코로나 감염 사태 속에서 올림픽을 치루는 것밖에 안된다. 이 같은 상황을 대변이라도 하듯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무관중 경기는 물론, 경기 진행자 및 관련 스탭, 취재진 외에는 경기장 출입을 전면 금지 한다고 비상책을 발표했다.
문제는 도쿄 올림픽이 불과 수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코로나 19의 감염 확산이 수그러들 줄 모른다는 것. 특히 일본정부를 바짝 긴장케 하는 것은 매년 봄이면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 명이 몰리는 ‘하나미(벚꽃놀이)’.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는 매일 같이 “3밀(밀폐, 밀집, 밀접)을 지켜 달라”, “가능한 외출을 삼가해달라”고 언론과 시민들을 향해 호소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급기야 지난 26일에는 “앞으로 2주 후에 하루에 감염자 수가 1천명으로 늘어나도 조금도 이상할 게 없다”고 엄포아닌 엄포를 놓으며 극도의 위기감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그래로 번화가의 거리는 여전히 수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 긴급사태로 자제하고 억눌렀던 답답함과 스트레스가 봇물터지듯 일시에 무너져 버린 탓이다.
때문에 일본 당국은 이대로 가다가는 작년 여름에 이어 또다시 제3의 감염 사태가 확산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연초부터 의사 협회 등 의료 전문가들이 “이대로 가다가는 제3의 급격한 확산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고 이미 경고해 온 터여서, 일본정부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만약 이 같은 비상 사태가 현실이 된다면 도쿄 올림픽 개최는 영영 물건너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