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1일 밤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전국의 각 세대에 배포한 '아베노 마스크'의 재고분을 올해 안으로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스크 부족 현상이 일자 아베 당시 총리는 일본 전국의 각 세대에 마스크를 배포했다. 하지만 비효율적 행정으로 모든 세대에 마스크가 도달하지 못한 채 배포가 마무리됐다. 이 때문에 재고분은 현재 8천만 장이 넘고 창고비만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6억 엔, 우리돈 60억여 원에 달한다. 이에 세간에서는 마스크를 처분하라는 목소리가 거셌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마스크를 전국민에 배포했고 그 사이 (마스크의) 제조 유통이 회복했다. 이에 마스크 부족에 대한 걱정이 완전히 불식되는 등 초기 목적은 달성됐다. 그 이래로 정부는 5억 장이 넘는 고성능 마스크를 비축하고 있어 비상사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재정자금 효율화의 관점에서 마스크 재고는 희망하는 이들에게 배포하고 유효활용을 한 뒤 올해 안으로 폐기하도록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폐기 소식을 듣고 일본 누리꾼들은 "폐기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기시다 총리의 이번 조치를 두고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대항심 표출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내 독보적인 영향력을 지닌 아베 전 총리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민당 국회의원은 드물었다. 실제 기시다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도 "아베노 마스크 재고분의 15%가 불량품"이라는 점을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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