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사들이 호랑이에 물려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벌어졌다.
5일 오전 8시쯤, 도치기 현 '나스마치 사파리파크'에서 "호랑이가 사육사를 습격했다"는 119신고가 들어왔다. 호랑이가 20대 남녀 사육사 3명의 머리와 팔 등을 물었다는 것. 이 때문에 사육사들은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특히 여사육사 한 명은 손목이 잘리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과 동물원 측에 따르면, 부상을 입은 사육사는 만 22세, 만 26세 여성 사육사와 만 24세 남성 사육사다.
호랑이 사육 담당인 만 26세 여사육사는 호랑이를 우리 밖 전시공간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준비하던 중 우리와 바깥을 연결하는 통로에서 호랑이 한 마리와 맞닥뜨렸고 습격을 당했다.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두 사육사도 잇따라 호랑이의 습격을 받았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전날 영업이 종료된 뒤 호랑이가 우리에 들어갔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문을 잠갔던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호랑이가 통로 쪽에 나와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전날에 담당했던 사육사는 "호랑이가 밖에서 통로로 가는 모습을 확인했지만 우리 안으로 들어갔었는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습격한 것은 11살의 수컷 뱅갈호랑이다. 몸 길이 2미터, 체중은 150~160킬로그램이다. 사건 직후 수의사가 마취총을 쏘아 진정시켰다고 한다.
이 동물원에서는 1997년과 2000년에도 사육사가 사자의 습격을 받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동물원 측은 "사육사의 회복을 바라고 있다.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두 번 다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고로 해당 동물원은 당분간 휴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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