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s(지속가능발전목표)'가 전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본딴 오타쿠판 'SOGs'가 최근 화제다.
'SOGs'란 'Sustainable Otaku Goals', 즉 지속가능한 오타쿠 목표라는 뜻이다. 원조인 'SDGs'는 빈곤이나 기아 박멸, 남녀평등 등 17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SOGs'는 이를 본 따 오타쿠로서 취미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17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 SOGs, 지속가능한 오타쿠 목표 ©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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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이렇다.
1. 건강을 소중히 하자
2. 사회생활과 양립하자
3. 몸을 씻자
4. 경제를 순환시키자
5. (누군가에 대한) 덕질은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자
6. 적절한 과금과 공헌을
7. 즐기면서 덕질하자
8.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하자
9. 너는 너, 나는 나(=남의 시선에 구애받지 말고 나만의 삶을 살자)
10. 바른 정보를 얻자
11. 법령과 매너를 지키자
12. 내 물건을 소중히 하자
13. 소비할뿐만 아니라 발신하자
14. 객관적 시각을 가지자
15. 후진을 육성하자
16. 변화할 용기, 쉴 용기를 가지자
17.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자
일본 매체 'withnew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에 한 40대 철도 오타쿠 회사원이 SNS상에 해당내용을 그림과 함께 올렸다고 한다. 오타쿠 모임에도 자주 참가하는 이 회사원은 취미생활을 지속적으로 즐기기위해서 건강 등 챙겨할 것들이 많다는 데에서 이같은 아이디어를 냈다.
작자가 신경썼던 부분은 범용성이었다고 한다. 이를 테면 '덕질은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두자'는 모든 분야의 오타쿠에 해당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한다. 활동 수명이 짧은 아이돌의 경우, 은퇴하면 더이상 덕질을 할 수 없다. 철도 오타쿠라면 일부 차량이 수명이나 내구성 문제로 폐기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아이돌을 응원할 수 있을 때 많이 하자", "차량이 은퇴하기 전에 많이 타두자" 등 다양한 오타쿠들에게 해당될 내용만을 적었다는 것.
특히 작자는 건강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1번, 16번, 17번이 건강에 대한 내용인데, 40대 접어들면서 주변사람들이 뇌출혈 등으로 목숨을 잃는 등 개인적 경험이 담겨있다고 한다. 덕질을 오래동안 유지하는 데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
이 게시물은 오타쿠뿐만 아니라 일본의 일반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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