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서 엔화만 유독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 루블화 대비 엔 환율조차도 엔화가 약세다. 미유럽이 코로나 사태의 출구전략으로써 지금까지 행해온 금융완화 정책을 긴축으로 방향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만 금융완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를 올릴 경우, 일본정부가 갚아야할 국가 부채의 이자도 늘기 때문이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일본의 국력 저하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루블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서방세계 각국의 제재를 받은 뒤 외환시장에서 가치 급락이 이뤄졌고, 루블의 엔 대비 환율은 3월초 1루블 = 80전으로, 침공전인 2월 중순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가치가 하락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엔 매도가 이뤄져 4월 1일 시점에는 1엔 =50전 가까이까지 루블의 가치가 올랐다. 침공 전의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이다.
루블의 가치가 올라간 것은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 방크'가 국제결제 네트워크에서 배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루블의 달러 대비 환율도 회복세를 보였으나 침공 전 수준에는 이르지 않고 있다.
향후 러시아 국채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르게 되면 루블화는 다시 한번 폭락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루블화는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인다. 지금까지 세계 위기 때마다 강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는 코로나 사태에서 이상하리만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즈호 은행 가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일본은행이 인플레 속에서도 금융완화를 그만두지 않고 있어 엔 매도에 박차를 가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미유럽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가운데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일본 엔화는 운용면에서 불리해져 다른 통화와 교환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보다도 저금리와 엔저 유지를 우선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엔화는 가치하락을 지속했고, 엔 달러 환율은 지난 3월 28일 약 6년 7개월만에 달러당 125엔대를 기록했다.
경제학자 가라카마는 향후 엔 환율이 아베노믹스에서 기록한 수준을 넘어 달러당 130엔 대까지 가치하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내 산업공동화로 엔저의 수출촉진효과도 약해진 가운데 원재료 가격의 급등을 조장하는 엔저에 대해 국민의 불만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은 전하고 있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