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출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본래 목표로 했던 올 4월이 아닌, 7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 관계각료회의에서 원전오염수 방출 개시 시기를 약 2년 후로 결정했다. 이에 근거해 도쿄전력은 2021년 8월, 방출 설비 완성 및 방출 개시 목표를 '2023년 4월'로 설정했다.

도쿄전력의 계획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 약 1킬로미터까지 해저터널을 파고 여기에 낸 배출구를 통해 원전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낸다. 도쿄전력은 2022년 8월 4일 관련 설비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배출구 설치는 기상조건의 악화로 약 3개월 늦은 11월 18일부터 시작됐고, 현재는 배출구 주변을 콘크리트로 채우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 공사가 약 4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해저터널은 전체 길이 약 1킬로미터 가운데 약 800미터가 완성되어 있다고 한다. 나머지 약 200미터는 콘크리트 공사 종료 후 2, 3개월에 걸쳐 굴착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방출설비 완성은 올 6월말이 될 것이라고 한다.

설비 완성 뒤에는 시험 운영 기간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본격적인 오염수 방출은 7월 이후로 전망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멜트다운 사고 이후 녹은 원자로에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끊임없이 방사능 오염수가 만들어지고 있다. 도쿄전력 측이 보관탱크를 열심히 양산해내고 있지만 더이상 오염수의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보관할 곳도 없어지는 형국이다. 보관된 오염수만 약 132만 톤으로 보관탱크도 1000기가 넘는다. 결국 일본 정부는 정화후 해양 방출을 결정했다.

원전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대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정화처리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언론도 정부의 지침에 따라 '원전오염수'가 아닌 '원전 처리수'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가들은 오염수 정화가 완전히 되기 어렵다는 점, 처리 과정에 대한 불신 등으로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