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페이스오프사건으로 성형이 범죄에 이용되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일본 성형외과 업계는 충격을 받고 있다.
린제이 앤 호커씨 시체유기혐의로 체포된 이치하시 용의자가 2년 7개월동안 경찰에 붙잡히지 않은 것은 성형한 얼굴로 도주생활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형편이다.
"성형외과 의사는 환자가 콤플렉스를 해소하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본미용의료협회 하라구치 가즈히사 사무국장은 이런 원래 목적에서 벗어나 도주에 성형이 이용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산케이 신문>(11월 20일자)이 보도했다.
일본 성형외과는 진료시 보험증 제시가 필요없기 때문에, 가명으로도 진찰 받을 수 있다. 또한 타인에게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성형하는 환자의 생각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문진표'에 기입된 이름이 본명인지를 묻지 않고, 보험진찰이나 카드 결제가 아닌 이상 의사는 성선설에 설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후생노동성 의정국은 "자유진찰(보험적용이 안되는 일반환자)시에도 이름이나 주소 등을 기록하지만, 본인확인은 요구하지 않고 있다. 환자측이 본명을 밝히고 싶지 않은 경우도 있어, 가명을 써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확인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고 산케이 취재에서 밝혔다.
한편, 고베대학의학부 부속병원 미용외과는 이번 같은 사태를 상정해 독자적인 판단으로 자유진찰시에도 보험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본인확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치노세 진료과장은 "만약 테러리스트라면 큰 일. 국가의 안전관리가 걸린 문제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용의료협회는 페이스오프 사건이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혀지기만 바라는 분위기다. 하라구치 사무국장은 경찰이 사건 초기에 제대로 된 의뢰를 했다면 보다 빨리 해결됐을 것이라며, 경찰의 초기대응을 문제 삼았다.
이치노세 진료과장도 "너무 바빠서 tv를 볼 여유가 있는 의사가 드물어, 도주범이 성형차 와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경시청의 안도 장관은 12일 정례회견에서 "앞으로 필요에 따라 성형외과에 수배사진을 제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콤플렉스 해소 및 긍정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용성형 문제, 여전히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등 숙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11월 20일, 산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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