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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헐리웃 영화에 닌자 캐릭터가 인기일까
추천하고 싶은 닌자 만화 '바질리스크'
 
김봉석 (문화평론가)

비가 출연한 <닌자 어쌔신>이 개봉했다.

이야기는 그저 그렇지만, 비의 액션은 훌륭하고 그동안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 중에서는 가장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gi 조>의 이병헌도 좋았지만.

근데 생각해보니 둘 다 닌자 역할이다. 개봉하기 전에도 한국인이 왜 닌자 역할을 맡느냐고 시끄럽기도 했지만, 이유는 단순하다. 닌자라는 캐릭터가 할리우드에서 잘 먹히기 때문이다. 

서양인이 보기에 닌자는, 신비한 동양의 표본 같은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 수리검을 날리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은밀하게 적의 소굴로 침투해 들어가는 닌자의 모습은 충분히 환상적이다. 그래서 <비벌리힐스 닌자> <아메리칸 닌자> <닌자 거북이> 등 닌자 캐릭터를 활용한 영화들이 할리우드에서도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도 닌자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닌자의 술법을 처음으로 자세하게 본 건 아마도 고우영의 <일지매>였을 것이다. 바다에서 표류하다 일본으로 떠내려간 일지매는, 듣도 보도 못한 신비한 술법을 배워온다. 물 위를 걷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모습을 감추고, 수리검을 던져 무엇이든 맞추는 일지매의 신묘한 술법은, 개인적으로 소림사 권법이나 절권도보다 흥미로웠다. 

낫을 사용한 무기나 <나이트 메어>의 프레디처럼 손등에 끼우는 갈고리 등의 무기 역시. 닌자는 일반적인 검객이나 무도인보다 훨씬 신비로우면서도 극적인 느낌을 가진 존재였다. 이후 <올빼미의 성> <나루토> 등 닌자가 등장하는 영화나 만화 등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보통의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을 가지고, 아무도 모르게 잠입하는 닌자는 대단히 매혹적이다. 하지만 <일지매>에도 나오듯이, 닌자의 술법은 마술 같은 것이다. 연기가 나는 폭탄을 터트린 사이에 벽의 모양을 그려진 보자기를 덮어쓴다던가, 나무처럼 물 위에 뜰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한다던가, 거대한 연으로 하늘을 날아가면서 상대의 눈을 속이는 것. 

그런 닌자의 술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초월적인 능력에 놀라 당황할 것이고, 닌자는 그런 허점을 노리게 된다. 어떻게 보면 비겁하다고 할 수도 있다. 닌자를 주인공으로 그린 작품이 의외로 많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 그것이 아닐까. <아이를 동반한 검객> 등 많은 사무라이 영화에서, 닌자는 주인공을 습격하는 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기습을 하거나, 다수의 닌자가 한 명의 검객을 집중 공격하는 것은 일종의 클리셰였다.

닌자의 존재가 왜곡될 수 있는 역사적인 이유도 있다. 닌자는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존재다. 닌자의 임무는 정보수집과 암살, 후방의 혼란 등인 것이다. 전쟁이 벌어지면 앞에서 싸우는 영웅이 아니라, 적의 근거지에 침입하여 정보를 빼내오는 스파이. 혹 정체가 탄로나거나 죽임을 당해도, 역사는 그를 기억하지 않는다. 

게다가 암살이라는 행위는 어쨌거나 비겁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뒤에서, 어둠 속에서 기습하여 상대를 죽이는 행위를 찬양하기는 힘드니까. 전국시대의 군웅들은 저마다 닌자를 활용하면서도, 그들을 신뢰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건이 1581년에 있었던 오다 노부나가의 닌자 마을 습격이다. 영주의 직접적인 지휘 체계 아래 있지 않고, 독자적인 군락을 이루며 자신들만의 질서 아래 살아왔던 닌자들이 장래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여 오다 노부나가는 4만 5천의 대군을 움직여 공격을 감행했다.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의 <올빼미의 성>은 그 사건과 이후의 과정을 그린 영화다. 닌자 마을이 몰살당한 이후, 복수를 노리는 닌자와 하급 무사가 되어 체제 안으로 편입되는 닌자들의 대립이 나온다. 이 사건을 통해 닌자는 쇼군의 지휘 아래 들어가거나, 완전히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춘 닌자는 오히려 신비화된 존재로 남게 된다. 아무도 실체를 알지 못하지만, 여전히 암흑 속에서 암약하고 있는 닌자의 존재는 가슴을 뛰게 하지 않는가.

<닌자 어쌔신>의 닌자 집단이 딱 그런 환상을 그린 것이다. 마음으로 고통을 견디는 것은 물론 상처까지 치유하는 초월적인 힘을 가진 닌자는, 서양인이 가진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그렇게 과장된 닌자가 더 재미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 바질리스크    

가장 유명한 닌자 만화는 역시 <나루토>라고 할 수 있지만, 성인이라면 야마다 후타로의 원작을 세가와 마사키가 만화로 옮긴 <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을 권하고 싶다. 야마다 후타로는 <인법첩> 시리즈와 <마계전생> 등의 판타스틱한 소설로 인기를 누린 작가다.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한 야마다 후타로의 진가는 <바질리스크>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바질리스크>에 등장하는 닌자들은, 도저히 보통의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상대의 신체에 접촉하면 그대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닌자, 뱀과 독충을 마음대로 부리는 닌자, 보기만 해도 다른 닌자의 술법이 풀려버리는 닌자 등 기상천외한 능력을 가진 닌자들이 대결을 펼친다.

17세기의 일본. 토쿠카와 이에야스는 후계자를 정한다는 명목으로 천 년간 대립해 온 코우가와 이가, 인법의 2대 종가를 싸우게 한다. 두 집안이 서로 싸워서는 안된다는 부전약정을 풀어버리고, 서로 10명의 닌자가 맞서 싸우게 하여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가문의 보호자가 3대 쇼군이 된다는 것이다.

서로를 죽일 듯이 미워하지만, 부전약정 때문에 공격할 수 없었던 이가와 코우가는 자신들의 능력을 총동원하여 격렬하게 싸운다. <바질리스크>의 재미는, 그 기묘한 능력을 가진 닌자들의 대결을 보는 것이다. 코우가와 이가의 닌자들은, 서로의 능력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상대방 닌자를 잡았을 때, 항상 물어보는 것은 그것이다. 다른 닌자들의 능력이 무엇이냐는 것. 그것을 알지 못하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 가장 불리한 상황에서도 멋지게 상황을 돌파해나가는 것이 닌자들의 기술이기 때문에.

이런 기괴한 싸움이 펼쳐지는 <바질리스크>를 관통하는 것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다. 코우가의 켄노스케와 이가의 오보로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곧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원수 집안이었지만, 양 가문의 후계자인 그들의 결혼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었다.

그런데 쇼군의 칙명 하나로, 그들은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사실 보지 않아도 대충은 알 것 같다.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마감될 것인지는. 하지만 그 절절한 사랑과 범인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닌자들의 기묘한 술법이 맞부딪치는 대결은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게다가 박력넘치는 그림이 야마다 후타로의 원작의 긴장을 더욱 생생하게 부활시키고 있다.

닌자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봐야할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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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23 [17:07]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결론은 바질리스크 만화 보라는거군요; 09/11/24 [10:29]
만화책으로 다 봤는데
애니는 볼 생각이 안들던데...
재미는 있었지만 똑같은거 두번 보는 꼴 같아서; 수정 삭제
닌자에 대한 환상 aggressiver 09/11/30 [18:57]
일본도 인자는 인술을 쓰면서 날라다니는 무술의 달인 이렇게 생각하고 있군요
인자는 밀정일 뿐일때 이러한 포장이 서구에서 볼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겠죠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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