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신문>(12월 24일자)은 워낭소리 감독인 이충렬씨를 사람란에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누구나 다 기계를 쓰는 시대에 할아버지는 밭에서 소하고 일한다. 풀을 먹는 소를 위해 농약은 뿌리지 않는다. 오랜 세월 같이 살아온 할머니는 소리를 친다.
"라디오도 너도 폐품이다"
이충렬 씨는 한국에서 올해 1월에 개봉되어 약300만명을 동원한 "워낭소리"를 감독했다.
경상북도 농촌에 3년 가까이 다니면서 노부부와 소의 일상을 쫓았다. 옛날 모습 그대로인 산촌 풍경, 인간의 생계활동이 인터넷 세대 마음을 잡아 다큐멘터리 세계에서는 이례적인 대히트가 되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불황, 경쟁사회, 괴로운 현실을 한순간이라도 잊고 위로받고 싶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것이 있었는 지도 모른다"고 그는 분석한다.
15년 정도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에 종사한뒤 만든 이 작품이 감독 데뷔작.
자기를 기르고 전후 한국을 기른 "아버지들"에게 마음을 담은 영화를 만들려고 생각했던것이 계기였으나 "내 자신이 무엇인가 결과를 내야된다고 초조해했고 급하게 살아온 탓인지 촬영에 들어갈 무렵 심신 모두 지쳐 있었다고.
"슬로우인 생활, 매일 같은 일의 반복. 그러나 모든 사람은 땅에 발이 딛고 있다.그런 할아버지의 생활 모습을 찍으면서 많은 것을 원하지 않고 산다는 것, 정직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고 감독은 작품 제작 심경을 밝혔다.
"내가 고민하는 문제는 아마 한국영화나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영화는 쓸모가 없어진 그릇의 파편을 한 조각씩 모아 재생하게 한 것일뿐."
신문은 내다버려진 잊어버린 것에도 가치가 있다며 이 작품을 소개했다.
(12월 24일, 마이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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