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이 화났다.
 
보수우익 원류를 자임하는 종합일간지 <산케이신문>은 작년에 발매된 인기 온라인 게임 '대항해시대'(大航海時代, 코에이 제작)에 동해의 과거 이름인 '조선해'가 쓰인 것을 두고 "일본해가 조선해로 바뀌었다"라는 비판적 어조의 기사를 냈다.
 
신문은 "일본인 유저가 3만명이나 있는 코에이의 인기 온라인 게임 '대항해시대'에서 일본해가 'mer de coree'(조선해)로 표기돼 있다"면서 "코에이 홈페이지의 공식게시판에는 '상당히 불쾌하다', '도대체 어디 나라 기업이냐?' 등의 게임 유저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에이의 '대항해시대'는 1990년에 처음으로 등장한 시리즈 게임으로 2005년에는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대규모 멀티플레이어 롤 플레잉 게임) 장르의 온라인 판이 출시돼 전세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아온 코에이의 히트작 시리즈다. 
 
<산케이> 및 일본 게임 유저들이 문제삼고 있는 시리즈는 '대항해시대'의 최신판으로 09년에 출시된 '엘 오리엔테(el oriente)'다. 
 

▲ 대항해시대의 동양판 '엘 오리엔테'의 공식 홈페이지. 오프닝 무비의 조선해 표기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코에이 홈페이지 캡쳐

 
'엘 오리엔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까지의 대항해시대 시리즈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것에서 탈피해 과거의 조선, 일본, 중국등을 배경으로 게임이 전개된다.
 
일본에서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이 게임의 오프닝 무비에 나오는 고지도다. 이 신문은 "오프닝 무비를 보면 일본해에 해당하는 부분이 조선해를 의미하는 'mer de coree'로 표기돼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게임의 공식게시판에는 일본인 유저를 무시하고 있다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지만 코에이는 '현존하는 고지도를 그대로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면서 "한편 코에이는 고지도의 출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신문은 "대항해시대는 지난 2005년부터 한국에 공개됐지만 이번 '엘 오리엔테'의 한국 공개시기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동해의 호칭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본해의 호칭을 둘러싸고 한국과 북한이 1992년부터 '동해'와의 병기 혹은 '조선해'로의 표기변경을 강하게 요청해 오고 있다. '일본해'는 식민지 시대에 강요된 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산케이신문, 1월 5일자)

그러면서 이 신문은 "하지만 외무성이 2004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16세기부터 19세기 사이에 제작된 고지도를 조사한 결과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가 249장 나온 것에 비해 '조선해' 표기는 60장에 불과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봐도 '일본해'라는 표기가 일반적이라는 것이 판명됐다"
 
<산케이신문>은 기사 마지막에 다쿠쇼쿠 대학의 시모조 마사오 교수의 입을 빌려 "비판을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유저들은 일본의 주권을 이해하고 있는 반면, 이 게임을 만든 코에이는 국제관계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 그 식견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정정을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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