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 요코즈나 '아사쇼류'가 결국 현역 은퇴를 표명했다.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아사쇼류는 은퇴서를 이사회에 제출한 뒤 보도진에게 "여러모로 신세를 졌습니다. 은퇴하겠습니다. 소란을 피웠으며, 지금은 속이 시원한 기분"이라고 말했으며, "스모에 대한 미련은 없으며,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사쇼류는 최근 지인 남성을 폭행한 문제로 스모협회의 새롭게 당선된 멤버로 구성된 이사회에 소환됐으며, 조사 및 처분이 끝날 때까지 몽골로의 출국이 금지된 상태였다.
아사쇼류는 1999년 첫 시합 첫 출장. 2003년 첫 시합후 요코즈나로 승진했다. 우승을 25번이나 차지했으며, 수훈상 3회, 감투상 3회를 받았고 파워 넘치는 스모로 큰 인기를 끌었다.
▲ 아사쇼류 ©jpnews / 야마모토 히로키 | |
이번에 아소쇼류가 은퇴표명을 하게 만든 사건은 올해 첫 시합중이던 1월 16일 새벽, 도쿄 롯폰기 클럽 앞에서 일어났다. 아사소류는 클럽에서 술을 마신 뒤, 길에서 다수의 팬에 둘러쌓였으며 이때 지인 남성이 아사쇼류와 팬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한다.
지인 남성은 "요코즈나, 열심히 하세요!"라고 말을 걸자, 만취 상태였던 아사쇼류는 ''나한테, 열심히 하라니 뭔 소리냐!"라며 화를 낸 뒤, 남성을 자신의 차에 실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차안에서 문제의 남성을 여러차례 때렸다는 것. 이에 공포감을 느낀 남성은 차에서 클럽 가까운 노상으로 뛰어내렸으며, 마침 교통사고 처리중이던 경찰과 마주쳐 '차안에서 맞았다."고 호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후 피해 남성측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아사쇼류와 합의를 봤으며, 폭행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형사사건으로는 발전하지 않았다. 일부 신문에 의하면,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아사쇼류측으로부터 2천만엔의 합의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시청은 사실관계나 합의서 내용에 대해서 확인하기 위해 피해남성으로부터 진술을 들을 방침이며, 아사쇼류에 대해서도 임의청취 형식으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사건은 일본을 대표하는 경기인 스모에서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요코즈나가 민간인을 폭행함으로써 일본인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 줬다.
이에 일본스모협회 요코즈나 심의위원회에서는 폭행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 및 아사쇼류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었으며, 당사자인 아사쇼류는 현역 은퇴 압박의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아사쇼류가 은퇴의사를 밝힌 것이다.
▲ 2008년 절분 콩뿌리기 대회 참석한 아사쇼류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2000년대를 풍미한 몽골 출신 첫 요코즈나 아사쇼류.
인기있는 일본인 스모선수가 없는 시대에 스피드 있는 다양한 기술, 약간은 오버하는 듯한 제스추어, 그리고 25승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압도적인 강함으로 일본 스모 팬들을 매료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불미스런 폭행사건으로 인해 여론에 떠밀리듯 은퇴를 표명함으로써 화려한 현역시절을 뒤로 하고 불명예스럽게 스모인생을 마무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