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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日 블루리본 영화상을 아시나요?
상금도 트로피도 없다, 그러나 영화인들은 감동한다
 
안민정 기자
"블루 리본상은 상금이 없습니다. 손으로 쓴 상장 한 장과 꽃다발, 어떤 상을 타던지 부상은 몽블랑 만년필 한 자루입니다"

보통 영화상 수상식은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 호화로운 트로피, 카메라의 플래시 세례가 뒤따른다. 그런데, 일본에는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영화상이 있다. 블루리본상이 바로 그것이다.

16일, 도쿄 긴자에서 제 52회 블루리본상 수상식이 개최되었다. 블루리본상은 7개의 일본 스포츠지 영화담당기자들로 구성된 도쿄영화기자회가 주최하는 상으로, 1950년에 창설되었다. 영화전문지인 키네마준보 베스트 텐,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와 함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독자적인 영화상이기도 하다.

▲ 조명도, 무대장식도 없는 심플한 블루리본상     © jpnews

블루리본상은 영화 담당 기자들이 1년간 취재를 하면서, 촬영장을 직접 보고, 감독과 스태프들의 분위기를 살펴가며 현장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상이기도 하다. 1950년 창설 당시, 기자들이 진정한 영화인을 표창하기 위하여 손으로 글씨를 쓴 상장을 블루 리본으로 묶어 전달했다고 하여 블루리본상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블루리본상 또 하나의 특징은 전년도 주연상을 수상한 남, 여배우가 다음해 사회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스케쥴에 쫓기는 배우들이지만, 블루리본상 사회를 맡는다는 것은 영화인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증거이기에 카메라 앞을 꺼리는 배우들도 기꺼이 사회를 맡는다.

때문에 올해 사회를 맡은 배우들은 51회 블루리본상 남우주연상 <굿'바이>의 모토키 마사히로, <나를 둘러싼 것>의 기무라 다에. 일본을 대표하는 두 배우가 행사의 사회를 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블루리본상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 블루리본상- 오른쪽 끝이 지난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모토키 마사히로     ©jpnews/ 幸田匠

올해 블루리본상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은 기무라 다이사쿠 감독의 <쓰루기다케 점의 기록>.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작품상, 우수감독상, 우수촬영상 등을 휩쓴 2009년 대작 산악영화이다. 촬영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기무라이지만, 메가폰을 잡은 것은 처음. 또한, 조연 출연까지 인정되어 <쓰루기다케~>로 작품상, 개인적으로 신인상의 2관왕을 차지했다.

개성강한 감독으로 알려진 기무라는 차이니즈 풍 재킷에 캐주얼한 차림으로 수상대에 등장. "많은 영화상에서 여러 상을 수상했지만, 정말 작품상이 타고 싶었습니다. 이런 역사깊은 영화상의 작품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젊은 배우들이 수상자로 선정되서 그런지 젊은 관객들도 많이 눈에 띄는군요. 그런데 젊은 관객들은 이 영화를 안 봅니다. 오늘 작품상을 수상하게 되어 수상식 후, 영화 상영이 있을 예정이니 젊은 관객들은 많이 봐주시기 바랍니다"라며 관객들에게 호소를 하기도 했다.

▲ 블루리본상- 작품상 기무라 다이사쿠 감독-     ©jpnews/ 幸田匠

감독상은 <쓰루기다케~>와 더불어 영화상을 휩쓸고 있는 작품 <우리 의사 선생님(일본명: 디어닥터)>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수상했다. <우리 의사 선생님>은 시골 마을의 유일한 의사이자 가짜 의사인 남성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일본의 숙제로 여겨지고 있는 의료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작품이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오다기리 조 주연의 <유레루>를 통해 한국관객들에게도 호평을 얻은 바 있다. 미인 감독으로도 유명한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진한 블루 원피스에 진주 목걸이로 단아한 매력을 발산하며 수상대에 올랐다.

"유레루로 감독상을 받고 또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보다 뛰어난 감독분들이 많은 데 제가 상을 받게 되어서 몸둘 바를 몰랐는 데, 이렇게 다시 감독상을 수상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인생에 또 수상하게 될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쓰겠습니다"라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52회 블루리본상을 수상한 영화배우들은 tv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인지, 관객석의 호응이 뜨거웠다.
 
▲ 오카다 마사키 신인상 수상     ©jpnews/ 幸田匠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는 일본 영화계의 샛별, 잘생긴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배우로 기대가 높은 오카다 마사키에게 돌아갔다. 오카다는 지난해 한 해에만 <호노카아보이>, <중력피에로>, <하프웨이>,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등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냈다.
 
오카다의 이름이 호명되자, 관객석에서는 젊은 여성들의 "꺄~" 함성과 함께 "오카다 축하해~" 외침이 들려왔다. 수상한 오카다는 "여러 상을 받았지만, 블루리본상을 받은 것이 가장 기쁩니다.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전화를 할아버지, 할머니 가족들이 다 모여 식사를 할 때 받게 되었는데, 모두들 너무 기뻐했다"며 영광스러운 기분을 표현했다.
 
▲ 오카다 팬들은 환호의 모습을 보이기도     © jpnews

남우조연상은 미남스타이면서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에이타. <노다메 칸타빌레-최종악장->, <두꺼비 기름>, <노 모어 크라이>, <우리 의사 선생님>, <여명 1개월의 신부> 등 지난해에도 다작을 선보였다. 이번 수상에 특히 인정된 2009년 작품은 감독상 등을 수상한 <우리 의사 선생님>의 인턴의사 역할이었다. 
 
▲ 에이타 남우조연상     ©jpnews/ 幸田匠

표창장에는 영화계의 독특한 존재감으로 작품에 맛을 더하는 배우라고 씌여져있었다. 에이타는 "평생의 보물로 간직하겠다. 앞으로도 배우로 살아가고 싶고,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블루리본상 사회를 맡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해, 주연상을 노리고 있음을 공언하기도 했다.

여우조연상은 일본 연예계의 코스프레 여왕, 깜찍한 외모에 독특한 스타일로 주목받는 후카다 쿄코가 차지했다. 지난해 초에 개봉한 <얏타맨> 섹시마녀 도론죠 역할을 맡아 화제를 일으킨 점이 인정되었다.
 
후카다 쿄코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남성팬들도 상당했는데, "후카쿙 축하해요"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온 남성들도 다수. 이름이 호명되자 "후카쿙~" 우렁찬 남성팬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 후카다 쿄코 여우조연상     ©jpnews/ 幸田匠

블루리본상을 의식해서인지 블랙에 블루 비즈로 장식된 미니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후카다 쿄코. 표창장에는 "당신은 초섹시 의상으로 화제를 일으켰다"는 문구가 삽입되어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 후카다 쿄코 팬들     © jpnews

수상한 후카다 쿄코는 "연기에는 정답이 없구나라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역사깊은 상을 받게 되니 격려를 받는 것 같다. 언제 또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쇼후쿠테쓰루베가 남우주연상    ©jpnews/ 幸田匠

남우주연상은 <우리 의사 선생님>으로 첫 주연을 맡은 만담가 쇼후쿠테쓰루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통풍'이라는 관절염 증세를 앓고 있다며 약간 다리를 저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만담가답게 병에 대한 이야기도 농담으로 풀어갔다.
 
"우리 의사 선생님 영화 촬영 현장이 참 재밌었다. 작품상을 수상한 쓰루기다케 영화를 보면서 저 촬영현장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주연상 수상자는 다음해 자연스럽게 블루리본상 사회자를 맡게 되기 때문에 "올해 사회를 맡고 있는 모토키 마사히로보다 사회 잘 볼 거다"라며 호언장담을 하기도 했다.
 
▲ 여우주연상 아야세 하루카     ©jpnews/ 幸田匠

여우주연상은 <가슴배구>의 아야세 하루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20대 여배우의 쾌거다. 아야세 하루카는 아이보리빛 원피스에 아이보리빛 앵클부츠를 신고 단아한 매력을 발산했다.
 
표창장을 받을 때는 표정 관리가 안 되며 몸둘 바를 모르는 포즈. 캐릭터에서 드러나는 천진난만함이나 순수함이 아야세 하루카 본인의 모습인 듯 했다. 아야세는 "너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상으로 격려받아 한층 더 성숙해지고 싶다"고 감격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내년에 남우주연상 쓰루베와 함께 사회를 보게 되는 데 어떠냐는 질문에 아야세는 "쓰루베 씨라면 안심이예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 블루리본상은 수상자 누구에게나 표창장과 꽃다발 몽블랑 만년필 한 자루를 증정했다    ©jpnews/ 幸田匠

영화상 수상식은 매우 간소하면서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격식을 차리는 영화상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하며 '정말 영화인들을 위한 축제'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소박한 영화상이었다.

한편, 외국어영화상은 모든 일본영화상 외국어부분을 휩쓸다시피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그랜토리노>. 김혜자, 원빈 주연의 한국영화 <마더>는 키네마준보가 선정한 외국어영화상 2위에 이어 블루리본상에서도 올해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 제 52회 블루리본상
  
작품상:쓰루기다케 점의 기록(劔岳 点の記)
감독상:니시카와 미와 (ディア・ドクタ-)
남우주연상:쇼후쿠테쓰루베 (笑福亭鶴瓶)

여우주연상:아야세 하루카 (綾瀬はるか)
남우조연상:에이타 (瑛太)
여우조연상:후카다 쿄코 (深田恭子)
신인상:오카다 마사키(岡田将生) 기무라 다이사쿠(木村大作)

외국영화상:그랜토리노
특별상: 낚시바보일지(釣りバカ日誌) 시리즈 - 니시다 토시유키, 미쿠니 렌타로

▲ 블루리본상 수상자들 ©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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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2/16 [21:29]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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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도 청색리본 전립선암 10/02/18 [01:31]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 수정 삭제
한국에서도 합니다... fusionk 10/12/20 [08:29]
작년인가도 했던걸로 기억됩니다..올해는 언제했는지 기억안나지만.... 일본영화 몇편이 초대된걸로 알고있습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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