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겨울연가 붐으로부터 7년. 이후, 한국드라마는 일본 공중파 방송에서 매일 볼 수 있을만큼 정착되었다. 이병헌 주연의 <아이리스>는 4월부터 tbs를 통해 공중파 황금시간대인 9시에 방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부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황금시간대 한국드라마라니 무슨 소리냐?"며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일본의 한류드라마지만, 황금시간대 편성될 정도로 인기는 대단하다. 그렇다면 2010년 일본인들이 꼽은 최고의 한국드라마는 무엇일까? 20일, 아사히 신문은 인터넷을 통해 28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일본 최대 dvd 렌탈점 쓰타야의 연간 렌탈 랭킹을 토대로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한국 드라마 순위를 발표했다. 1위에 오른 것은 '대장금'. 조선시대 의녀의 활약을 그린 54편의 장편 역사 드라마이다. 일본 가나가와현에 사는 37세 남성은 "대장금을 보면서 한국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많은 책을 샀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에 있는 세계 유산을 방문하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58세 남성은 "시대극에 빠져있다. 건물과 의상이 대단하다"며 감탄을 표시, 일본 남성들이 대장금을 지지하는 단단한 층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1위 대장금에 이은 2위는 겨울연가, 3위는 아름다운 날들, 4위는 태왕사신기, 5위는 천국의 계단, 6위는 올인, 7위는 내 이름은 김삼순, 8위는 호텔리어, 9위는 황진이, 10위는 봄의 왈츠로 1위, 4위, 9위가 역사물로 남성시청자들의 힘이 발휘된 듯 하다.
▲ 지난해 대장금 공중파 방영 기념으로 일본을 찾은 박은혜 ©jpnews | | 이제까지 일본인들에게 '한국드라마'는 '울리는 러브스토리'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내 이름은 김삼순' 같은 러브 코미디 류 드라마도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장르의 한국 드라마가 일본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픈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지만, 김삼순이 재미있어서 최근에는 한국 코미디류에 빠져있다"는 45세 여성, "욘사마의 매력도 모르겠고, 한국 드라마를 보려고도 안 했지만, 어쩌다 보게된 김삼순은 너무 재밌다"는 60세 여성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남녀 가리지 않고 빠져들게 되는 한국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사히 신문은 "한국에서는 시청률 상위를 드라마가 독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3개의 방송사에서 같은 시간대에 드라마를 방영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독특한 드라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은 시청률에 민감하고, 배우들이 실력이 없으면 바로 인터넷을 통해 비판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배우들도 연기력 향상에 노력하게 된다"며 이것이 한국드라마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드라마 톱5에 '겨울연가' '아름다운 날들', '천국의 계단' 등 3편이나 올려 '한류 여왕'임이 증명된 최지우 ©jpnews | | (2월 20일, 아사히)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