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일본 민영방송국 tbs 지상파 골든타임에 한국드라마 '아이리스'가 방영을 앞두고 있어 일본내에서는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일본 지상파 tv에서 골든타임에 해외 드라마를 편성한 것은 1995년 'x-파일' 이후 15년만이다. 이제까지 한류라는 이름하에 수 많은 한국드라마가 방영되었지만, 골든 타임에 정식 배치된 것은 아이리스가 처음이다.
아이리스는 5년 전 구상단계부터 tbs의 출자를 받았고, 골든타임 방영을 목표로 했다. 한류드라마로서가 아닌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어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tbs의 전략이다.
한국드라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방송국은 tbs뿐 만이 아니다. 지상파 7개 채널에서 5편의 한국드라마가 방영중이고, 케이블채널까지 더하면 36편이 방영중이다.
▲ 이병헌 주연의 아이리스가 4월 일본 골든타임 드라마로 ©jpnews/幸田匠 | |
23일자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nhk 위성방송에서 방영된 사극 '이산'의 평균 시청률이 '대장금'을 뛰어넘는 가장 높은 기록(2.7%)을 달성해 오는 6월부터 재방송을 결정했다고 한다. 지난해 선거특집 방송으로 '이산'이 결방하자 시청자들의 문의전화가 6000건이나 왔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인 후지 tv에서는 지난 1월부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낮시간에 한국드라마 1편을 방영하고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 '태양의 여자' 등을 방영하여 시청률 5%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본 tv들은 왜 한국 드라마를 선호하는 것일까?
일본이 한국 드라마를 많이 방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요미우리는, "
일본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보다 한국 드라마를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고, 자국 내의 예전 드라마를 구입하는 것보다 저작권 처리가 간단하다"는 제작자 측면의 이유가 있다고 보았다.
최근 일본 방송국들은 시청률 불황으로, 유명 배우, 탤런트들을 기용한 드라마가 시청률 한 자리수를 기록하는 것이 부지기수다. 톱 클래스 급으로 여겨지는 쟈니스 소속사의 아이돌이나 오다기리 조 등의 실력파 배우가 출연해도 시청률이 보장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 방송국들은 '한류팬 부대'라는 고정 시청자가 보장되는 한국 드라마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 드라마가 제작전 부터 일본 시장을 인식하고 제작하는 것도 한 몫 한다. 한국 드라마에서 일본 로케는 상당히 자주 있는 일이고, 일본 시장을 겨냥하여 한류 스타를 캐스팅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드라마는 부가적인 dvd나 사진집 등의 시장도 열려있다.
요미우리는 nhk 프로듀서의 말을 인용하여
"(한국 드라마는 일본과 다르게 횟수가 많다) 분량이 많다보니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며 한국드라마의 강점에 대해 전했다.
또한, 한국 드라마는
"보편적이면서 이야기가 알기 쉽고, 테마가 다양하다"며 "예전에 미국 드라마가 일본 골든타임에 편성되었던 것처럼, 앞으로는 한국 드라마가 점점 더 늘어날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한국 드라마의 골든타임 편성에 반발하는 네티즌도 많다 ©jpnews/幸田匠 | |
한편, 아이리스가 오는 4월에 지상파 골든타임에 편성된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
일본 드라마의 참패다. 나아가서는 제작비를 들이지 않으려는 일본 경제의 패배다(ski~)""밤 9시에 한류드라마라니... 타겟을 아줌마들로 잡는 건가? tbs는 끝났다(xxp~)""tbs의 경영상태를 보여준다. 골든타임에 한류라니. 우리의 혼을 파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지 않는다면, 정말 도산할 것 같다(fyk~)"고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있었고,
"예전에 x 파일에 열광했었다. 요즘 일본 아이돌 드라마나 똑같은 형사 드라마보다는 액션과 스토리성 있는 아이리스가 낫다고 생각한다. 연기력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를 집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대되는 일이다. 일본 드라마 제작자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나타내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에서 평균 시청률 30%를 유지한 최신 인기 드라마가 일본인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 것인가? 골든타임 편성이라는 이례적인 승부수는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4월을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