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2월 24일자)은 이번 밴쿠버 올림픽의 빙상은 아시아계의 여자선수에 의한 격전이 될 전망이라며 서구계 선수가 오랫동안 패권을 다퉈온 여자 피겨 스케이트에 왜 아시아출신 선수가 주류로 자리잡았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현재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 등 3명의 일본선수가 정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최대 라이벌은 김연아 선수와 미국 대표인 나가스 미라이 선수(부모 일본인)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전 여자 피겨 올림픽 대표였던 와타나베 에미 씨(50)는 "격세지감을 느낀다."라고 아사히 취재에 답했다. 그녀는 상사에서 일했던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16살이었던 1976년 인스브르크 올림픽에 출전했다. 당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의 표창대는 구 동독이나 미국 등의 선수가 독점하고 있었던 상황.
"내 시대는 팔다리가 긴 백인이 스케이팅하는 것만으로도 강했다."
와타나베 씨는 79년 세계 선수권에서 일본 피겨 첫 시상식이 되는 3위. 80년 레이크 플라시드 올림픽에서도 6위에 입상했다. 그 외에 아시아계 선수는 없었으며 79년 세계선수권의 표창식에서는 일장기조차 준비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한다.
그러나 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에서 일본계 미국인 크리스티 야마구치 선수가 금메달, 이토 미도리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 중국계 미국인인 미셀 콴 선수는 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은메달, 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그리고 토리노 올림픽에서 아라카와 시즈카 선수가 우승하면서 아시아 선수의 평가는 흔들림 없는 것이 됐다고 설명했다. 피겨에서 중요한 점프 등의 기술이 고도화되고 아시아계 선수의 높은 정교함이 두드러지게 됐으며, 표현력의 진보도 눈부시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와타나베 씨는 "지금은 세계의 좋은 것이 모두 섞여서 강한 선수를 만드는 시대"라고 지적한다. 아사다. 김연아 선수 등은 외국인 코치에게 배우고 해외를 거점으로 하는 시기가 길다며, "한일 대결이긴 해도, 선수들은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문은 냉정한 견해도 있다고 소개했다. 전 일본 남자 피겨 올림픽 대표였던 사노 씨는 "아시아 출신 선수는 몸이 유연하고, 팔다리도 길어져, 연기도 멋져보이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하면서 "한국은 김연아 선수 뒤를 잇는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고, 일본도 아사다 선수가 없어지면 선수층이 얇아진다. 지금이 가장 전성기가 아닐까."라고 답해, 현재의 아시아 시대가 일시적인 현상일 우려가 있다는 점을 신문은 덧붙였다. (2월 23일, 아사히)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