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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별들의 잔치! 아카데미 현장을 가다
[영화상] 제 33회 일본 아카데미 수상식, 하토야마 수상도 참석
 
안민정 기자
"병을 이겨낸 (와타나베 겐) 당신이야 말로 지지않는 태양입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수상이 제 33회 일본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와타나베 겐에게 말했다.

5일, 도쿄 그랜드프린스호텔 신타카나와에서는 일본판 별들의 잔치, 일본 아카데미 수상식이 개최되어 와타나베 겐이 주연한 대작 <지지않는 태양(沈まぬ太陽)>이 최우수작품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편집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지지않는 태양>은 '하얀거탑', '화려한 일족', '불모지대' 등 대작을 집필한 야마자키 도요코 작가의 원작을 실사화한 작품. 주연 와타나베 겐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내일의 기억>이후 3년만의 복귀, 최우수 남우주연상 2회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 남우주연상 와타나베 겐     ©jpnews/幸田匠


'라스트 사무라이', '게이샤의 추억', '배트맨 비긴즈' 등 헐리웃 영화 출연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와타나베 겐은 20대에 백혈병으로 약 8년간 투병생활을 경험했다. 치료를 위해 삭발까지 했던 와타나베 겐은 병을 극복하고 헐리웃에 진출한 인간 승리 스토리로 일본인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던 배우다.

그렇기 때문에 하토야마 수상은 "당신이야 말로 지지않는 태양입니다"라며 찬사를 보낸 것이다. 일본 아카데미는 일본 영화계 최고의 권위이지만, 현역 수상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하토야마 수상은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수상 자리를 맡고 부터는 전혀 영화를 볼 시간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 그러나 금세 "그렇다고 수상이 된 것을 후회한다는 말은 아니다"며 황급히 수습했다.

▲ 사실은 영화팬? 하토야마 유키오 수상     ©jpnews/幸田匠


또한, 하토야마 수상은 <지지않는 태양>의 배경이 되고 있는 jal 항공사에 대해, "jal은 져버린 느낌이 들지만...(지지않는 태양이라는 제목과 연관하여)"이라고 말하고, "다시 떠오르길 바랍니다"라는 개성적인 발언을 하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 33회 일본 아카데미 수상식은 <비욘의 아내(ヴィヨンの妻 ~ 桜桃とタンポポ), <지지않는 태양>, <제로의 초점(ゼロの焦点)>, <쓰루기타케 점의 기록(劒岳 点の記)>, <우리 의사 선생님(ディア・ドクター)> 등 다섯작품을 우수영화상으로 선정하고 다섯 개의 작품에서 대부분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최우수 남우주연상은 <지지않는 태양> 와타나베 겐, 최우수 여우주연상은 <비욘의 아내> 마쓰 다카코, 최우수 남우조연상은 <쓰루기타케 점의 기록>의 가가와 데루유키, 최우수 여우조연상은 <우리 의사 선생님>의 요 기미코가 차지했다.
 
▲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여배우들, 왼쪽부터 아야세 하루카, 마쓰 타카코, 히로스에 료코, 미야자키 아오이     ©jpnews/幸田匠
 
▲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 왼쪽부터 아사노 타다노부, 와타나베 겐, 쇼후쿠테쓰루베  ©jpnews/幸田匠


평생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배우상에는 <중력 피에로> 등의 오카다 마사키, <여명 1개월의 신부> 에이쿠라 나나,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 시다 미라이, <20세기 소년> 타이라 아이리, <드롭> 미즈시마 히로, <붉은 실> 미조바타 준페이, <색즉 제네레이션> 와타나베 다이치 등 7명이 수상했다.
 
최우수 작품상은 <지지않는 태양>, 감독상은 <쓰루기타케 점의 기록> 기무라 다이사쿠 감독이 차지했고, 극본상은 <우리 의사 선생님>의 감독이자 극본을 집필한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일본 아카데미 상에 처음 등장해 쾌거를 이루었다.
 
배두나, 일본 아카데미 우수 여우주연상에
 
▲ 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참석한 배두나     ©jpnews/幸田匠


한편, 제 33회 일본 아카데미 수상식에는 우수 여우주연상 부문에 배두나가 선정되어 일본 아카데미상 레드카펫을 밟았다. 배두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에서 '인간의 마음을 갖게 된 인형'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매력적이고 투명한 느낌의 한국 대표 실력파 여배우"라고 소개된 배두나는 함께 우수 여우주연상으로 선정된 미야자키 아오이, 아야세 하루카와 함께 레드카펫을 걸었다. 입장할 때는 조금 쑥스러운 듯, 어색한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착석해서는 주변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 등 해외 스타로서의 여유를 보여주었다.
 
여우주연상 수상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는 사회자로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여기 많은데, 특히 누구와 호흡을 맞추고 싶나?"라는 질문에, 배두나는 조금 고민하더니 이윽고 "가가와 데루유키"라며 한 마디로 콕 찝어 회장을 후끈 달아올렸다.
 
가가와 데루유키는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영화 '유레루' 형 역할로도 잘 알려진 배우로, 일본 영화계에서는 감초 연기자로 이름이 높다. 배두나는 "가가와 씨의 영화를 몇 편 봤는데, 내 마음이 움직였다""그래서 한 번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부끄러운 듯 고백을 했고, 이에 가가와는 자신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빙산 영화 '쓰루기다케'를 연상하듯 "같이 산을 오릅시다"라고 우렁차게 화답했다.
 
▲ 배두나 러브콜? 가가와의 이름을 부르고 부끄러워하는 배두나 ©jpnews/幸田匠

배두나는 이미 <공기인형>으로 도쿄 스포츠 영화 대상 여우주연상, 다카사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일본 영화 최고의 권위 일본 아카데미에서도 한국인 최초 우수 여우주연상에 올라 3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 제 33회 일본 아카데미 수상식  ©jpnews/幸田匠

▲ 일본 아카데미상 트로피     ©jpnews/幸田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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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3/06 [00:05]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사진상으로 봐서는 루나 10/03/06 [13:51]
여배우들 드레스가 얌전 하네요. 한국은 특히 영화제 시상식에는 여배우 노출이 많던데.. 일본은 다른가.. 수정 삭제
일본 영화제는 대개 다 차분하더군요. 운디네 10/03/06 [20:37]
일본에서 영화는 아무래도 어른들이나 노년들의 장르란 느낌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영화제도 좀 차분하더라구요. 수정 삭제
소녀들이 좋아하는게 바로 한류의 원천인데요 흥행포인트가없나 10/03/07 [15:32]
영화제든 뭐든간에 문화상품의 신선함을 유지하려면 소녀들에게 참여하게 만드는게 한국에서는 잘하는것같은데 너무 엄숙하게하면 그게 종교행사도 아니고 흥행면에서는 불리하죠 시끌벅적해야죠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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