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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다! 발명에 빠진 일본 주부들
반세기 역사의 주부 발명왕 콘테스트에 가다
 
안민정 기자
"발명해서 떼 돈을 벌겠다는 게 아니예요. 삶의 가치를 찾고 싶은 거죠"
 
지난 2월, 도쿄 신주쿠 게이오 백화점에서 일본 주부발명가협회가 주최하는 주부발명왕 콘테스트 '나루호도전(なるほど展)'이 열렸다. 
 
스팀청소기, 공기청정기, 무루기저귀 등 한국에서도 주부 발명품이 대히트를 치면서 발명 열풍이 불고 있지만, 옆 나라 일본 역시 주부들의 열기가 뜨겁다.
 
나루호도전은 올해로 43회, 주최하는 주부발명가협회는 1953년에 만들어졌으니 반세기 역사를 자랑한다. 전후, 여성의 독립적인 사회활동을 장려하고자 만들어진 주부발명가협회는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상품화된 발명품은 판매가 되기도 한다     © jpnews

나루호도전은 평범한 주부들이 가사활동을 하면서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 생활을 조금 더 편리하게 해주는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발명품을 출품, 그 중에서 우수 작품이 전시된다.
 
나루호도전에는 매년 수 백여건의 응모가 쏟아지는데, 이 중 특허청장관상, 문화과학대신상 등 14 작품에 특별상이 주어진다. 열 작품 이내의 나루호도(* 기자주: 과연 그렇군! 등 무언가 깨닫거나 상대방의 의견에 맞장구칠 때 쓰는 일본어)상이 선정되며, 약 50여 개의 작품이 전시회에 전시된다.
 
주부발명가협회 키시모토 유카리 이사는 올해 출품된 작품들의 특징을 '간병, 베이비용품, 아이들 용품'이 늘어난 것으로 꼽았다. 늘어가고 있는 노인 인구의 현실을 반영하여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간병을 할 수 있도록 주부들의 발명품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 특별상으로 선정된 발명작품들은 아기 수유할 때 사용되는 커버이면서 업을 때도 사용할 수 있는 포대기, 수유용 주머니가 달린 속옷, 간병이 간편해지는 간병 전문 옷 등이 있었다. 해외 특허 문제로 사진 게재는 불가하지만, 만들어진 소재나 디자인을 봤을 때, 평범한 주부들이 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 골반 교정- 라쿠다네는 나루호도전 최대 히트 상품이다    © jpnews
 
선발된 발명품 중에서도 실제 상품화 되는 것은 일 년에 1~2개 정도. 그 중에는 '라쿠다네'처럼 대히트를 기록한 제품도 있다. 
 
라쿠다네는 골반이 삐뚤어지면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데 착안한 주부 발명가 쓰쿠다 키요에 씨가 만든 것으로, 20대부터 요통으로 고생했던 본인의 경험을 살려 만든 것이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골반 교정이라면 코르셋이나 서포트 속옷 뿐. 그러나 쓰쿠다 씨의 라쿠다네는 비뚤어진 골반에 직접 효과를 주는 전용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입소문을 타고 약 25억엔의 매출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무릎용, 아킬레스건 용 등 다양한 라인이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그 밖에도 지하철 환승 지도, 세탁기 용 보풀 제거기, 다이어트 슬리퍼, 자외선 차단용 모자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히트 상품들이 주부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 주부 발명품, 왼쪽부터 안약이 흘러내리지 않는 안약기계, 초등학생 가방에 경고음, 다이어트 슬리퍼, 세탁기용 보풀 제거기 등

그렇다면 왜 주부들은 발명의 매력에 빠지는 걸까?
 
키시모토 씨에 따르면, 주부발명가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회원들은 약 50여 명. 이제까지 주부발명왕으로 소개된 주부들은 1000명을 넘는다. 이들 중 98% 정도는 남편과 자녀가 있는 평범한 주부들. 가사일 만으로도 눈코뜰 새 없이 바쁘지만 이들은 발명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시간을 쪼개서 생활에 편리한 물건을 개발하고, 주부발명가협회의 행사를 돕는다.
 
그 이유에 대해 키시모토 씨는 말한다. "주부들의 발명은 일확천금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거죠. 실제로 발명 활동을 하면서 사는 게 즐거워졌다고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예요"
 
발명은 '내 삶의 의미!'를 외치는 일본 주부들. 그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또 어떤 상품이 나오게 될까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 주부발명품을 유심히 지켜보는 사람들     © jpnews

▲ 올해 특별상을 수상한 발명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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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3/08 [10:56]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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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부] 세상을 바꾼다! 발명에 빠진 일본 주부들 안민정 기자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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