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편의점에 들를 일이 있다면, '카라멜'에 주목해보자.
카라멜 크림 빵 , 카라멜 향 아이스크림 , 카라멜 커피, 카라멜 맛 스낵, 소금 카라멜, 생 카라멜 ... 수를 세 지 못할 만큼 많은 카라멜 관련 상품이 지금, 일본을 점령하고 있다.
일본 카라멜의 역사는 추억속에 아련히 자리잡고 있는 노란 네모상자, 1899년부터 이어온 모리나가 밀크 카라멜을 빼 놓고 생각할 수 없다. 100년을 넘게 한결같은 맛으로 할머니에서 어머니, 어머니에서 아이에게 전해진 달콤한 카라멜..
그런데 100여 년이 지난 요즘, 일본에서 카라멜이 재조명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모리나가사에 따르면, 지난해 2008년도 카라멜 제품의 매상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수준, 특히, 초코, 바닐라, 바나나 등 개량된 맛의 카라멜이 늘어나고 있고, 카라멜 풍미 음료, 디저트 류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것을 원했던 젊은 층들의 호응을 얻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열심히 하루를 보낸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조금 비싼(?) 디저트류가 유행하면서 고급 카라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익숙하면서도 달콤하고.. 마음의 안심을 주는 카라멜 맛은 치열한 하루를 보낸 사람들에게 한숨 돌리는 역할을 하게 되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 사회인에게 딱 맞아 떨어졌다고.
장년층이 추억을 회상하며, 밀크 카라멜을 찾는다면 젊은 층에서는 녹차 맛, 단팥 맛 등 조금 변화된 카라멜이 팔리는 경향이다. 카라멜 붐을 타고 각 사에서는 젊은 층을 겨냥한 기발한 카라멜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넓은 목장에서 신선한 유제품을 얻을 수 있는 일본 홋카이도는 특히 카라멜의 격전지로, 가장 유명한 '하나바타케 목장 생카라멜', '키타노호노레 카라멜(사케 맛)', '가라나 카라멜(탄산음료 맛)' 등 20여 종 이상의 개성있는 카라멜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이색 카라멜
1. 키타노 호노레 카라멜: 홋카이도에서 사랑받고 있는 니혼슈(사케)를 사용한 카라멜. 달콤한 술맛이다.
2. 가라나 카라멜: 홋카이도의 탄산음료 '가라나' 맛이다.
3. 삿포로 맥주 카라멜: 니혼슈(사케)의 향과 맥주의 호프 향이 난다
4. 징기스칸 카라멜: 양고기 구이 징기스칸 향이 난다
5. 라벤더 카라멜: 연보라색으로 유산균 음료 맛이 나고 라벤더 향이 난다
홋카이도는 물론이고 현재 일본 전역에 '카라멜' 붐을 일으킨 것은 뭐니뭐니해도
'홋카이도 하나바타케목장 나마카라멜(花畑牧場 生キャラメル)'이다. 홋카이도 출신 일본 중견 연예인인 '다나카 요시타케'가 신선한 유제품이 유명한 홋카이도의 환경에서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낸 야심작. 홋카이도라는 환경적 조건에서 가장 좋은 재료를 취해 하나하나 손으로 만드는 수제 카라멜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살짝만 만져봐도 말랑말랑한 갓 만들어진 '하나바타케 생카라멜'은 '홋카이도의 명물'로 입소문을 탔다.
▲ © 홋카이도 하나바타케목장 나마카라멜 홈페이지 | |
홋카이도에 가면 '카라멜을 사 와야한다'고 입소문이 퍼지자 직영판매점 외에 홋카이도 공항에 판매점이 생겼고, 다시 전국적으로 유명해지자 인터넷에서도 판매를 시작했으나, 100% 핸드메이드인 만큼 수량에 한계가 있어, '하나바타케 생 카라멜'은 예약을 하더라도 며칠 기다려야 할 정도의 큰 인기를 모으게 되었다. 현재는 그 엄청난 인기로 홋카이도 일대 몇 군데와 도쿄에 한 군데 직영점을 두고 있지만, '핸드메이드'에 대한 원칙이 지켜지고 있어, 때를 잘 맞추지 않으면 '오늘도 품절'이라는 말만 돌아올 뿐이다.
'하나바타케 생카라멜'은 엄청난 인기에 비해 수량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유사 상품이 시중에 돌기 시작했고, 로고를 베끼거나 포장만 똑같이 해 위조 상품을 파는 등 범죄 행위(?)까지 나타났을 정도.
오는 4월 말에는 일본 완구회사 타카라토미에서 '생 카라멜 포트'를 발매할 예정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생 카라멜을 만들 수 있도록 기구가 나올 예정이고, 인기 초콜렛 브랜드 '고디바'에서는 오는 5월 9일부터 카라멜 초콜렛 칩 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고 예고, 일본의 '카라멜' 열풍은 올해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 타카라토미 作 생카라멜 포트 © jpnew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