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우승 후 "스케이트를 타기 싫었다"던 김연아 선수가 쇼트 7위의 성적을 받고도, 프리에서 1위를 차지, 종합 2위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2010 국제빙상연맹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에서 130.49를 받아, 총점 190.49점을 받았다. 반면, 아사다 마오 선수는 쇼트에서 2위, 프리에서도 2위에 그쳤으나 종합 점수 198.5점으로 1위를 차지해 2년만에 2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일본 언론은 2년만에 달성한 아사다 마오의 우승소식 보다 남자싱글 다카하시 다이스케와 함께 남녀가 나란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쾌거를 전하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마오 세계 피겨를 제압하다"라는 제목으로 "쇼트에서 2위로 출발한 아사다가 트리플악셀 하나가 회전부족 판정을 받았으나, 안정된 연기를 끝낸 뒤 미소를 보였다"며, "프리에서 129.50점을 획득, 쇼트 68.08점과의 합계로 197.58점을 마크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sp에서 7위로 크게 뒤진 김연아는 점프에서 실수한 영향 때문에, 합계 190.79점을 획득, 자신이 올림픽에서 기록한 228.56점에 크게 미치지 못한 채 2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가 역전우승을 달성했다"며, "쇼트 프로그램 2위의 아사다는 프리에서 거의 미스가 없는 연기로 득점을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선수의 남녀 동시 우승은 사상 최초의 쾌거"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일본 네티즌은 아사다 마오의 우승을 축하하면서도, 마오가 프리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음에도 점프 실수를 한 김연아에 뒤진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한 일본 네티즌은 "부진한 연아에게 (마오가) 간신히 이기는 레벨인가"라며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아사다는 경기를 끝낸 뒤 일본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다 했다. 전혀 후회는 없다"고 말해, 올림픽 때 눈물을 보였던 것과 달리 달성감을 내비쳤다. 지지통신은 "김연아와 재대결이 주목되던 가운데, 아사다 본인이 목표로 한 것은 자신에 대한 설욕이었다"라고 전했다. 아사다는 "올림픽에서 느낀 분함은 올림픽 말고는 풀 수 없다"고 답하면서도 "올림픽에서 못한 점프는 뛰고 싶었다"며 종반에 선보인 직선 스텝이 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사다는 마지막으로 "'종'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생각하기에 쇼트에서도 프리에서도 커다란 미스 없이 거의 완벽한 연기를 했고, 그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지지통신은 또 다른 기사에서 아사다의 우승에 대해 단순히 기뻐할 수만은 없는 복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손에 넣은 금빛 메달이 밴쿠버에서 흘린 눈물의 은메달의 고통을 지워주는 것은 아니다. 반격의 대상이었던 올림픽 여왕 김연아는 거의 빈 껍질 같아서 일반통행 같은 승부가 됐다. 적어도 '퍼펙트하게' 다시 도전한 자신의 이번 시즌 마지막이 되는 연기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이기면 즐거웠다. 19살인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대인 올림픽에서 패했고, '시합은 이미 끝나버렸다. 이곳이 올림픽이라는 무대니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에게 앞으로 진짜 설욕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자신을 추스려, 우승했다. 같은 나이의 숙적이 올림픽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싸운 싸움에서, 아사다를 동경하는 16살, 나가스 미라이가 올림픽 4위의 기세로 압박해왔다. 나가스의 야심찬 도전을 물리치고 얻은 금메달. 금빛의 빛남은 복잡해도, 다시 맛본 승리는 앞으로의 격려가 될 것이다." 아마도, 아사다가 올림픽이 아닌 무대에서 '모든 것을 달성한 뒤 허탈감에 빠진 김연아'를 상대로 해서 이긴 것이기에 더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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