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에 위치한 국제 교류 단체가 실시해 온 '뉴질랜드인 일본어 교사의 일본 방문 연수'가 중지할 위기에 처했다. 자금을 지원해 온 뉴질랜드 정부 기금이 지원 중지를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산케이신문>(4월 15일자)의 보도에 따르면 이대로라면 이번 달 17일까지 일본에 체재하는 뉴질랜드인 6명이 '마지막 연수생'이 된다. 예산 삭감이 가장 큰 이유지만 그 배경에는 '일본어 인기 저하'라는 사정이 존재한다.
일본어 학습자 수, 3위로 떨어져 오사카부에 있는 '국제 교류기금 간사이센터'. 뉴질랜드에서 11~13세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 등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려는 꿈을 가진 교사가 체재하며 일본어 지도법 연수를 받고 있다. 다도나 서예 등의 전통문화 체험, 교토 견학이나 현지 초등학교 방문, 홈스테이 등 일정은 다채롭다.
오클랜드에서 온 세이라 커 씨(24)는, 불과 3만 5천엔의 자기 부담으로 참가할 수 있는 연수를 찬스라고 생각해 참가한 경우다. 그녀는
"일본 문화에 대해 질문을 받아도 좀처럼 대답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직접 체험하니 자신을 가지고 대답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연수는 2006년, 뉴질랜드 정부의 '아시아 뉴질랜드 기금'이 자금을 내어 간사이 뉴질랜드 센터가 실무를 담당하는 공동사업으로서 운영해 왔다. 한 명 당 비용 약 44만엔의 대부분을 뉴질랜드 정부가 지원한다. 이 센터는 오사카의 뉴질랜드 총영사관이 00년에 폐관하고 나서, 뉴질랜드와 간사이의 관계 지속을 바라는 연구자 등 민간인이 출자해 만들었다.
그러나 얼마 전 이 센터는 아시아 뉴질랜드 기금으로부터 향후의 기금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뉴질랜드 내의 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예산이 삭감된 것이 이유였다.
▲각종 일본어 간판이 어지럽게 붙어있는 도쿄 시부야 © jpnews/이승렬 | |
한편, 뉴질랜드에서는 1980년대 후반에 높아진 일본어 교육열이 최근에 들어서는 식어 가고 있다.
뉴질랜드 교육부에 의하면 2000년까지만 해도 뉴질랜드 내 초등학교 일본어 학습자는 2만 3,051명으로 최다를 기록했지만, 2009년에는 1만 7,647명으로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에 뒤를 이은 3위로 전락했다. 중, 고등 학교에서도 같은 시기 사이에 2만 315명이 1만 7,304명으로 감소, 그 사이 선두인 프랑스어는 증가를 지속했다.
문제는 이러한 일본어 인기 저하가 뉴질랜드뿐만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
미국의 정부계 기관이 1997년과 2008년을 비교한 외국어 교육 실시율에서 일본어는 초등학교에서 3%에서 1%로 감소세를 보였고 중, 고등학교에서는 7%에서 3%로 감소했다.
그에 반해 급격히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중국어다. 미국에서는 1997년부터 2008년에 걸쳐 초등학교에서 0.3%에서 3%로, 중, 고등학교에서는 1%에서 4%로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어는 뉴질랜드의 초, 중고등 학교에서도 2000년부터 2009년에 걸쳐 배로 증가해, 현재는 초등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5,000여명에 달한다. 연수 참가자인 레이첼 스펜서 씨(35)가 가르치는 학교에서도 중국어 선택자는 일본어의 뒤를 이은 약 120명.
그녀는
"장래를 생각하여 직업 선택 및 대세에 맞춰 중국어를 선택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제 교류기금 간사이센터 이사장을 역임하는 교토대학 대학원 농학연구과의 가가쓰메 쓰구루 교수는
"뉴질랜드에서 일본과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는 경향이 줄어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교류이므로 앞으로도 스폰서가 되어줄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싶다"라고 말하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