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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멘 사랑, 라멘쇼에 3만5천명 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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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소문난 '라멘'이 한 자리에! <라멘쇼 인 도쿄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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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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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30,31일 3일간 도쿄 세타가야구 코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 일본 전국 최대 규모의 <라멘 쇼 인 도쿄 2009> 가 열렸다. '2016년 올림픽을 도쿄에서 개최하자'는 모토로 도쿄도의 후원을 받고 '라멘쇼 인 도쿄 2009 실행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라멘'을 통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라멘 쇼 인 도쿄 2009>에 참가한 라멘 전문점들은 전국에서 손 꼽히는 유명 가게들로, 도쿄의 라멘 전문점은 물론이고, 멀리 홋카이도의 삿포로부터 남부의 하카타 라멘까지 총출동 해 라멘 매니아들에게 기대를 모아왔다. 기자가 찾은 날은 이벤트 둘째 날인 30일로, 점심시간을 지난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이벤트 장에서 도보 15분 정도 떨어진 지하철 덴엔도시센(田園都市線) 코마자와대학 역부터 공원까지 일렬로 행렬이 생길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 라멘을 먹기 위해 도쿄 각지에서 3만 5천명 몰려들어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일본 라멘 협회' 이사 오오사키 히로시 씨에 따르면, 이날 하루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무려 3만 5천여 명으로 날씨가 좋았으면 더 많이 몰렸을 것이라고 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라멘부스를 향해 서 있는 사람들의 긴 행렬. 인기 라멘 부스의 줄은 얼핏 보기에도 100여 명이 넘게 기다리고 있는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면발을 한 그릇, 한 그릇 따로 삶지 않으면 안되는 라멘의 특성상, 패스트푸드처럼 빨리 나올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끝없이 줄을 서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무리 전국적으로 유명한 라멘이라지만 '저렇게까지 기다려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하루 3만 5천명이 모였다는 30일 라멘쇼 ©jpnews | |
▲ 라멘 부스를 향해 끝없이 줄이 이어졌다 © jpnews | | ■ 전국 유명 라멘이 700엔! 사전에 티켓 판매해
라멘쇼에 입장료는 없었지만, 라멘을 먹으려면 사전에 라멘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벤트 전날까지는 편의점을 통해 700엔짜리 사전 티켓을 판매했고, 사전 티켓을 못 산 사람이라도 현장에서 750엔을 내면 라멘 티켓 구입이 가능했다. 이는 이벤트 당일의 티켓 창구 혼잡을 막기 위한 것으로, 현장에서 배부된 '가이드북'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라멘 부스로 가서, 티켓 한 장당 라멘 한 그릇과 교환하는 방식이었다. 라멘의 양은 보통 가게에서 먹는 것보다는 약간 적은 듯 하게 담아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여러가지 라멘을 맛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했다. 일본 유명 라멘의 경우, 한 그릇에 1,000엔 이상하는 곳도 많은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이번 라멘쇼에서는 어떤 라멘이라도 750엔 균일가로 제공하여 호응을 얻고 있었다. 라멘은 크게 국물을 마실 수 있는 라멘과 소스같은 국물에 면을 찍어먹는 츠케멘 두 종류로 각각 라면 전문점의 특색을 살려 25개의 라멘 부스가 마련되었다.
▲ (좌)숙성세면 타카라야의 콘소메 스프 라멘 (우) 진한 소스 국물에 면을 찍어먹는 츠케멘 © 라멘쇼 홈페이지 | | ■ 라멘 전문점 선정은 1일 1,000그릇 판매해 본 곳?
라멘부스는 크게 세 곳으로 나뉘는데, 도쿄 올림픽을 기원하는 다섯가지 종류의 신작 라멘 5개,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유명 라멘 전문점의 라멘 6개, 일본 각지의 지방 대표 라멘 14개 부스로 어느 것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유명 라멘이었다. 이번 이벤트에 참가한 라멘 전문점들은 일본 라멘 협회가 보낸 공문을 보고, 참가 신청을 받고, 이 중에서 1일 1,000그릇 이상 주문이 몰려들어와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경험많은 전문점들을 선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명한 가게들만 남았다고 했다.
■ 삿포로, 후쿠오카 지역 명물 라멘을 한 자리에서
홋카이도 삿포로 지역정보지에서 연속 5년간 인기라멘 1위를 차지했다는 삿포로 라멘점 '테츠야', 창업이래 홋카이도에서 70년간 지켜온 맛이라는 소금 라멘점 '아지사이', 걸쭉하고 뽀얀 돼지뼈 국물이 유명한 후쿠오카의 '하카타신푸'까지 그 지역에 가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일본 대표 라멘 부스 앞에는 사람들의 줄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또한, 2016년 도쿄 올림픽을 기원하는 취지로 마련된 '오륜 라멘'이나 100% 일본산 재료로만 만들었다는 '순국산 라멘',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라멘 위에 새우 튀김, 치킨 너겟, 브로콜리 등 토핑을 잔뜩 얹은 '꿈의 라멘' 등은 찾아온 사람들의 입은 물론 눈을 만족시켜 주는 특색있는 라멘이었다.
▲ 꿈의 라멘에 토핑을 하고 있다 © jpnews | |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끝 쪽에는 다 먹고 난 그릇을 수거하는 도우미들과 그릇 수거함이 3군데에 걸쳐 마련되어 있어 몇 만 명이 먹고 마시는 데도 불구하고 나뒹구는 빈 그릇 하나 없이 깨끗하고 질서정연하게 행사장이 유지되고 있었다. 또한, 약 1,000여 석에 이르는 휴게공간을 확보하여 야외에서도 불편함이 없이 라멘을 먹을 수 있도록 했으며, 수풀이 우거지고 분수가 있는 공원의 한 가운데서 라멘쇼가 펼쳐져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이 많아 보였다.
▲ 환경보호 차원에서 자신의 젓가락과 그릇을 지참한 가족 © jpnews | | 인스턴트 봉지 라면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일본 라멘이 비싸게 느껴지기도 하고, '뭘 저렇게 줄 서서까지 먹나'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의 라멘은 며칠간 재료를 푹 고아서 만든 스프,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하나씩 삶는 생면, 그 위에 영양과 맛의 밸런스를 맞추는 고명까지 그야말로 땀과 노력이 들어간 '요리'이다. 일본 라멘 협회 이사이자 일본 라멘통인 오오사키 씨는 일본인들이 이렇게까지 라멘 한 그릇에 줄을 서는 이유에 대해 '일본인은 원래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요'라며 간단하지만 명쾌한 답변을 내렸다. 그만큼 일본 라멘에는 정성이 가득 들어가고 '영양가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어 그는 '종류가 다르긴 하지만 한국사람들도 라면을 좋아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니까 10년 후 쯤엔 같은 풍경이 펼쳐지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맛있는 음식',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먹기 위해 기다림을 감수할 수 있는 것은 세계 공통의 룰. 라멘이라는 대표 음식만으로도 3만여 명을 모이게 한다는 것이 바로 '음식'의 힘이 아닐까 한다. ■ 도쿄 라면쇼 이모저모
▲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민족들도 먹을 수 있게 닭뼈 육수만 사용했다는 오륜라면도 인기만점 ©jpnews | |
▲ 아이들부터 양복입은 샐러리맨까지 일본 국민의 입맛을 책임지는 라멘 ©jpnews | |
▲ 어린이들의 소망을 담은 꿈의 라멘 ©jpnews | |
▲ 새우튀김,치킨너겟 등 어린이들의 꿈을 반영한 라멘 ©jp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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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6/01 [23:00]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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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행사였지만... |
kori2sal |
09/06/02 [0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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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바람에 문제가 많았죠. 날짜를 좀 잘못 잡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체 왜 사노JAPAN에는 그렇게 줄이 많이 섰는지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어차피 요코하마 가면 먹을 수 있는데 말이죠. 좀 더 멀리 있고, 쉽게 먹기 힘든 라면을 먹었어야 하는데, 면도 스프도 남아서 다 버리고 간 가게들도 많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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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정말인가요? |
트윌라잇문 |
09/06/02 [1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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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아까워 ㅠ 배가 터지더라도 한그릇씩 다 먹고 싶은데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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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사장엔 나도 가보고 싶다! |
오대오 |
09/06/03 [1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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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일본사람들의 라멘 사랑 열기는 굉장하군요...가끔 일본 출장 가면 먹게 되는 것이 라멘인데, 한국과 달리 집집마다 맛이 다 특색이 있어 참 좋더군요. 이런 행사장 가면 한 서너 그릇은 뚝딱 먹어치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도 즐감했슴다...재밌는 기사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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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본 살때 백화점에서 가끔하는 업체 몇개모아서 이벤트 하는거 |
h |
09/09/06 [1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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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사람이... 사람이...
물론 맛은 보장하지만...
한국에서도 맛보고 싶지만 제대로 하는 곳이 별로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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