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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트위터가 화장실 곤경남 살렸다!
화장실 남 "누가 나에게 휴지 좀...", RT 홍수 속에 결국은...
 
박철현 기자
"큰일났습니다. 휴지가 없습니다.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카메라 3층 남자화장실입니다. 좀 도와주십시오!"
 
2010년 5월 5일 저녁 8시 34분과 39분 트위터 아이디 'naika_tei'를 쓰는 한 청년이 남긴 짧은 '구급요청 메시지'를 둘러싼 일련의 과정이 일본 네티즌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이 청년은 이 날 저녁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를 찾았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 3층에 위치한 화장실을 찾아갔다. 그리고 시원하게 볼 일을 봤다.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그런데 큰 볼 일을 다 보고 난 다음 문제가 터졌다.
 
두루마리 휴지가 없었던 것이다.
 
▲ 아키하바라 명물 '요도바시카메라' 사건은 이 건물 3층 남자화장실에서 일어났다. ©jpnews/야마모토히로키

▲ 실제 사건이 일어났던 3층 화장실. 카메라맨이 직접 찾은 5월 9일은 휴지가 있었다.  ©jpnews/야마모토히로키
 
세상에! 요도바시카메라 같은 대형양판점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니! 그는 경악했다. 하긴 허름한 공원 화장실에조차 휴지가 있는 곳이 일본이니까. 도저히 어쩔 수 없었던 그는 마이크로 커뮤니티 블로그 '트위터'에 긴급구조요청을 했다.
 
"[급모집] 화장실 휴지 in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카메라 3층 남자화장실"
(원문 : 【急募】トイレットペーパー inアキバヨドバシ3F男子トイレ個室)

 
5분이 지나도 아무런 회답(rt 혹은 메시지)이 없었다. 하긴 이 말만 보면 무슨 말인지 모를 수 있다. 화장실 휴지를 모집해서 어쩌란 말인가. 당황했지만 어느 정도 마음을 진정시킨 그는 5분후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에 빠져있는지 다시 정리해서 올렸다.
 
"도와줘! 휴지가 없어! in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카메라 3층 남자화장실"
(원문 : 助けて紙がない!inアキバヨドバシ3F男子トイレ個室)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이 청년의 트위터 팔로워는 곧 리트윗(rt)이 달렸다. '리트윗'은 트위터 서비스의 핵심기능중 하나로 어떤 이가 올린 혼잣말을 자신과 연결돼 있는 다른 지인(팔로워)들에게 그 혼잣말을 전파시키는 수법을 말한다.
 
아이디 'hype0808'은 "근처 사람들 헬프! rt 도와줘! 휴지가 없어! in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카메라 3층 남자화장실"을 올렸고 아이디 'minatukitatu'는 "지금 아키요도(아키하바라 요도바시를 줄여서 부르는 말 - 기자주)있는 사람 빨리! rt @hype0808 rt 도와줘! 휴지가 없어! in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카메라 3층 남자화장실" 등도 가세했다.
 
어떤 이는 "그러길래 사전에 잘 확인해야지"라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적극적인 rt를 통해 이 청년의 참사를 알렸다.
 
"휴지만 건네주면 되는 편안한 일이야. 빨리 어떻게 좀 해 봐!"
"신사의 출격을 기다린다. 고고!"
"누군가 좀 도와줘!"
 
10여차례의 rt를 거친 후 사건 발생으로부터 20여분이 지난 20시 54분 휴지를 모집한 청년으로부터 새로운 알림말이 올라왔다.
 
"트위터 경유로 무사히 휴지가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자 다른 트위터 유저들은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렸고 이 사건은 여기서 끝나는가 했다.
 
하지만 '화장실 휴지 트위터' 사건을 접해들은 네티즌들은 '마토메 스레트'(まとめスレ, 어떤 일이 발생했을때 그 전과정을 모아 올리는 게시판)를 설치해 'naika_tei'가 처음으로 썼던 "휴지가 없어! 도와줘!"부터 "무사히 휴지가 도착했습니다!"까지의 과정을 정리해서 올렸다.
 
이 게시판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아! 이건 정말 좋은 이야기야."
"드라마로 해야 겠다."
"전차남에 이은 트위터남이군."
"감동적인 스토리다."
"25분간 화장실에 갇혀있었던 보람이 있었군."
"인간의 선의는 사라지지 않았었어."
 
등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개중에는 "트위터해서 휴지모을 정도였으면 그 시간에 가게에 전화해서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게 낫지 않나?", "밖에 들락날락거리는 소변보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게 더 빠른데..." 등 지극히 현실적인 의견도 있었다.
 
▲ 트위터 상에서 행해진 전 과정을 모아놓은 마토메 게시판. 급모집, 종이가 없다 등의 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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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5/10 [10:48]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밖의 사람에게 말하는게 나았지 동감 10/05/10 [20:36]
거절 당할 수 있는 경우보다는
도와줄 사람만 오게 되는 경우가 낫다고 생각한걸까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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