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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소셜 오피스' 추구하는 모바프
[포커스] 니콜라스 콜레니 "쉐어 오피스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존재해"
 
박철현 기자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사무실입니다. 기업의 목적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지 사무실을 마련하는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다들 부동산 때문에 고민하죠. 모바프 프로젝트는 창업자들의 그런 고민을 줄여주자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모바프(moboff).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의 줄임말이다. 직역하자면 움직이는 사무실이지만 그렇다고 사무실이 움직인다는 말은 아니다.
 
"사업자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사업환경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로 지은 겁니다. 꽤 괜찮은 작명 아닙니까? 하하하."
 
아르헨티나 출신의 니콜라스 콜레니 씨가 만면에 웃음을 띤다. 니콜라스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된 '모바프' 프로젝트의 책임자다. 9년전 일본에 건너와 영어교사를 하다가 부동산 회사에 들어갔다. 그는 여기서 택지건물거래자격증을 획득한 후 지금 회사인 솔리드 컨설팅에 입사했다.
 
'모바프'는 그가 부동산 회사를 다닐 때부터 생각했던 개념을 구체화시킨 것이라고 한다.
 
"부동산 영업을 하다보면 사무실 입주 때문에 고생하는 중소기업을 많이 봤어요. 일본은 시키킨(敷金, 보증금) 같은 제도가 있는데 특히 기업같은 경우엔 한번에 10개월치를 내야 하거든요. 이제 막 사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주 큰 돈이죠. 어떻게 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모바프 프로젝트의 계기입니다."
 
▲ 도쿄 하라주쿠의 모바프 오피스. 오픈된 공간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늘릴 수 있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jpnews/hiroki,yamamoto
 
모바프는 일종의 '쉐어 오피스'(share office) 개념이다. 쉐어 오피스는 하나의 공간을 여러 기업 및 개인이 공동으로 사용해 고정관리에 들어가는 코스트를 줄여보자는 것으로 특히 도쿄, 뉴욕처럼 지가(地価)가 높은 대도시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개인사업자면서도 주소를 같이 쓰는 경우가 있다. 즉, 쉐어 오피스 개념 자체는 그렇게 새롭지 않다.
 
하지만 모바프 프로젝트는 조금 다르다. 니콜라스는 "우리는 단순한 쉐어 오피스에서 탈피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소셜 오피스, 즉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생각한다"고 말한다.
 
"모바프 프로젝트는 it 산업과 부동산 산업을 연결시켜 생각합니다. 즉 단순한 이익창출의 부동산 업무가 아니라 오픈된 공간에서의 오픈된 사람들과의 만남, 인적 네트워킹을 주선하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것이 최근 있었던 '아이패드(ipad)' 이벤트다. 모바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이 이벤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참가자인 그들이 직접 아이패드를 관찰하고 조작하면서 다른 참가자들과 명함을 교환하는 등 친교를 다졌다.
 
주저하는 사람에게는 모바프 관계자들이 직접 다가가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모바프는 이런 교류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주최한다. 단순히 쉐어 오피스만 마련해 주는 보통 업자들과는 다른 셈이다. 실제 이 이벤트에서 모바프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도 많다고, 니콜라스는 말한다.
 
"비즈니스 찬스는 결국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비롯되는 거니까요. 우리 사무실을 보면 알겠지만 여긴 전부 오픈된 공간입니다. 개인 락커에 자기 짐을 넣어놓고 필요한 것만 꺼내서 아무 자리에나 자유롭게 앉아 업무를 보는 겁니다.
 
뭔가 막히는 게 있다면 저희에게 물어 옵니다. 저희 역시 전문가가 아니니까 조언을 못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경우 그쪽 방면 전문가를 소개해 주는 거지요. 그런 분들이 근처에 있거든요. 휘트니스 센터를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 모바프 책임 프로듀서 중 한 명인 니콜라스 콜레니 씨  ©jpnews/hiroki,yamamoto 
 
휘트니스 센터는 회원권만 끊으면 자기 집에 모든 운동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편한 시간대에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잘 모를 때는 인스트럭터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또 다른 이용자들과 사우나나 휴식공간에서 안면을 튼다.
 
니콜라스는 "모바프는 스마트 폰과 노트북만 있으면 내일 당장이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업을 전개시킬 수 있는 그런 오픈된 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지금 모바프 프로젝트는 도쿄 아오야마 일대와 도쿄 요쓰야, 두 군데에서 전개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최신 유행을 선도한다는 아오야마에는 크리에이티브 계통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주로 입주해 있다. 요쓰야는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모여 있다.
 
"아오야마에 입주한 아티스트들이 모바프에서 만나 합동전시회를 여는 등 연계 및 교류가 매우 활발하다. 우리가 부탁을 해 이벤트를 여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모바프가 운영하고 있는 선샤인 스튜디오(도쿄 하라주쿠) 3주년 기념 이벤트에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birthday'를 테마로 한 신선한 3d 드로잉 등 체험형 이벤트를 한달동안 개최할 예정이다.
 
모바프 회원권 가격은 도쿄 인근지역의 사무실 임대비에 비하면 매우 싸다.
 
4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개인사무실까지 구비하고 문을 연 '모바프 스테이션 요쓰야 고지마치'의 입회비 49,800엔, 월 49,800엔(아넥스 플랜)이다. jr 및 지하철 요쓰야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아넥스 플랜이 가장 일반적인데요. 회원 특전으로 비즈니스 어드레스에 ip전화 무료이용, 비서 서비스,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및 라이브러리 이용권리, 미팅룸 및 세미나 룸 이용 특전 등이 부여됩니다. 또 2년 혹은 그 이상 계약해야 하는 일반 부동산과 달리 매월 갱신하는 시스템이라서 세입자 부담이 대폭 줄어들지요." (니콜라스 콜레니)

 
실제 비슷한 지역의 부동산 가격대를 보면 소형 사무실이라도 평균 30만엔 이상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최저 보증금 6개월치만 잡아도 첫달에 210만엔을 지불해야 된다는 말이다. 창업자에게 210만엔은 적다고 할 수 없는 금액이다.
 
이런 벤처기업, 창업자들에게 불과 10만엔으로 자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오피스를 마련한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다. 니콜라스는 "세입자 뿐만 아니라 건물주도 사실은 이 쉐어 오피스를 통해 훨씬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보통 부동산은 몇 평방제곱미터에 단가 얼마 식으로 고정된 임대료를 책정하지만 쉐어 오피스의 경우 이 단가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기본 임대료가 조금 낮더라도 일정수준의 회원만 확보되면 훨씬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프리 스페이스 개념이기 때문에 기존의 부동산 임대료 계산방식이 통용되지 않아요. 당연히 계약서 내용도 다릅니다. 회원 한 명당 몇 퍼센트 같은 식이므로 저희들이 가운데서 열심히 알려 나간다면 건물주도 세입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지요."
 
니콜라스 씨는 "월 5만엔이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버추얼 오피스 플랜, 커뮤니티 플랜 같은 다양한 플랜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덧붙인다.
 
▲ 접수창구. 접수창구를 통해 비서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jpnews/hiroki,yamamoto
 
▲ 오픈 회의실도 다수 마련돼 있다.    ©jpnews/hiroki,yamamoto

▲ 프리 스페이스를 활용하는 모바프 회원. 미래의 손정의 사장이 나올지도...     ©jpnews/hiroki,yamamoto
 
버추얼 오피스 플랜(입회비 29,800엔/월 29,800엔)은 세미나 룸 등 시설 등 공간이용에 제약이 따르지만 명함에 들어갈 주소를 요쓰야로 지정할 수 있다. 물론 사업자 등록도 마찬가지다. 니콜라스는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을 경우 아넥스 플랜보다 이쪽이 나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인적 네트워크에 특화한 커뮤니티 플랜은 입회비 19,800엔과 월 회비 4,800엔만 내면 모바프에서 주최하는 이벤트는 물론 멤버쉽 요금으로 직접 세미나 등을 주최할 수 있다. 일본사회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면 인맥은 필수요건이다. 커뮤니티 플랜은 이런 인맥 만들기를 지원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니콜라스는 "아오야마와 요쓰야의 반응이 괜찮다"면서 "7월중에 신주쿠에 3호점을 오픈할 것"이라고 말한다. 3호점의 컨셉은 '인터내셔널'이다.
 
"아오야마가 크리에이터를, 그리고 요쓰야가 전문직을 타겟으로 했다면 신주쿠 3호점은 한국, 중국 등 일본에서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신흥 인터내셔널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이미 니시신주쿠(西新宿)에 위치한 고층빌딩 중 한 개 플로어를 통으로 빌려 내부 설계를 하고 있다. 물론 '오픈'과 '소셜'이 핵심이다. 왜 하필 신주쿠인지 그에게 물었다.
 
"제가 처음 일본에 왔을 때와 비교해 보면 신주쿠가 가장 많이 국제적으로 변모했지요. 신주쿠는 교통의 요지라는 측면도 있고 또 코리아타운도 있습니다. 한국이나 중국에서 일본에 지사를 못 내는 기업들이 우리 신주쿠 모바프에 등록해 현지법인 등의 거점을 마련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이미 한 해 150만을 넘어섰다. 일본관광청의 통계에 따르면 이들 150만중 30%인 50만명이 무역관계, 전시회 방문 등 비즈니스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현지 일본법인이 없는 중소, 벤처기업 및 자영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잠시 일본에 머물렀다가 돌아간다. 일본에 거점이 없으니 친교를 다지기도 인맥을 늘리기도 힘들다. 니콜라스는 "그런 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일부러 신주쿠를 고른 것"이라고 강조한다.
 
"일본은 지리적 요건상 한국과 중국과는 떼어놓을 수 없는 사업 파트너입니다. 수많은 정보가 도쿄 거리에는 넘치고 있습니다. 이 정보가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지 않게끔 저희들 모바프가 도와드리고 싶어요.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관계를 '인터내셔널'하게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환하게 웃는 니콜라스 씨 뒤로 모바프의 열린 쉐어 오피스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설계해 가는 젊은 벤처기업가들이 서로 명함을 교환하며 활발하게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고 있다.
 
쉐어 오피스가 살아있는 '소셜 오피스'로 바뀌는 순간이다.

▲ 세련된 테라스를 이용한 모바프 회원들의 친목 샴페인 파티도 종종 열린다.     ©jpnews/hiroki,yamamoto
 
▲ 모바프는 일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공간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jpnews/hiroki,yamamoto
 
▲ 개인물품 보관을 위한 락커시설. (사진은 모바프 사무실. 요쓰야 등은 철제락커다)  ©jpnews/hiroki,yamamoto

▲ 개인 사무실도 마련돼 있다. 통신환경이 완벽하고 무척 조용하다.  ©jpnews/hiroki,yam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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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5/24 [17:57]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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