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버라이어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기획은 '연예인 최고 못된 부인, 최고 불쌍한 남편을 찾아라'이다. 시청률 상위권을 차지하는 인기 버라이어티 '줄 서는 법률상담소- 고소하고 말겠어!'에서 시작된 악처(悪妻) 열풍은 점점 인기를 더해 연예인 악처 클럽까지 생길 정도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스트 연예인은 자신이 얼마나 불쌍한 남편이며, 부인에게 어떤 심한 행동을 당했는가를 말한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연예계 최고 불쌍한 남편' 트로피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제까지 개그맨 고모토 준이치, 만담콤비 올 한신, 전 축구 대표 선수 혼다 야스토 등이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악처 덕분에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가 여장으로 한 때 주목받았던 izam, 그리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닮았다고 하여 반짝 인기를 끌었던 데인저러스의 놋치 등이다.
▲ izam ©jpnews/hiroki yamamoto | | izam은 비주얼 밴드가 인기를 끌었던 90년 대 그룹 '샤즈나'를 통해서 데뷔했고 여자보다 예쁜 남자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복잡한 사생활 문제와 스캔들, 비주얼 밴드의 인기 하락으로 잊혀져가는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예계 최고 불쌍한 남편'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며 화려하게 부활하는 모습이다. 놋치는 1988년 개그콤비 '데인저러스'를 결성하고 개그맨 활동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무명 개그맨이었지만,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수상이 재임하고 하토야마를 닮은 개그맨이 등장하면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닮은 개그맨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부인에게 '당신 오바마 닮지 않았어?'라는 말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 놋치 © jpnews/hiroki yamamoto | | 오바마 컨셉 외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놋치는 악처 스페셜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이후 연예인 최고 불쌍한 남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부인은 놋치가 개그 센스가 없는 것에 대해 때리며 지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사람이 이번엔 영화 '리얼 술래잡기 2' 영화 개봉 이벤트에 6월 1일 동반 출연했다. 일본어로 '술래잡기'는 오니곳코(鬼ごっこ)인데, 악처를 뜻하는 일본어 오니요메(鬼嫁)와 연관하여 불쌍한 두 남편이 초대되었다. izam은 2006년 아이돌 스타 요시오카 미호와 결혼해 현재 요시오카가 셋째를 임신 중. 그는 "우리집은 전혀 악처(鬼嫁)가 아닙니다. 그냥 차가울 뿐이지요. 냉처(冷妻)에요. 냉처. 부인이 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길 바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놋치 역시 불쌍한 남편임을 부정. "부인은 절대 악처가 아닙니다. 그냥 집에서 술 마시면 뺨을 맞는 정도입니다"라고 말해 주변으로부터 안타까운 시선을 받았다.
▲ 리얼 술래잡기 2 © jpnews/hiroki yamamoto | | 영화 '리얼 술래잡기 2'는 2001년 출판되어 100만 부가 팔리며 붐을 일으킨 야마다 유스케 소설 '리얼 술래잡기'를 원작으로 한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성 씨인 '사토'가 무차별적으로 살해되는 이야기로 마치 '배틀로얄'을 보는 듯 잔혹하고 괴이한 스토리다. 일본 전국에서 6월 5일 개봉한다.
▲ 리얼 술래잡기 2 © jpnews/hiroki yamamot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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