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에서는 붕어빵 탄생 100주년을 맞아 붕어빵 붐이 일었다. 옛날부터 먹던 그리운 맛 붕어빵도 인기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 젊은이 입맛에 맞춘 변신 붕어빵. 젊은이의 거리 시부야 센터가에는 '더 타이야키(the taiyaki)'라는 줄 서는 붕어빵 가게가 있다.
더 타이야키는 세계의 맛있는 요리를 붕어빵으로 즐긴다는 컨셉으로 탄생했다. 초코 카스타드, 캬라멜 푸딩, 스위트 포테이토 맛 등 디저트 감각으로 즐기는 달콤한 붕어빵이 있는가하면, 미국 스타일의 에그치즈 햄버그 스테이크, 독일 스타일 저먼 포테이토, 이탈리아 컨셉 치즈 비엔나 이탈리안 등 양식 붕어빵으로 젊은이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붕어빵의 변신은 무죄? 핫 샌드위치 감각의 자 타이야키 시부야점 ©jpnews/hiroki yamamoto | |
일본인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동네 지유가오카에는 더욱 독특한 발상의 붕어빵 전문점이 있다. 지난해 12월에 오픈한 카페 나제야(nazeya)가 그곳으로 국내 최초 버터 붕어빵 카페를 선언했다.
'식어도 변함없이 맛있는 붕어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탄생한 나제야는 2년 간의 연구를 거쳐 식어도 쫄깃하고 맛있는 버터 붕어빵을 만들어냈다. 간식으로 한 입에 털어넣어도 좋을만큼 조금 작은 사이즈의 붕어빵은 앙금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플레인, 하얀 앙금, 팥 앙금, 메이플넛트, 바닐라 커스터드 그리고 계절상품 총 6가지 맛을 판매한다.
의외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플레인 붕어빵(1개 100엔). 속이 들어있지 않은 붕어빵을 무슨 맛으로 먹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 번 맛을 들이면 담백한 그 맛에 반해버린다. 나제야 붕어빵에는 하얀 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는데, 얼핏 슈가 파우더로 보이지만 이것이 맛의 비밀, 유염 버터 파우더다.
▲ 나제야의 플레인 붕어빵, 혀 끝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짭잘함이 특징 ©jpnews/hiroki yamamoto | |
붕어빵은 단 맛이라는 상식을 뒤엎고, 혀 끝에서 살짝 느껴지는 짠 맛이 부드러운 버터향과 어울려 색다른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질리지 않고 또 생각나게 하는 맛, '자유의 언덕'이라는 뜻의 지유가오카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맛이라고 할 수 있다.
나제야만의 특별한 맛을 하나 더 꼽자면, 브런치로 먹기 좋은 샌드위치 붕어빵이다. 담백하고 짭잘한 나제야 붕어빵 반을 갈라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재료를 첨가했다. 스모크사몬(훈제연어), 달걀과 머스터드, 생햄과 크림치즈, 그릴치킨 등 4가지 맛과 일주일마다 바뀌는 추천메뉴까지 총 다섯가지 맛의 샌드위치 붕어빵을 즐길 수 있다.
카페 천국 지유가오카에서 여유있는 식사를 하고 싶은 여성들을 위해 볼륨있는 붕어빵을 만들기 위해 신선한 재료를 곁들인 샌드위치 붕어빵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 카페 나제야의 샌드위치 붕어빵 ©jpnews/hiroki yamamoto | |
나제야 제네럴 매니져를 맡고 있는 나카타 쇼고 씨 추천 붕어빵은 홋카이도산 고급 흰콩을 사용해 만든 달지않은 하얀 앙금(시로앙). 적절한 염분 사용으로 이제까지 붕어빵과는 차원이 다른 맛을 제공한다고 한다.
나제야는 개업한지 아직 반 년 정도이지만, 주말이면 버터붕어빵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영업시간 내 품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주말, 특별한 디저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들러보는 것이 어떨지. 상식을 뒤엎는 일본 붕어빵 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버터붕어빵 카페 나제야 ©jpnews/hiroki yamamoto | |
▲ 식어도 맛있는 붕어빵 ©jpnews/hiroki yamamoto | |
▲ 훈제연어 샌드위치 붕어빵, 생햄과 크림치즈 샌드위치 붕어빵 2개 1인분 700엔 ©jpnews/hiroki yamamoto | |
◆ 가게정보는 여기로.
the taiyaki 시부야 센터가점
http://www.the-taiyaki.com/nazeya 카페 지유가오카
http://www.nazey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