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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시에 "한국과 일본, 16강 오른 이유"
전 일본대표팀 감독, 정신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분석해
 
박철현 기자
"일본, 한국, 미국, 슬로바키아, 뉴질랜드와 같이 결코 축구강국이라 할 수 없는 나라들이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데는 이유가 있다."
 
▲ 트루시에 칼럼 "이번 월드컵은 정신력이 승부를 갈랐다" (도쿄신문 6/26 석간판)     ©jpnews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일본대표팀 감독을 맡아 일본을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시킨 필립 트루시에 fc류큐 총감독이 도쿄신문 고정칼럼란 '트루시에의 직언'을 통해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를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루시에 씨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이른바 축구강국들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이유로 정신력(멘탈)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조별리그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던 나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면서 "특히 (활약한) 이 나라들은 기술적인 완성도가 아니라 멘탈적 측면이 매우 강한 팀들이다"라고 운을 뗐다. 트루시에 씨는 "기본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며 이렇게 덧붙였다.
 
"보통 사람들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전술과 시스템을 들지만, 나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만큼은 멘탈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는 정신력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일본이나 한국, 미국, 슬로바키아, 뉴질랜드는 결코 축구강국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경기를 보면서 나는 애국심과 단결심, 연대감, 의지, 야심 등을 느꼈다. 그들의 축구는 지금까지의 평가방식과 다른 방법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트루시에 씨는 "유럽과 아프리카 선수들은 이런 정신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이탈리아는 물론 덴마크조차 야심이 없어 보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클럽에서 뛸 때와 같은 충성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프리카 선수들이 특히 그랬다. 가나와 남아공을 제외한 아프리카 선수들은 대표 유니폼의 가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한편 트루시에 씨는 이번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가 보여준 경기력이 너무나 놀라웠다고 말했다.
 
"스페인, 브라질 등도 훌륭했지만 아르헨티나의 변신이 가장 놀라웠다. 이 팀은 대회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팀인데 지금에 와서는 가장 주목받는 팀이 됐다. 플레이의 퀄리티, 득점력, 개인기, 조직력 등 모든 측면에서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을 배가시키는 것 역시 선수들의 태도가 앞서 말한 한국, 일본 등과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보여주는 대표 유니폼에의 경의, 의지, 야심,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은 모든 팀을 통틀어 최고라 할 수 있다. 테크닉과 정신력의 결합이 아르헨티나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한국과 일본 결승 토너먼트에서도 트루시에가 호평한 '굳건한 정신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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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6/26 [16:45]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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