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한글어'라는 표현이 nhk 어학강좌 '안녕하십니까? 한글강좌'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퍼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왜 '한국어'도 아니고 '조선어'도 아닌 무국적인 표현을 고르지 않으면 안되었을까? 그것은 조선반도가 정전상태인 채로 남북이 분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보자면 북조선은 '북한', 북조선으로부터 보면 한국을 '남조선'이라고 부르고 있고 서로 국가로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이상, 주변에서도 그런 호칭에는 신중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나는 '조선반도'라고 썼는데, 이 말도 한국인에게서 '한반도'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질책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남북양쪽을 포함한 공간을 가리키는 경우는 정말로 고민스럽다.
현재 일본에서 '조선반도'라고 하는 명칭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80년대에는 뉴스 프로그램 등에서 반도정세 등을 논하는 경우, 아나운서가 '이 프로그램에서는
편의상 조선반도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만,
다른 뜻은 없습니다.'라고 일부러 강조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처럼 호칭 하나로 프로그램, 방송국의 사상이나 체제까지 따지게 되고, 자칫 잘못하면 커다란 문제로도 발전할 지 모르기 때문에 매스컴은 아무래도 신중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생겨난 부산물이 '한글어'라고 하는 표현인 것이다.
'한글어'라고 부르는 방식은 제대로 된 표현이라는 할 수 없을지라도, 의미는 통하므로 그나마 낫다.
예전 일본에서 발행된 한국계 잡지에 기고했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원고 속에 쓴 '조선전쟁'이라고 한 부분을 '한국동란'으로 고치고 싶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6・25 전쟁'이지만 일본에서는 '조선전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한국동란'이라고 쓰면 보통 일본독자에게 그 의미가 전달이 안되는 것도 있다. 결국 그런 사정을 감안해서 그 때는 '조선전쟁'이라고 하는 표현을 쓰게 됐다.
이쪽에서 아무런 정치적 의도 등이 없어도, 일본에서 표현할 때 여러가지 제약을 받고, 그런 것으로 생각하지도 못한 일도 생기는 까닭이다.
최근에는 정말로 반도 전역에 대해서, 그 토지나 민족, 언어를 가리킬 때 '코리아', '코리안', '코리아어' 등의 표현을 귀로 접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것도 역시 '체제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일 것이며, 시대의 요청일지도 모른다.
(번역 김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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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ハングル語」誕生の背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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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回は「ハングル語」という表現がNHKの語学講座「アンニョンハシムニカ?〜ハングル講座」によって自然発生的に広まったお話をした。
では、なぜ「韓国語」でもなく「朝鮮語」でもない無国籍な表現を選ばざるを得なかったのだろうか?
それは朝鮮半島が停戦状態のまま、南北に分断されているためだ。
韓国からすれば北朝鮮は「北韓」、北朝鮮からすれば韓国を「南朝鮮」と呼び、互いに国家として認めあっていない以上、周辺もその呼称には慎重にならざるを得ない。
たった今私は「朝鮮半島」と書いたが、この言葉だって韓国人にとってみれば「韓半島」と表現すべきだとお叱りを受けることだろう。
このように南北両方を含む場所を示す場合は実に悩ましい。
現在の日本では「朝鮮半島」という呼び方が一般的に採用されている。
しかし80年代ではニュース番組などで半島情勢などを論じる場合、アナウンサーが「当番組では便宜上朝鮮半島という呼称を使いますが、他意はありません」とわざわざ断っていたのを記憶している。
ことほど左様に、呼称一つで、番組・放送局の思想や体制まで問われ、一つ間違えば大きな問題にも発展しかねないのだからメディアはどうしても慎重になる。そしてそんな風潮のなかで生まれた副産物が「ハングル語」という表現なのだ。
「ハングル語」という言い方は正しい表現とは言えないまでも、意味は通じるのでまだいい。
以前日本で発行されている韓国系の雑誌に寄稿した折り、こういう事があった。
私が原稿のなかで書いた「朝鮮戦争」という部分を「韓国動乱」に改めて欲しいというのだ。韓国では「6・25戦争」だが日本では「朝鮮戦争」と表現するのが通例なので、「韓国動乱」と書いたのでは一般の日本の読者に、その意味が伝わらないこともある。結局そのような事情を勘案し、その時は「朝鮮戦争」という表現を用いることになった。
こちら側になんの政治的思惑などなくとも、日本における表現はいろいろに制約を受けるし、そのことで思いもかけぬ不都合も出てくるというわけだ。
最近ではまさに半島全域に対して、その土地や民族、言語を指すとき「コリア」、「コリアン」、「コリア語」などという表現を耳にすることが多くなってきた。これもまた「体制の呪縛」から逃れるための「苦肉の策」なのであろうし、時代の要請なのかもしれな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