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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세계 최대 꽃' 보러 갔더니 이게 웬일?
[현장] 세계 최대 크기 '타이탄 아룸' 개화 현장 혼잡 빚어
 
이연승 기자
▲ 1991년 도쿄 고이시가와 식물원에서 개화한 '타이탄 아룸'     ©小石川植物園

'세계 최대의 꽃'으로도 유명한 '타이탄 아룸(일본명 : 쇼쿠다이오오콘냐쿠)'이 도쿄에서 19년만에 개화했다는 소식에 현장을 찾았다.
 
'타이탄 아룸'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이 원산지로 천남성과 식물이다. 주로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 등지에서 서식하며, 개화하면 최대 800m까지 시체 썩는 냄새가 풍긴다고 해서 '시체꽃(corpse flower)'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개화할 때까지 보통 7년정도의 긴 시간이 걸리며, 한번 꽃이 피면 이틀 정도 후에는 시들어버려 운이 좋은 사람만 볼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이 날 타이탄 아룸이 개화한 도쿄 분쿄(文京)구 고이시카와(小石川) 식물원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36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태양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진귀한 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이는 tv와 신문 등 매스컴의 보도 열기도 한 몫했다. 대다수의 신문이 개화 전부터 '도쿄에서 세계 최대의 꽃이 개화한다'는 소식을 탑 기사로 실었다. tv를 켜면 꽃의 현재 개화 상태가 매일매일 뉴스 등지에서 보도되며 주목을 끌었다. 사람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현장에 도착하자 긴 행렬이 눈에 띄었다. '입장을 위해 서 있는 줄이겠구나'라는 기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는 '다음날 입장권'을 사기 위한 행렬이었다. 그렇다. 오후 2시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인파로 인한 혼란으로 당일 입장 중지가 결정된 것이다. 입구에서는 언성을 높이는 사람과 제지하는 경찰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입장 금지 조치로 항의를 하고 있는 관람객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한 50대 여성은 <제이피뉴스>의 취재에 "사이타마에서 왔다. 2시간 넘는 시간을 들이고 와서 1시간 정도 줄을 섰더니 '오늘을 볼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시간 상 충분히 볼 수 있는데 왜 입장을 금지시키는 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으며, 한 남성은 "tv에서 소식을 듣고 손자와 함께 꽃을 보러 왔다. 더운 날씨에 고생해서 왔더니 들어갈 수 없다. 너무하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주최 측 입장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주최 측 관계자는 "개원 후 이렇게나 많은 인파가 몰려든 것은 처음이다"라며 "오늘 10시에 개원한 후 30분만에 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식물원 앞 좁은 도로는 차량이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잡을 빚었다. 몰려든 사람들의 행렬에 주행이 불가능한 차량들의 경적이 시끄럽게 울렸으며, 식물원 자체 인원으로 교통 정리가 안된 탓에 결국 경찰까지 나섰다.
 
문제는 또 있었다. 뜨거웠던 이 날 기온이다. 관계자는 "줄을 서고 있는 동안 열사병으로 2명이 쓰러져 구급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하루종일 그야말로 패닉상태다. 어쩔 수 없이 오늘 입장을 더이상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입장 중지가 결정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소란을 빚고있는 출입문을 통해 원내로 진입했다. 몇 분 걸어올라가자 눈 앞에 문제의 꽃 '타이탄 아룸'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뭔가 이상하다. 사진과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800m 밖까지 풍긴다던 지독한 고기 썩는 냄새도 나지 않았다. 설명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상 기온 때문인지 벌써부터 꽃이 지기 시작했습니다. 내일까지 개화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 개화한 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시들기 시작한 타이탄 아룸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위에서 본 시들어가는 타이탄 아룸의 모습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이 됐던 것일까. 타이탄 아룸의 피어가던 꽃잎이 움츠려들고 있었다. 고기 썩는 냄새는 손부채를 코로 부치자 살짝 풍기는 수준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은 그 위용을 당당히 뽐내기에는 힘이 부친 듯 보였다.
 
그렇다면 입구에서 '익일 입장권'을 사기 위해 늘어선 행렬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걱정되는 마음에 관계자에게 묻자, 역시나 난감해하는 표정과 함께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글쎄요. 저희도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대비책이 안섭니다. 내일까지 어떻게든 꽃이 핀 상태로 있기만을 바래야죠."
 
취재를 마치고 되돌아온 출입구에서는 사람들의 항의와 제지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 뒤로는 여전히 '다음날 입장권' 행렬이 끝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이어져있었다.

■ '세계 최대의 꽃' 타이탄 아룸 개화 현장
 
▲ 타이탄 아룸을 보기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식물원 앞 도로 혼잡으로 경찰까지 나섰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타이탄 아룸이 전시된 고이시가와 식물원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되돌아오는 길 출입구에서도 항의는 계속되고 있었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금일 폐관했습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관계자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그럼에도 '익일 입장권'을 사기위한 행렬은 끝이 보이질 않았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폐관 이유에 대해 묻는 관람객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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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7/23 [17:02]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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