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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편의점은 왜 할인을 하지 않을까
 
김현근 기자

일본에서 흔히 볼 수 풍경. 슈퍼나 백화점 식품코너 영업이 끝날 무렵에 가면 30%부터, 반액까지 세일 스터커가 붙어있다.
 
퇴근길에 들러서 주머니가 빈약한 샐러리맨들이 팔리고 남은 회를 사가거나, 주부들이 아이들 도시락 반찬용으로 튀김 등을 저렴하게 사간다. 가게로서는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싸게라도 팔아서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반면, 편의점의 경우 딱히 폐점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니, 할인을 하지 않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마련. 주부들에게 편의점은 정가대로 식품을 사야되는 곳이며, 어떻게 보면 심야 등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별로 필요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  로손 (사진은 이미지)  ©jpnews

 
생각해보면 편의점에 들어오는 도시락이나 음식도 유통기한이 지나고 나면 버려야 한다. 따라서 편의점에서도 가격을 내려 유통기한내에 싸게 파는 것이 절대적으로 이득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여기에는 편의점 본부가 가맹점에게 가격을 내리지 않도록 강요하는 시스템이 있다. 계약대로라면, 각 편의점은 프랜차이츠 계약을 맺은 개인상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맹점주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음식을 가격인하해서 팔든 말든 편의점 본부와는 상관 없이 자유다.
 
그러나 점주 마음대로 가격을 내렸다가는 편의점 본부에서 '계약 중지' '어려운 일이 생길 것' 등 여러가지 압력이 들어오게 된다. 즉 편의점 업계에서 정한 가격 이하로는 팔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편의점 본부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팔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폐기하는 식품의 원가는 가맹점이 부담한다. 즉 유통기한을 지나서 폐기처분을 하더라도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편의점 본부로서는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2.. 한 가맹점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팔기 시작하면 그 주위의 다른 가맹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손님들은 정가에 식품을 사지 않고 할인되는 시간에 맞춰서 물건을 사게 되므로 매출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

  3.  결론적으로 가맹점에서 할인한 가격이 원가보다 높다면 편의점 본부로 돌아가는 로얄티는 폐기처분할 때보다 높다. 그러나 원가 이하로 판매를 할 때는 폐기처분할 때보다 로얄티가 줄어들 게 되므로 편의점 본부로서는 손해다.

즉, 가맹점이 원가보다 낮게 식품을 팔게 되면, 편의점 본부로서는 폐기처분시 발생하는 로열티보다 적은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위 내용은 법적 근거가 없으나, 편의점 본부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강요해온 것이 관행처럼 되어 있었다. 이렇게 막심한 손해를 보고서도 폐기처분을 할 수 밖에 없는 가맹점주들이 참다 못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불만사항을 호소하게 되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격인하부당제한에 대한 용의'로 조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公正取引委員会)는 우선 첫타자로 일본 국내에 1만 2천개의 가맹점을 가진 1위 업체 '세븐일레븐 재팬'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는 작년 가을 세븐일레븐 본부를 조사한 후 이번달(2월)부터 가맹점 조사도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의 점포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가맹점'과 '직영점' 등 2종류인데, 가맹점으로부터 수익이 전체의 70%를 차지 한다고 한다.
 
다른 편의점 업체도 세븐일레븐과 비슷한 형태의 회계방식을 취하고 있어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편의점 업계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 편의점에서도 반액할인을 하는 식품을 쉽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맹점과 본부 간의 로열티는 계약형태에 따라 매출총이익의 45-75%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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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2/21 [08:39]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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