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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잘 키우고 있어" 착한 엄마 연기!
두 아이 굶겨죽인 엄마, 방치 반복으로 감각 마비돼. 드러나는 사건전모
 
김현근 기자
폭염에 찌는 일본에서 아이 둘을 방치한 채 외출해 굶겨죽인 사건으로 일본사회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시모무라 사나에(下村早苗,23) 용의자의 그간 행적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시모무라 사나에는 지난 1월부터 자신이 일하는 유흥업소가 계약한 집에 3살과 1살짜리 아이들을 길러오다가 지난 6월경 외출한 뒤 한 달 이상을 방치했다. 아이들은 '엄마'를 외치다가 굶어죽었고,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 블로그에 올린 아이들 사진
발견 당시 아이들은 쓰레기가 나뒹구는 방안에 벌거벗은 채로 죽어 있었는데, 방에는 에어컨도 가동되고 있지 않아 더위에 못이겨 스스로 옷을 벗은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에는 마실것 조차 없었고, 부검 결과 두 아이의 위장에는 아무런 내용물이 없어 아사(餓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시모무라 용의자는 미에현 욧카이치시 출신으로 2006년 12월에 결혼, 07년에 장녀 사쿠라코(3)양을, 08년에 둘째 가에데(1세9개월)군을 낳았다. 09년 5월 이혼한 후에 아이 둘을 데리고 나고야나 오사카를 전전했다. 
 
시모무라 용의자는 "육아가 귀찮았다. 모든 것에서 도망치고 싶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육아는 올해 1월부터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직후에는 미에현 욧카이치시의 전 남편 부모집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시부모가 육아를  도와줬고, 작년 5월 나고야의 음식점에서 일했을 때는 가게 탁아소에 아이를 맡겼다. 
 
그녀는 "오사카로 왔을 때 육아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이 힘들었고 육아도 전부 혼자 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였다. 도망치고 싶었다"라고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방치가 아닌 학대의 흔적도 보인다.
 
시모무라 용의자는 업소 일을 하거나 호스트와 놀기 위해 외출할 때는 방문에 점착테이프를 붙여서 아이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시모무라 용의자가 아이들을 놔두고 며칠간 집을 비우는 것을 반복하자, 올해 봄부터는 낮밤 가리지 않고 아이들 울음소리나  비명소리가 집 주위에 울리기 시작했다. 인터폰의 수화기를 통해서 현관 스피커로부터는 "마마- 마마-"라며 우는 소리가 새어나온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와 같이 있었을 때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했다. 발견 당시 방과 베란다에는 과자 종류나 햄버거 포장지, 기저귀가 흩어져 있었고, 시모무라 용의자는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나 과자 같은 것만 먹였던 것으로 보인다. 시모무라 용의자의 집 수도 사용량도 4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두 달간 '0'으로 기재되어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집에서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먹이거나 목욕을 시키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시모무라 용의자는 6월 중순 아이들을 내버려둔 뒤 외출, 같은달 하순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집을 나가 친구집을 전전했다. 그후 한 달여만인 7월 29일 귀가, 시신의 부패상태를 확인한 뒤 자취를 감췄다가 체포됐다. 시모무라 씨가 한 달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 것은 유흥업소의 종업원으로부터 "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며 집에 가볼 것을 종용받았기 때문.
 
그러나 정작 지인에게는 전화로 "친구가 사고로 죽었다"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울먹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를 받은 지인은 사건 발각 후 "그 죽었다는 친구가 자기 아이들이라니...믿겨지지 않는다"며 적잖이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시모무라 용의자는 7월 중순 출신지인 미에현에서 여러명의 친구를 만났을 때도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친구의 물음에, 두 아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잘 기르고 있다"며 태연하게 좋은 엄마인 것 처럼 연기했다. 

▲ 7월 중순, 미에현의 음식점에서 친구를 만났을때의 시모무라 용의자. 친구들에게 아이 사진을 보여주며 "잘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이 시점에 아이들이 죽었다는 것을 시모무라 용의자는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07년 12월부터 08년 4월까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귀여운 딸과 매일 매일을 즐겁게 보내는 것이 정말 행복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라거나, 08년 4월 둘째를 임신했을 때도 "그저 무사히 태어나줬으면, 그거면 된다"라고 적기도 해, 한때나마 아이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1월 음식점에서  단기간에 돈을 벌 수 있는 유흥업소로 전직하면서 아동방치가 본격화됐다. 시모무라 용의자는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며, 육아 고민을 근무처인 유흥업소 남성종업원에게 털어놓거나 "죽고 싶다"고 말하는 등 육아노이로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제대로 일한 것도 아니었다. 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일하러 온다고 해놓고 안 오기도 했다. 제대로 된 근무상황은 아니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사건이 생기기 전까지 시모무라 용의자의 아버지는 딸을 10년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고 해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용의자의 아버지 시모무라 다이스케(49)씨는 현립 농예고교의 럭비교사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놀랐다. 죽은 아이들이 불쌍하고 안타깝다"라고 말하면서도 지난 10년간 "딸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잘 몰랐다"고 일본언론 취재에 답했다.
 
관계당국의 무책임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오사카시의 아동상담센터는 지난 30일 회견을 열고 "결과적으로 아이들을 구할 수 없었다는 점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상담센터는 익명의 여성으로부터 3월 30일, 4월 8일, 5월 18일 등 총 3번의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신고를 받았다. 이후 담당 공무원이 총 5번 가정방문을 했으나 모두 응답이 없어 연락처를 적어둔 부재표를 놔두고 돌아가 버렸다. 5월 18일 이른 아침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지금도 들린다"는 신고 내용을 접했음에도 오사카시는 바로 직원을 파견하지 않았다. 오후 3시경 방문했을 때는 결국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시모무라 용의자는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외박하기를 반복하면서, 보호자로서의 감각이 마비되어갔다.

최근 일본에는 아동학대 건수가 더욱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09년도 일본 주요도시의 아동상담소가 대응한 아동학대 상담건수는 4만 4,210건으로 전년에 비해 1,546건이나 늘어, 과거최다를 갱신했다. 이는 90년도의 통계개시 이래 19년만에 40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한, 후생성전문위원회가 08년 4월부터 09년 3월까지 발생한 아동학대로 사망한 107건 128명에 대해 사망에 이르는 경과나 관계기관의 대처를 검증한 결과 동반자살 이외에 사망한 66명 중 39명이 0세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학교나 관계기관의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 아이들이 학대나 방치로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열아홉살 어린 나이에 결혼한 뒤 두 아이를 출산하고 출신지인 미에현을 떠나 나고야,오사카를 전전했던 시모무라 사나에 용의자. 이혼 후 아이들과 연락이 두절된 전 남편. 10년간 딸의 소식도 몰랐다던 용의자의 아버지. 아이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인터폰으로 흘러나왔음에도 신고 말고는 특별히 간섭하지 않았던 같은 층 주민들. 형식적인 절차 이외에 아무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행정력.
이 모든 것이 합쳐지면서 폭염 속 불빛도 없는 방에서 물 한 모금 먹지 못한채 두 어린 생명은 서로를 의지하며 죽어갔다. 
 
이번 사건은 무감각해진 일본 내 가족관계와 이웃관계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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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8/02 [17:57]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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