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살 장수노인으로 알려진 남성이 실제로 30년 전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의 각 지자체는 최고령자의 생존여부를 확인하는 소동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도쿄 거주 최고령자 여성의 문제가 됐다. 도쿄 스기나미구는 구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도쿄도 최고령자인 113세 여성이 실제로는 등록주소에 살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구나 경시청에 따르면 이 여성은 1897년 7월 20일 태어난 후루야 후키 씨로, 스기나미 구 담당자가 확인차 자택에 방문했으나 장녀(79)로부터 "어머니는 여기에 같이 살고 있지 않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문제는 최고령자의 딸이 어머니를 만난 것은 몇십년 전이었으며 생사여부도 모른다는 것이다.
현재 이 아파트에 혼자서 살고 있는 장녀는 "어머니는 한 번도 여기에 산 적이 없다. 연락은 몇십년전 동안 취하지 않았다"고 일본언론 취재에 답했다. 이어 장녀는 "계속 남동생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해 가족간에도 생사가 확인이 안되는 상황이 지속되었음이 밝혀졌다. 후루야 씨에게는 장녀 이외에 3살 아래의 차녀, 8살 아래의 장남이 있다.
도쿄도 스기나미구로 후루야 씨의 주민등록이 옮겨진 것은 1986년. 후루야는 그전까지 장남과 지바현 내에서 동거하고 있었으나 장녀가 스기나미구로 독신생활을 시작하면서 같이 전입신고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장녀에 따르면 실제로 후루야 씨는 스기나미구로 이사오지 않았고, 장남과 같이 살기로 했다고 한다. 장녀는 그해(1986년) 긴자에서 식사를 한 것을 마지막으로 어머니하고도 남동생하고도 연락이 끊어졌다고 한다. 장녀는 심지어 "(남동생이)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까지 말했다.
다만, 앞서 발각된 111살 장수노인처럼 가족이 연금을 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후루야씨가 연금이나 기타 보험금을 수급한 기록이 없기 때문.
오히려 개호보험료나 의료보험료 등은 자신이 어머니 대신 지불하고 있었던 반면 최근 5년간 의료보험을 어머니가 이용한 흔적이 없다고 한다. 장녀는 어머니의 세금이나 각종 보험료를 대신 지불한 것에 대해 "자꾸, 독촉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담당구청의 관리태세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구청은 후루야 씨가 100세를 넘긴뒤로 담당직원이 몇 차례, 축하선물을 들고 장녀집에 방문했으나, 접수를 거부당했다. 장녀는 그 이유에 대해 "같이 살고 있지 않아서, 그게 속편하다고 생각했다. 보다 빨리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다고 말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구청도 직접 후루야 씨를 직접 만난 적이 없다고 해, 구청의 고령자 기록 및 관리태세에 구멍이 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로써 도쿄도는 도내 최고령으로 알려진 남성에 이어 113세로 최고령 여성도 주소를 알 수 없게 된 이상사태에 직면. 구청과 경시청은 후루야 씨의 장남 및 친족에 접촉을 시도하고 생존을 포함한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후생성에 따르면 작년 9월 시점에 일본 내 100세가 넘는 고령자는 4만399명이라고 하나, 이번 일로 이 기록의 신뢰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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