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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적 빗장수비'를 보여준 북한 축구
2010 남아공 월드컵 동시진출, 남북한 축구 쾌거 달성해
 
박철현 기자
북한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그룹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겨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지었다.
 
북한으로서는 지난 66년 이후 44년만의 본선진출이며, 남북한 동시진출은 사상처음이다.
 
사우디의 홈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하얀색 민족의상의 서포터들과 38~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로 인해 북한의 열세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경기외적인 부분에서 북한은 한결 마음이 홀가분한 상태였다. 이 경기전에 벌어진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한, 이란, 사우디가 나란히 승점 11점으로 조 2위를 놓고 다투게 되었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무승부 이상만 하면 무조건 조2위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게다가 북한의 수비는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아시아적 빗장수비'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견실함을 자랑했다.
 
북한은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최근 현대축구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3-5-2 포메이션을 줄곧 선보여 왔다. 
 
물론 경기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 안영학(30, 나고야 그램퍼스)이 밑으로 내려가는 4-4-2를 채택하거나, 홍영조-정대세 투톱에 공격수 한명을 넣는 3-4-3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대인방어의 쓰리백을 중심으로 한 수비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  시합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끌어안고 기뻐하는 북한 선수들   ©  nhk bs! 화면 캡쳐
 
정대세(25,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얼마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신력만으로 본다면 북한은 아시아 최고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존 디펜스(zone defence)가 아닌 쓰리백의 대인방어를 기본으로 한 빗장수비는 테크니컬한 전술보다 체력과 정신력이 핵심요소로 작용한다.
 
북한이 본선 진출을 결정지은 6월 18일 새벽(한국시간)의 사우디전 역시 바로 이러한 체력과 정신력이 한껏 빛을 발한 시합이었다.
 
창과 방패의 대결... 승자는 '방패'였다
 
종적 공간패스와 크로스를 중심으로 한 사우디의 "창"은 북한 수비수의 뒷공간을 끊임없이 노렸고, 빠르고 낮은 크로스는 숱한 찬스를 연출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북한 선수들을 온몸을 던졌다. 그렇다고 정신력으로만 승부를 본 것은 아니다. 사우디의 볼 점유율 65%라는 압도적 상황에서도 북한 선수들은 영리하게 움직였다.

그토록 많은 아크 근처의 공방전에서 세트피스(set piece)의 찬스를 거의 주지 않았다는 것은 그간 수많은 최종 예선전을 경험하면서 쌓인 내공이 표출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순간적 카운터 펀치는 남겨두는 것. 전형적인 아주리 군단(이태리)의 축구방식이다.
 
전반전에서 숱하게 보였던 중원의 격렬한 태클 역시 마찬가지다. 그 기술적 차원은 아직 낮을지 모르겠지만, 북한은 조금씩 자신들의 축구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경기의 수훈갑은 단연 mom(man of the match)으로 뽑힌 리명국 골키퍼다.
 
사우디의 파상적인 공격무드를 끊어버린 몇 번의 결정적 세이브와 영리한 시간 끌기. 본선 진출을 결정짓느냐 마느냐는 사상 최대의 빅게임에서 그는 엄청난 평정심을 유지했고, 오히려 실수를 범한 수비수들의 등을 토닥거려 주는 등 시합내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어느 시대나 그렇지만 아크 에이리어의 캡틴은 골키퍼다. 캡틴의 유유자적한 여유는 수비수들을 안정시키고, 딱딱하게 굳은 자신 역시 부드럽게 만든다. 그럴때 나오는 골키퍼의 움직임과 기(氣, 절대 한골도 안 줄것 같은 분위기)를 축구매니아들은 "야신 모드에 빠졌다"라고 부른다.

권투에서는 왼쪽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한다. 축구에서는 중원을 지배하는 자가 시합을 지배한다. 이와 비슷하게 골키퍼가 아크 에이리어를 지배하는 순간이 있다.
 
절대 점수를 먹지 않을 듯한, 예전 이태리의 '가데나치오(빗장수비)'의 정신적 지주였던 부폰이 심심하면 보여 주었던 그 전설적 "야신 모드"를, 나는 오늘 리명국에게서 느꼈다.
 
물론 월드컵 진출은 결정지었지만, 북한의 실력을 세계적 레벨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 그러나 변변한 프로팀 하나 없는, 정대세의 말마따나 "군인정신만"으로 무장된 그들은 어느샌가 자생적으로 그들의 팀컬러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축구전문가들은 북한 축구에 대해 "수비가 탄탄하면서 카운터 능력이 있다"고 예전부터 말해 왔다. 북한 국가대표팀은 그러한 자기네들의 특징을 끝까지 관철시켜 이번에 44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형사고를 친 것이다.
 
2010년 세계의 강호들과 진검승부를 펼칠 때는, 지금보다 더욱 나아진 "아시아적 빗장수비"를 선보여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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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6/18 [05:46]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추카투카! 살무사 09/06/18 [10:50]
실로 44년만의 본선진출이네요. 거기에다 남북동반출전까지.
국내정치도 축구처럼 잘하면 좋으련만...
간만에 흐뭇한 소식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수정 삭제
모처럼의 기분좋은 소식! 짱임다*^^* 오대오 09/06/18 [13:44]
1민족2국가의 특별한 양상을 드러내게 되었군요...혹 8강전에서라도 남북이 맞붙는 기적같은 드라마가 연출될지...이른 새벽, 경기를 지켜보며 재미나게 정리해주셔서 즐감했슴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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