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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입맛 사로잡은 순두부찌개(3)
순두부찌개에 북어채가 들어갔다? 신기한 하모니- 드래곤순두부
 
안민정 기자
▲ 나카메구로의 드래곤순두부     ©jpnews
(1)카페감각으로 찾는 일본 최대 순두부찌개 체인점 도쿄순두부
(2)라멘감각으로 즐기는 깊은 육수맛, 마고코로순두부
에서 이어짐
 
도쿄순두부전문점(3) 나카메구로, 드래곤 순두부

세번째로 찾아간 인기순두부 전문점은 도쿄에서도 뜨는 동네, 세련되고 여유롭고 맛있는 것 많은 동네로 유명한 나카메구로에 위치한 '드래곤 순두부(ドラゴンスンドゥブ)'이다.

가게를 설명하기 전에 동네를 먼저 설명하자면, 근처에 다이칸야마, 지유가오카와 더불어 시부야처럼 요란하지 않고 셀렉트숍이나 맛있는 케이크집, 카페, 산책로가 있어 2010년 일본인들이 뽑은 살고 싶은 동네, 살아보니 좋은 동네 베스트 5 안에 든 인기주택가이기도 하다.
 
순두부를 설명하기 전에 왜 동네를 설명해야하는가 묻는다면, 나카메구로는 그만큼 일본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인만큼 입소문도 빠르고, 앞으로 유행할 음식이라는 것을 대변하기도 한다.

드래곤 순두부가 탄생한 것은 올해 6월. 오픈한지 약 3개월 된 따끈따끈한 가게다.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는 바(bar)였는데, 점심시간에는 순두부찌개를 팔았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점심시간에 한정으로 팔던 순두부찌개가 점점 인기를 끌었고, '순두부 전문점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리뉴얼 오픈하게 되었다. 
 
리뉴얼하기 전,  순두부 전문점을 만들기 위해 스텝들은 도쿄 일대의 순두부 가게를 돌면서 순두부찌개 맛을 봤다고 한다. 처음에는 순두부가 뭔지도 몰랐던 사람들도 '아, 이게 순두부구나'라고 매력을 느낀 후 일본인 입맛에 맞는 순두부찌개 레시피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레시피가 결정되었을 때, 드래곤 순두부 팀은 순두부찌개 본고장 한국을 찾았다.  
 
"한국 순두부찌개는 매웠어요. 하하. 근데 종류가 많지 않더라구요. 순두부찌개라는 것이 하나의 맛이라서 놀랐습니다. 그러나 한국 순두부찌개를 먹어보고 완전한 일본인 대상 순두부찌개가 아닌 좀 더 본격적인 순두부찌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점장을 맡고 있는 다바타 고스케 씨는 말한다. 소고기 종류와 채소를 이용하여 매일 4시간씩 끓이는 육수, 매일 새벽에 직접 만드는 순두부, 한국식 걸쭉한 매운 맛보다는 조금 더 깔끔한 매운맛으로 드래곤 순두부의 순두부찌개가 탄생했다.
 
소고기와 채소로 끓이는 육수에는 비법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요즘 일본에서 피부에 좋은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북엇국'이 첨가된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북엇국을 꾸준히 먹어 40대에도 아기같은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인이 소개된 이후, 일본에서는 북어붐이 일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나카메구로답게 유행하고 있는 두 가지 한국음식, 순두부와 북엇국을 믹스해 궁극의 미용식을 만든 것이다.
 
매운맛을 내는 다대기는 고추장이 아닌 두반장에 채소, 갈은 고기 등을 첨가한 된장으로 깊은 맛을 냈다. 다대기를 전혀 넣지 않은 하얀 순두부부터 3단계의 매운맛을 손님이 고를 수 있고, 김, 미역, 토마토 같은 독특한 토핑과 치즈, 버터, 명란젓 등을 추가할 수도 있다.
 
드래곤 순두부 고객은 약 70% 정도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 그래서인지 여성 취향의 치즈순두부, 토마토순두부도 잘 팔린다. 치즈순두부는 매운 맛을 부드럽게 변화시키고, 토마토 순두부는 약간의 이탈리안 테이스트를 느낄 수 있어 인기라고 한다.
 
그러나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역시 돼지고기, 김치가 들어간 '흑돼지 김치 순두부'다. 그 다음으로는 고기, 해물, 고기완자 등 모든 토핑이 들어간 '드래곤 순두부'가 잘 팔리고 치즈, 고기완자, 화이트순두부, 토마토 순두부 순서로 잘 팔린다고 한다.
 
화이트순두부는 다대기를 넣지 않고 깔끔한 육수에 북엇국을 섞은 것이다. 순두부, 모시조개, 닭고기, 파가 들어가고 북어채가 들어가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여성들에게는 최고의 인기 미용식이 되고 있다.
 
여성고객이 많은 만큼, 깔끔한 점심세트도 인기. 샐러드, 반찬 1가지, 원하는 드링크와 밥, 순두부찌개가 제공되는 세트이다. 밥은 곱배기까지 무료. 평균 예산은 1000~1100엔 대로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건강과 미용을 위해서라면 일본인들은 과감히 지갑을 연다.
 
드래곤 순두부는 아직 오픈 3개월의 따끈따끈한 가게이지만, 오픈하자마자 각종 tv, 신문, 잡지에서 취재해갈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트렌드 중심가 나카메구로에 핫한 메뉴 순두부찌개, 거기에 북엇국까지 첨가하여 뜨는 건강미용식이기 때문이다.
 
드래곤 순두부의 목표는 현재 가게를 열심히 하면서 가능하면 맛있는 순두부찌개를 많은 일본인에게 소개하는 것. 지금처럼 인기라면 순두부찌개가 널리 퍼질 날도 얼마남지 않은 듯 하다.

▲ 드래곤순두부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토마토순두부, 드래곤순두부, 화이트순두부(북엇국), 런치메뉴   
▲ 드래곤순두부 외관 -간판이 따로 없이 심플한 것이 특징     ©jpnews
▲ 각종 미디어 소개를 받고 있는 드래곤순두부     ©jpnews
▲ 화이트순두부- 북어채가 가득 들어있어 피부미용에 그만!     © 드래곤순두부 제공
▲ 드래곤순두부 점심메뉴     ©jpnews

◆ 기사후기 - 순두부찌개야 말로 세계화 한식 메뉴?
 
도쿄에서 유행하는 순두부찌개 유명점 3군데를 찾아가보았다. 처음 이 기획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식의 세계화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비빔밥, 떡볶이 외에 또 어떤게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그 때 퍼뜩 든 생각이 이제까지 만난 일본인 중 순두부찌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보기만해도 '매워보여'라며 겁내는 일본인이 많지만, 일단 맛을 보면 부드러운 두부와 달걀이 국물과 섞여 그렇게 맵지 않으면서 일본인 입맛에도 잘 맞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몇 년전부터 순두부 간판을 내건 순두부 전문점을 자주 보게 된 것도 하나의 계기였다. 한국에서는 순두부만 파는 전문점을 많이 볼 수 없었는데, 도쿄에 오히려 순두부 전문점이 생긴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만큼 일본인 입맛에 잘 맞는다는 증거일 것이다.
 
최근 일본인에게 '건강에 좋은 음식, 미용에 좋은 음식'이라는 수식어는 꽤 큰 소비욕을 자극한다. 일본 내 한국음식 붐이 불고 있는 것도 '한국 음식은 몸에 좋고 피부에 좋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김치는 유산균이 풍부하면서 다이어트에 효과있는 캡사이신이 들어있다고 말하고, 삼계탕과 삼겹살에는 콜라겐, 비빔밥은 몸에 좋은 채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인기다.
 
순두부찌개는 완전식품이라는 두부를 주재료로 하여, 매콤한 맛에 다이어트 효과, 여름철 늘어지기 쉬운 사람들에게 자극과 활력을 주고, 육수에는 고기류에서 우러나온 콜라겐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고 소개된다.
 
한국인에게는 그냥 하나의 메뉴인 순두부찌개가 일본에서는 건강식, 미용식, 고급음식으로 취급받는 것을 보니 역시 물건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순두부찌개를 테마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처음에 소개했던 도쿄순두부는 매운 맛이 공통적인 순두부찌개와 카레를 접목시킨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었고, 두번째 소개된 마고코로 순두부는 순두부찌개에 면이라는 독특한 발상으로 접근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드래곤 순두부는 몸에 좋은 순두부에 미용에 좋은 북엇국을 믹스해 완전한 건강미용식으로 소개한다는 데 놀랐다. 한국이 순두부찌개라는 원작을 발표했다면, 순두부찌개의 가능성을 넓혀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대에는 미국 la에서 유행했고, 2000년 대에는 일본에서 인기인 순두부찌개. 한식의 세계화가 화두인 요즘, 이미 세계인 입맛에 검증된 순두부찌개 세계화에 좀 더 박차를 가할 때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 사시사철 입맛 돋우고, 건강에 좋은 순두부찌개     ©jpnews
시리즈기사
카페감각으로 찾는 일본 최대 순두부찌개 체인점 도쿄순두부
라멘감각으로 즐기는 깊은 육수맛, 마고코로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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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8/28 [12:24]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잘 읽었습니다. 서울 나그네 10/08/29 [11:33]
참신한 기획에 현장에서 발로 뛴 기사 잘 읽었습니다. 순두부찌개가 비록 한국이 원조이긴 하지만 오히려 일본이 더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 같군요. 그런 점에서 한국인들은 자기것을 지키고 육성하는 것에 자기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수정 삭제
조심 해야되 샤크 10/08/29 [14:24]
일본이 '순두부원조다' 라는 주장도 시간 문제네. 수정 삭제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traveler 10/08/29 [14:28]
강남의 어느 식당에 갔더니 여러종류가 있긴 했지만 매운 정도가 다 같더군요.
일본 등 다른나라에서는 해당나라 국민들의 식습관에 맞추어 변형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화이트 순두부 또는 북어국 순두부 등
의 개발은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수정 삭제
순두부도 한국보다 일본이 더 맛있죠 맞아요 10/08/29 [18:39]
블란서보다 더 다양한 맛의 블란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도쿄라고 해요. 순두부라도 예외는 아닌 거 같네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거대한 내수시장과 지역별로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 때문인 듯 해요. 매운 맛 일색인 한국 순두부보다는 일본 순두부들을 즐기는 게 더 좋더군요. 수정 삭제
기자분 본문수정 부탁드립니다. 우리말사랑 10/08/29 [20:53]
기사 본문에서 계속해서 "북엇국"이란 단어를 쓰고계신데, 바른 표기법은 "북어국"입니다. 아마 "북어"와 "국"의 합성이라서 사이시옷을 넣어야한다고 생각하신 모양인데, 물론 한글에 사시시옷의 용법이 존재하지만 무조건 아무 말에나 다 넣는 것이 아닙니다. 부대찌게를 부댓찌게라고 적지는 않죠? 조개탕도 조갯탕이라 쓰지 않습니다. 한국인의 언어습관에서 북어국은 그냥 북어국이지 북엇국이 아닙니다. 본문은 수정해주시고, 앞으로도 같은 실수는 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수정 삭제
북어도 넣어서 먹는데 힘나 10/08/29 [22:22]
아무래도 식당에서는 순두부메뉴가 한정적이죠 저희집에서는 4~5가지 정도의 순두부찌개를 먹는데 각 가정에서 먹는메뉴로 볼때는 무한 그리고 일본이 더 맛있다는분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수정 삭제
전에 오사카에 있는 순두부 찌게를 먹어 봤는데 BulgogiMan 10/08/30 [04:25]
내 느낌으로는 맵기만 하고 순두부 특유의 맛이 안느껴지던데.
그곳에도 치즈 순두부가 있어서 아! 특이하다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네요. 수정 삭제
한국 사람 입맛은 이거 하나면 왠만큼 통하는것 같아요. 유희천사 10/08/30 [05:50]
[매운맛 ╋ 짠맛 ╋ 달짝지근]

치킨, 불닭, 닭발, 양념불고기, 주물럭, 해장국, 찌개, 백반 등.... 수정 삭제
위에 북엇국에 대해서 씨부린자 보삼... 보노보노 10/08/30 [10:44]
뭔가 잘못알고 있나 본데, 한자어와 고유어(우리말)의 경우는 사이시옷을 쓰는게 현재 맞춤법이삼. 북엇국이 맞는 표현이고, 발음은 부거꾹이 되지. 북어국은 사이시옷을 표기하지 않는 북한식. 좀 뭘 알고 떠들지? 수정 삭제
북엇국과 북어국 - 네이버사전 검색 결과 traveler 10/08/30 [12:34]
북엇국 [北魚-]
[명사] 북어를 잘게 뜯어 파를 넣고 달걀을 풀어 끓인 장국. 비슷한 말 :북어탕.

북어국
[명사] [북한어]‘북엇국’의 북한어.
수정 삭제
한국 순두부 전문점은 주로 돌솥밥 주는데, majee64 10/08/30 [13:50]
한국 순두부 전문점 혹은 설렁탕 전문점은 주로 돌솥밥 주는데, 일본에는 돌솥밥을 주는 전문점은 없나요? 수정 삭제
우리말사랑님 잇힝 10/08/30 [20:04]
님이 예로들으신 부대 찌개는 ㅉ가 된소리라서, 조개 탕은 ㅌ이 거센소리라서 사이시옷이 못들어가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엇국 맞습니다.. 수정 삭제
부럽다 일본의 저런 포장문화.. 우와 10/09/03 [00:34]
예전에 세계에 일식 붐이 분것도..일본 특유의 포장술과 국가적인 일식 홍보정책이
큰 몫을 했는데...지금은 세계에서 일식도 완전히 자리잡았고..
우리는 먹고 살기도 힘드니 좋은게 있어도 좋은지도 모르고 뭔가 잘 꾸며서
남들에게 보여주기에도 힘들고..그러니까 결국 좋다는걸 먼저 알아챈 일본인들이
다양하게 개발하고 하면서 먼저 시장개척하고...후...우리나라가 해야할일을 일본이
하고 있으니 참 안타깝네요.
한국도 일본처럼 포장술만 발달했으면 세계화 되고도 남았을텐데...한국이 일본에 비해 근로 시간도 길고 내수시장도 작고 경제적으로도 일본에 비교해 풍족하질 못하니...문화를 향유하는 머랄까 그런게 부족한것같아 아쉽네요. 수정 삭제
한국에서는 10/09/05 [06:53]
순두부찌개를 재탕 판매하는 문제로 좀 시끄러웠는데 일본에서는... 안하려나 ? 수정 삭제
산호세에서 먹던 순두부 .... 정말 맛있었습니다. 동동 11/08/05 [13:03]
수년전 산호세에 출장갔을때 먹었던 순두부 맛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후 몇년동안은 산호세에 출장을가면 2-3번정도 들러 그 집 순두부를 먹었습니다.
가격이 15불인가로 점심값치고 좀 비싸던것으로 기억하지만 외국에서 맛있는 우리나라 음식을 먹을수 있다는것에 아낌 없이 투자(?) 하였던것으로 기억 합니다. 수정 삭제
심기가 불편함.. 아이고 11/11/23 [05:58]
심기가 불편하지만 솔직히 먹어보고 싶다..특히 저 해물순두부..
순두부에 치즈,토마토,, 토핑까지 하다니...아...
한국 순두부찌게를 생각하니 왠지 농심 신라면이 생각났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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