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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출판만화 잡지로는 버티기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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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일본 출판만화 시장이 처한 현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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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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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시스템을 가지고 거대한 시장을 형성해왔던 일본 출판만화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종 매체가 쏟아져 나오고, 디지털 미디어의 활용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지금, 일본 출판만화계 또한 변화의 바람을 거세게 맞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7일 '출판 서바이벌 – 잡지는 부활할 것인가?'란 기사에서 일본 출판만화 시장의 축소, 디지털 만화시장의 확대 등 기로에 서 있는 일본의 출판시장이 이런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이 기사에서는 만화잡지의 변화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잡지 기능으로서 진화, 만화잡지사의 전략적인 미디어 활용 등을 주요 변화로써 다루고 있다. "소학관(小学館)의 ‘소년 선데이’에 연재하고 있던 ‘이쓰와리비토 우쓰보’가 올해 2월, ‘이적’했다. 이적한 곳은 같은 잡지 편집부가 만들고 있는 인터넷 만화 사이트 ‘클럽 선데이’. 관람료는 무료. 쇼각칸의 '소년 선데이' 나와타 마사키 부편집장은 '잡지에서는 인기가 정착되지 않았지만, 열렬한 독자가 있었다”며 이적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일본 만화 잡지의 경우, 인기 투표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하거나 만화의 재미가 떨어질 경우 편집장의 재량으로 해당 만화를 조기에 연재 종료 시킬 수 있다. ‘이쓰와리비토 우쓰보’이란 만화는 연재 당시 열혈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었으나,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 소학관 측은 퇴출 범위였던 이 작품을 조기 연재 종료시키는 대신 인터넷 만화 사이트로 이적시켰다. 무료 공개를 하고 연재를 계속 하도록 방침을 정한 것. 인터넷에서는 잡지와 같이 지면의 제약이 전혀 없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가 없어도 일정 독자층이 그 만화를 본다면 존속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인터넷에 옮겨 이 만화를 존속시킨다는 출판사 측의 판단은 옳았다. 이 만화의 경우, 최신 6권이 8만 부가 팔리는 등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이 러한 인터넷 미디어의 활용은 일본 내 만화 업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신초사의 경우, 내년 1월에 창간하는 월간 만화잡지 ‘@(앗토)펀치’는 디지털 미디어의 양방향성을 이용한 전략을 준비 중이라 한다. 아예 독자를 소수로 한정시켜, 만화 잡지에서 뿐만 아니라 인터넷 상에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편집 과정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독자들과 호흡하고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하도록 해서, 편집자-작가-독자를 연결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겠다는 전략. ‘@(앗토)펀치’ 편집자인 사토니시 데츠야 씨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부터 대중을 노리는 좋은 시대는 지났다. 독자층을 한정시켜도, 입소문으로 불을 지피면 단행본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다."
대중적인 인기를 앞세우기 보다는 일정 마니아 층을 형성시켜 그후에 점차 콘텐츠 소비층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으로 나간 것이다.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전략의 예가 있는데 바로 일본의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 akb48다. 그룹명( akb는 아키하바라의 약자이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그룹은 아키하바라의 소극장을 거점삼아 소수 마니아 층을 대상으로 활동했다. 그들은 처음엔 불과 몇 명의 팬에서부터 지지기반을 넓혀 나가기 시작, 현재는 일본에서 명실상부한 가장 인기 많은 아이돌 그룹이 되었다. 이같은 전략은 지면의 제약이 있었던 기존 만화지, 만화 잡지계에서 이뤄지기 힘든 측면이 있었으나, 인터넷 환경의 발달로 그런 한계점은 사라지게 됐다.
▲ 만화를 소재로 한 만화, 바쿠만 ©jpnews/이승열 | | 잡지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이렇듯 최근에는 잡지에 대한 비중이 작아지는 추세이며, 잡지보다는 단행본 판매에 그 무게를 두고 있다. 이것은 작금의 일본 잡지계의 현실과 깊은 관련이 있다. 슈에이샤 점프 코믹출판편집부담당의 오오타 토미오 이사는 “잡지 1개가 흑자를 내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많은 잡지는 적자를 단행본을 통해 메꾸는 형편이다”이라고 현실에 토로했다. 이같은 언급은 일본 만화지, 잡지 등 일본 출판만화계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본 출판만화 매출규모는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상황. 특히 잡지의 경우, 2000년도 2,861억 엔 규모였으나 계속 감소하여 2008년에는 2,111억 엔 규모(일본 디지털 콘텐츠 백서 2009)에 그쳤고, 09년도에는 1,913억 엔으로 큰 폭으로 하락해 18년 만에 2천억 엔을 밑돌았다. 잡지 판매부수 또한 2000년도의 1,044만부에서 2008년에는 669만부를 기록, 현재도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만화지 ‘소년 점프’는 95년도만 해도 최고 650여만 부(3,4호 합병호)를 판매했으나, 09년도에는 평균 280만 부 정도의 판매량을 보여 부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이같은 만화 잡지계의 하향세와는 달리 단행본의 경우, 2006년부터 약간의 감소를 보이긴 하지만, 거의10년전과 다름없는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 2,372억 엔의 매출을 기록한 단행본 시장은 2008년도에도 2,372억 엔을 기록했고, 현재에도 그와 비슷한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만화 잡지 아니어도 상관없다 이느 굳이 잡지를 사지 않더라도 휴대폰이나 아이패드 등으로 바쁜 요즘 세대의 소비패턴이 보고싶은 만화가 있으면 단행본을 사면 된다는 식으로 변했기 때문이다.슈에이샤 점프 코믹출판편집부 담당 오타 토미오 이사 씨는 이렇게 말한다. “보통 잡지는 ‘여분의 작품’들이 들어간다. 그러나 더 이상 여러개의 작품을 합친 ‘패키지’가 통하지 않게 됐다”. 사람들에게 잡지는 불필요한 여분의 만화(자신이 보는 것을 제외한)로 변해가고 있다이렇듯 잡지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으며 존속기반도 희미해지고 있다. 잡지사로서도 이익증대를 위해서 최대한 단행본을 팔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감소세가 예상되는 잡지가 아닌, 다른 매체 등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그러나 이전까지는 잡지가 팔림에 따라 수록 작품들이 고루 혜택을 받았는데, 잡지가 힘을 잃으면 일부 인기 단행본에 인기가 편중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도 도사리고 있다. 누계 1억 9,500만의 원피스와 다른 작품들과의 괴리가 이런 우려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한 잡지에 의한 경쟁·퇴출 시스템, 이로 인해 보장되던 만화의 질과 다양성이, 잡지가 힘을 잃어감에 따라 하향 평준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 원피스가 연재된 '점프' 표지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 잡지판매 약세에 따른 디지털 만화의 강세?한편, 출판만화 시장 매출의 감소와 달리 일본 디지털 만화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34억 엔에 불과했던 디지털 만화시장은 2008년도에 356억 엔에 이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판만화 시장 규모의 감소세와 더불어 각 출판사들이 디지털화를 전략적으로 노리고 있고, 이를 위한 환경도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만화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각 출판사들은 출판사와 관계없는 ‘서점형’ 인터넷 사이트들과의 제휴를 맺고, 전자서적 판매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출판사 자체적인 판매는 구색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서점형’ 사이트들과의 연계를 노리고 있다. 또한 일부 출판사들은 ipad, iphone 등의 새로운 휴대 기기들을 통해 볼 수 있는 각종 만화 출판물을 제공하고 있다. 데츠카 오사무 작품을 관리하는 데츠카 프로덕션은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ipad 등으로 읽을 수 있는 영어판 잡지 ‘astro boy magazine’을 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불어나 중국어판도 서비스중이라고.물론, 일본답게 모바일 시장에서의 매출이 디지털 만화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 08년도 디지털 만화 시장의 매출 356억 엔 가운데 330억 엔이 모바일 시장 매출액이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ntt의 경우, 자사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인 i – mode 를 통해 comic-i 서비스를 04년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이후 같은 해에 au와 야후 모바일에서도 comic humor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모바일 시장은 일본 디지털 만화 분야에서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일본 내에서의 만화잡지 시장의 약세와 디지털만화 시장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 콘텐츠 진흥원의 해외 콘텐츠 시장 조사 2009에 따르면, 일본 출판만화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0.8%의 감소세를 이어가며 2014년경에는 28억 1,460만 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는 2014년까지 연평균 11.5%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3억 5,870만 달러 규모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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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9/21 [11:23]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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