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일간지 아사히신문은 25일 특파원들의 취재력을 모두 동원, 이번 중국 선장 석방이후 주변국들의 반응을 자세히 전했다. 특히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한국 반응도 주요 뉴스로 실었다. ○… 한국 한국 언론들은 중국 선장석방 사실이 알려진 지난 24일, “이번 사태가 일본의 항복선언으로 끝났다(연합뉴스)” “중국의 무차별 보복에 일본이 백기를 든 것(ytn)” 등으로 일본측이 '항복선언'했다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한국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양국이 대화를 통해 사태의 원만한 해결하길 희망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아사히는 한일 양국간에 이번 센카쿠 사태와는 반대로 한국측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독도의 영유권 분쟁이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이번 사태로 정작 더 큰 우려를 하는 것은 독도문제보다는 오히려 북한 핵문제가 현안으로 걸려있는 중일간의 대화구도에 대한 영향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일본과 중국의 관계약화가 북한핵문제 해결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양국간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어, 10월 개최되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자리에서 성사될 한.중.일 3국 수뇌회담이 이상없이 열리게 되길 희망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 미국 미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 현지시간 24일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이번 선장 조기석방을 계기로 양국간 사태가 대화로 조기해결되길 바란다는 태도를 보이고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이날자 인터넷판에서 이번 석방이 양국간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다른 아시아국들과도 유사한 영토분쟁이 잦은 중국이 유사한 방식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일본 정부가 중국의 석방요구로 양보 결단을 내렸는지 여부는 밝혀지 않았으나 정작 검찰쪽에서는 이번 석방결정에 외교적 배려가 있었음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 러시아 일본과 북방영토 분쟁을 겪고있는 러시아는 24일 이타르타스통신을 통해 중국 선장석방 사실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정부의 개입없이 검찰이 석방결정을 내렸다”는 관방장관의 발언과 석방과정을 주요내용으로 다뤘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매번 신속히 보도해오면서 “북방영토를 러시아가 불법점거하고 있다”며 영토문제관련, 러시아에 강경발언을 해온 마에하라 신임 외상의 향후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측의 공식 반응을 아직 내놓지않고 있으나, 중국 선장사태가 영토문제에 관한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었던 간 나오토 내각의 속내를 내보인 것이란 인식이 널리 확산됐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앞서 러시아의 유력일간지 코메르산트는 지난 20일 "러시아가 북방영토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강경발언으로 유명했던 신임 미에하라 외상이 이번 센카쿠 선장사태에 대해서도 엄격한 대응자세를 보이고있다고 전하면서 “앞으로 러시아와의 북방영토 문제에서도 똑같은 강경자세를 보일 것”이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러시아 외무부의 에스테렌코 정보국장은 “마에하라 외상의 실제 입장이 어떨지는 만나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일본측의 영토관련 강경입장을 견제하는 자세를 보였다.
한편, 아사히는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주변국 표정도 전했다. ○… 베트남 남지나해 파라셀군도(西沙群島) 문제로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베트남은 24일 이번 사태에 대해 “양국이 문제를 신속히 해결, 지역내 평화와 안정, 발전에 공헌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베트남 현지의 한 언론인은 “중국과 해상 영토분쟁을 해온 베트남으로서도 이번 사태는 큰 관심사”라면서 “일본측의 대응에 주목하지 않을 수없다”고 말했다. 이 언론인은 “베트남도 중국과 외교적 해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일본측의 침착한 대응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중국과의 교섭에는 흔히 양보만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어 머리가 아프다”고 베트남측의 입장을 전했다. ○… 필리핀 같은 남지나해에 중국측과 스프라트리 군도(南沙群島)로 영토분쟁을 겪어온 필리핀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무관심에 가까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필리핀은 근래 중국으로부터의 투자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현격히 높아진 상황이라 중국과의 분쟁은 무엇이든 득될게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필리핀은 자국내 해역에도 중국어선들이 출몰, 불법 조업을 하고있음에도 불구, 해군이 경고하는 수준에만 그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영해감시마저 제대로 하고있지않는 실정이다. ○…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역시 중국 주변국가중 하나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는데는 똑같은 입장이다. 정부산하 연구기관인 해사연구소(mima)의 한 연구원은 “말레이시아는 남지나해에도 일본과 중국간의 대립이 격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아세안(asean)과 중국 간에는 “손쓸수없을 만큼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있다고 말하면서 논의를 통한 사태를 해결을 강조했다. 한편 호주 국방아카데미의 한 교수는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중국의 강한 압력에 대해 아세안 국가중에서도 우려하는 국가가 있는 반면 미국이 보다 깊이 관여해 줄 것을 희망하는 국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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