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가 ‘차세대 xmdf포맷’을 채용한 전자서적단말기를 12월에 발매한다고 +d pc user가 28일 보도했다. 그 새로운 브랜드명이 ‘galapagos’(갈라파고스).
샤프사 온리원 상품·디자인 본부장 오카다 케이코 씨는 “매스컴 여러분께서는 갈라파고스라는 단어에 부정적 인상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새로운 브랜드명 선정 과정에 몇 가지 후보가 있었습니다. 물론, (갈라파고스보다) 더 센스 있고, 멋있는 단어도 있었습니다. 단지 마지막 남은 3가지 안을 일반 사용자들에게 보여주고 조사한 결과 스마트함은 떨어지지만, 독창성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평가가 높았던 것이 갈라파고스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이어 “사실, 일반 분들은 갈라파고스라는 이름이 어떤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스마트함과 센스 좋은 이름보다도 뼈대가 굵은 이름이 슬슬 필요한 시기가 오지 않았나하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임팩트가 강한 ‘갈라파고스galapagos’란 이름을 채용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진화론을 주창한 다윈의 말을 인용했다고 사이트는 소개했다. “살아 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아니며, 지적인 종도 아니다. 가장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종이 살아남는다”. 회사는 갈라파고스라는 단어를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가는 “진화”의 상징으로서 포착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갈라파고스라는 단어의 평소 쓰임새.
갈라파고스라는 단어는 일본경제를 뜻하는 말로 자주 쓰인다. “일본이 갈라파고스화되어 간다”는 말은 세계 흐름에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표준에 고립되어 결국 세계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는 90년대 이후 일본 경제를 일컬을 때 흔히 사용된다. 이 단어가 최신예 단말 기기의 명칭으로 쓰이는 것이 참 아니러니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갈라파고스'라는 단어는 남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유래됐다. 이 섬은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고유 생태계가 만들어졌는데, 육지와 잦은 교류가 이어지자 이곳에도 많은 외부종들이 유입됐다. 그 결과 면역력이 약한 고유종들이 멸종하다시피했는데 이를 빗대어 ‘갈라파고스화’라는 말이 생겨나게 됐다.
갈라파고스의 이러한 유래로 미루어 볼 때 분명 샤프의 단말 기기 ‘갈라파고스’는 악조건 속에서도 변화에 충실, 진화를 해내겠다는 회사의 굳은 결의가 담겨 있는 이름.
이 제품으로 100만 대를 팔겠다고 선언한 샤프사가 과연 ‘진화’를 이루어낼지, 결국 ‘갈라파고스화’되어버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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